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7
도고 나리사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은 아니지만 봄을 나타내는 《벚꽃이 피면》을 만났습니다. 벚꽃은 실제로 봐도 멋지고 예쁘고 그림으로 봐도 밝고 예쁩니다. 그렇지요.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여러 꽃이 피지만, 벚꽃이 피어야 봄이 온 듯도 합니다. 초봄은 아직 다 떠나지 않은 겨울이 남아서 춥기도 합니다. 초봄 날씨는 참 변덕스럽습니다. 따듯했다가도 갑자기 추워지잖아요. 언제나 그런 봄이겠지 했는데, 이제는 제가 어렸을 때와는 많이 다른 봄입니다. 뭐가 다르냐고 한다면 뚜렷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따듯해서 벚꽃이 빨리 피고 지는군요. 그건 겨울이 많이 춥지 않아서군요.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봄을 맞으면 더 반가운데.

 

 이 책 그림은 옆으로 깁니다. 꽤 긴 길을 여러 사람이 걸어가고 길가엔 벚나무가 있어요. 가로수군요. 아침엔 모두 바쁘게 일하러 가거나 학교에 가려고 역으로 가겠습니다. 버스를 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에선 역으로 간다고 하는군요. 봄이 왔다 해도 아직 추워서 벚나무엔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도 벚나무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걸 알고 꽃피울 준비를 합니다. 이건 벚나무뿐 아니라 다른 나무도 마찬가지겠습니다. 나무에 갑자기 꽃이 핀 듯 보여도 그건 그동안 나무가 준비를 해서지요. 지난 봄엔 갑자기 여름 같은 날이 찾아와서 꽃이 한번에 피었군요.

 

 

 

 

 

 사람은 나무 밑을 나무 옆을 지나갑니다. 벚나무에 꽃이 피자 새는 꿀을 먹는군요. 벚꽃꿀 맛있을까요. 벌과 나비만 벚꽃꿀을 먹지는 않네요. 작은 새도 꽃꿀을 먹습니다. 참새는 꿀을 먹고 꽃을 떨어뜨렸어요. 벌과 나비와 새도 벚꽃이 피면 기분 좋겠습니다. 사람도 꽃을 보고 기뻐합니다. 벚꽃이 활짝 피자 벚꽃축제가 시작됐어요. 낮에 꽃을 보는 사람도 있고 밤에 벚꽃을 올려다 보는 사람도 있군요. 저는 밤벚꽃 제대로 못 봤지만 예쁘겠습니다. 그림으로는 봤습니다. 여기에 담긴 그림 멋집니다.

 

 벚꽃이 피면 꽃구경 가기도 하겠지요. 꽃을 보고 좋은 사람과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소풍 간 게 생각나네요. 다른 때는 누군가와 꽃구경 안 가 봤습니다. 그저 걸으면서 벚꽃을 봤습니다. 땅에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벚꽃이 하늘을 가리겠습니다. 그런 모습 멋지겠지요. 다른 세상에 온 듯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여자아이가 누워서 벚꽃천장을 바라봅니다. 벚꽃천장 보면 좋은 꿈 꿀 것 같네요. 그날 밤 여자아이는 좋은 꿈 꿨을까요.

 

 저녁 무렵엔 하늘이 흐려지고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졌어요. 벚꽃이 피고 비가 오면 벚꽃이 많이 떨어지겠구나 하는군요. 이튿날 밖에 나가면 분홍 벚꽃잎이 땅을 뒤덮겠지요. 벚꽃은 피었을 때도 예쁘지만, 지고도 예쁘네요. 그걸 쓸어야 하는 사람은 싫어할까요. 꽃잎을 쓸어야 한다 해도 잠시 그 모습 즐겼으면 좋겠네요. 벚꽃이 떨어지면 연두색 잎이 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색이 짙어지고 꽃이 진 자리엔 버찌가 열립니다. 버찌가 달리면 새가 좋아하겠네요. 푸른 벚나무도 나름 좋아요.

 

 꽃이 져도 봄이 다 간 건 아닌데, 벚꽃이 지면 봄이 다 가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봄에 보는 연둣빛도 예쁘지요. 꽃과는 다른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여기엔 4월 중순까지 벚나무 모습을 그렸는데, 가을이 오면 나뭇잎이 물듭니다. 빨갛게 노랗게. 벚나무뿐 아니라 어느 나무든 사철 내내 괜찮아요. 가을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고 벚꽃이 피겠습니다.

 

 

 

희선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2-23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바람도 많고 날씨도 사나운 날도 많지만 그래도 벚꽃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눈 온 것처럼 온통 하얀 그때가 기대되네요. 😊

희선 2023-02-24 01:05   좋아요 1 | URL
이번 봄엔 벚꽃이 어떻게 필지, 지난해 봄처럼 한번에 피지 않으면 좋겠네요 벚꽃이 피고 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데, 지난해에는 그 시간이 더 짧았네요 2023년엔 좀 더 보고 싶기도 하네요


희선

2023-02-23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4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23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도 4월이 되면 벚꽃이 많이 피지만, 일본엔 그 시기에 벚꽃구경가는 사람들이 우리 나라보다 조금 더 많을 것 같아요. 낮에 점심시간에 공원에 가기도 한다고 들었거든요. 여기저기 벚꽃 예쁜 곳도 많지만, 근처에도 예쁜 꽃이 피는 벚나무가 있으니, 봄이 되면 사진 많이 찍어야겠네요.
희선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2-24 01:12   좋아요 3 | URL
저도 봄꽃이 피면 사진으로 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별로 못한 것 같네요 아주 안 찍은 건 아니지만... 벚꽃이 갑자기 피고 빨리 져서 그랬는지... 기후변화가 있다 해도 봄은 오는군요 예전과는 좀 다르다 해도 아주 다르지 않기도 하겠습니다 봄엔 꽃보고 걸으면 좋겠지요 가끔 바람 불어서 쌀쌀한 느낌도 들겠지만, 걷다보면 괜찮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2-24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과 사진의 일치!!!
좋군요.

희선 2023-02-25 00:24   좋아요 2 | URL
이월이 가면 꽃이 언제 필까 하겠습니다 빨리 피는 봄꽃도 있네요


희선

2023-03-08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9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1 1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봄날의 좋은 소식이로군요^^

희선 2023-03-12 02:14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벚꽃은 아직이지만, 곧 피겠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3-03-13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3-14 00:36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어제 새벽엔 바람이 세게 불기는 했는데, 아침엔 추웠겠습니다 오늘은 따듯하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