난 오랫동안 한자리에 있었어

본래는 CD도 나오는 거였는데,

지금은 라디오만 나와

사람이 날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와 사는 사람은 라디오를 즐겨 들어

잘 때는 조용히 자면 될 텐데

굳이 라디오를 켜

라디오 소리에 일어날 생각인 것 같은데

깨었다가도 다시 자

라디오 방송은 그대로 혼자 떠들어

아니 내가 들어


사람이 제대로 듣는 방송은 그리 많지 않아

음악이 나오는 방송인데 거의 영어로 해

그때 사람은 책을 보거나 뭔가를 써

가끔 귀를 기울일 때는 책 이야기 할 때인 듯해

그 방송도 거의 배경음악처럼 들어

책 읽기 어려우면 그걸 끄기도 해

그때부터 난 잠을 자


내가 다시 일어나는 건 사람이 잘 때야

자기가 잘 때 날 깨우다니

뭐 어쩌겠어

난 혼자 라디오 방송을 들어

그것도 나쁘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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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2-11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 시간에 희선님을 만나니 새롭네요^^
라디오는 주말에 가끔 듣습니다. 요즘은 청취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다양해져서 문자 뿐 아니라 게시판 사연, 실시간 메시지도 앱으로 보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라디오는 그냥 듣기만 해도 편해서 좋더군요.

희선 2023-12-14 04:24   좋아요 1 | URL
며칠 전 저녁에 잠을 조금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그대로 더 자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컴퓨터를 쓸까 말까 하다가 조금만 써야지 했어요 아침이라고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뭔가 시간이 없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실시간으로 라디오 듣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보이는 라디오도 하는군요 그렇게 된 것도 좀 됐네요 저는 여전히 그냥 라디오로 듣는군요 컴퓨터 켜기도 귀찮으니...

라디오는 그냥 듣기만 해도 좋아요


희선

페넬로페 2023-12-11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라디오 듣지 않는데
명절이나 제사때 시댁가서 전 부칠때 형님이 틀어놓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소리나 사연 들으면 좋더라고요
근데 그럴 때 꼭 친정엄마 생각이 나요^^

희선 2023-12-14 04:27   좋아요 0 | URL
오래전에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 라디오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했는데, 라디오는 지금도 있네요 방송도 여전하고... 라디오는 다른 거 하면서 들어도 괜찮죠 집중해야 할 때는 안 듣는 게 낫지만... 음악만 틀어주는 방송도 있으니 괜찮겠습니다

명절 때 라디오 방송 들으시기도 하는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