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우습지만, 진짜 내 마음은 멋진 글 쓰고 싶다. 멋진 글은 어떤 거지.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글. 난 재미있는 글을 못 쓰는구나. 거의 심심하지. 둘레에서 일어나는 일도 없고. 그래서 지어서 쓰고 싶은데 그건 잘 떠오르지 않는구나. 짓는 이야기여도 경험이 아주 없으면 안 될지. 꼭 그런 건 아닐 거다.


 어느 날 떠오르는 게 있지도 않고. 별거 아닌 거여도 잡고 쓰려고 하면 될지. 그런 것도 조금 쓰면 쓸 게 없다. 다 쓴 것 같아도 자꾸 생각하면 뭔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끈기가 없어서 못 쓴 걸지도. 그래, 그렇구나.


 일기는 쓸 게 없어도 아무 말이나 쓴다. 아무 말이나 쓰는 걸 많이 안 해서 쓸 게 더 생각나지 않는 걸까. 무언가를 보고 그걸 써 보는 것도 좋을 텐데, 보고 그냥 지나치는구나. 보는 게 별로 없다. 길에서 보는 건 차 사람 나무.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도 별로 없다. 걷다 보면 이런저런 게 떠오르기도 한다. 뭔가 사러 갈 때, 뭘 사야지 하는 거. 이런 것밖에 없다니. 재미없구나. 재미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똑같다. 심심한 하루도 괜찮다. 큰일은 없는 거니. 그래도 아주 조금 우울하다. 일어나고 몸을 움직이면 우울함이 덜하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하루가 다 간 것 같아서 아쉽다. 이런 생활을 되풀이한다.


 거의 비슷비슷한 하루를 보내겠다. 그러다 조금 웃을 일이나 울 일 화나는 일이 일어나겠다. 사는 거 별거 없지만, 건강하게 즐겁게 사는 게 좋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게 돈이 안 되면 어떤가. 이건 나 스스로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멋진 글이 안 됐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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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11-17 1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 글, 저 좋아합니다. 분위기가 있어요. 마지막에 멋진 글이 안 됐구나 하시는데 뭔가 멋져짐... ㅎㅎ
희선 님 페이퍼 보면 잘 읽히고, 생각도 많아지구요. 생각하는 것도, 딱히 일어나는 일도 별로 없다고 하시지만, 그걸 또 이렇게 표현하시잖아요. 글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또 생각거리가 늘었어요. 멋진 글이 어떤 걸까 생각해봅니다.^^

희선 2023-11-20 00:00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세상을 잘 보고 작은 거라도 놓치지 않으면 좋겠지만, 놓치고 사는 거 많네요 하루하루 같아도 거기에서 다른 걸 보고 싶기도 한데, 그런 것도 아주 가끔이라니... 가끔도 아니고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에 빠질 때가 더 많아서 그럴지도... 그런 생각보다 좋은 생각을 하도록 해야겠어요 꼬마요정 님 감기 조심하시고 한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얄라알라 2023-11-17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저는 감출 것도 없으면서 망또 겹 두르기하며 글 써온 저를 이곳 알라딘, 플친 님들 글에 감동 받으면서 바꾸려 노력했어요

희선님 글의 투명함이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을 왜 써야하는지 같이 고민하면서
같이 읽고 글 나누어보아요!!^^

희선 2023-11-20 00:04   좋아요 2 | URL
뭔가 쓰고 싶다 해도 세상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구나 합니다 여기 알라딘도 다르지 않네요 잘 못 써도 쓰는군요

얄라알라 님 고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글은 자신을 생각하고 쓸 때가 많은 듯하네요 그게 다른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편하게 쓸지도 모르겠네요

얄라알라 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2023-11-17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11-17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은 알라딘에서 인기 있는 분이십니다..^^

희선 2023-11-20 00:18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조용한 서재죠


희선

페넬로페 2023-11-17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재미없는 글 쓰지 않나요?
책 읽고 진지한 생각들을 하니 그런 것 같아요.
희선님 글은 시적이라 느낌이 있어요.
저는 그런 글을 정말 못 써요.

희선 2023-11-20 00:27   좋아요 1 | URL
진지해도 읽는 맛이 있는 글이면 좋을 텐데... 그런 거 쓰려면 애써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네요 책이라도 잘 봐야겠습니다 요새 별로 못 보는군요 죽기 전까지 만권 볼 수 있으려나, 이런 생각 가끔 하는군요 아주 잊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페넬로페 님 감기 조심하세요 이번 한주 좋은 한주이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3-11-17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거의 매일 멋진 시를 쓰고 계십니다. 제가 멋진 글을 쓰고 싶습니다 ㅜㅜ 결론은 희선님 멋지심~!!

희선 2023-11-20 00:2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유치하지만 멋지다고 해주셔서... 새파랑 님 지금도 멋진 글 쓰시잖아요 이번 한주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2023-11-17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