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삶이 될 때 -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
김미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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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다른 나라 말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인터넷이 있으니 말이다. 세계가 다 이어져 있다. 그런 거 자주 느끼는 건 아니지만. 아니 꼭 그렇지도 않던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때 바로 알기도 한다. 내가 별로 관심을 안 가져서 그렇지(스마트폰이 없어서 그런가). 요새 참 안 좋은 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킨 거다. 내전이 끊이지 않는 곳 소식도 듣지만. 그런 것도 없어져야 할 텐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구나. 미얀마에서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고 그 나라 사람이 많이 죽었다. 지금도 그리 괜찮지 않겠지. 《사피엔스》(이 책 읽었다고 말 하는 것 같구나)에서 유발 하라리는 지금은 전쟁보다 평화롭게 사는 게 더 낫다고 했는데. 여전히 무력으로 자기 뜻을 이루려는 사람이 있구나. 세계에서 전쟁이 하루 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

 

 다른 나라 말 공부 말하다가 다른 말로 흘렀다. 다른 나라 말이라 했는데 영어다. 한국 사람뿐 아니라 세계 사람은 다 영어 공부 하려고 할까. 한국이나 일본 그밖에 몇몇 나라에서는 영어를 알아야 한다 할 것 같다. 난 영어 하면 영국보다 미국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이 책 《언어가 삶이 될 때》를 보니 영어를 알면 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도 말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나라 사람도 있을 거다. 프랑스 사람은 영어를 알아도 프랑스말만 쓴다지. 지금도 그럴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쓰는 말이 바로 영어겠다. 그런 사람에 난 들어가지 않지만. 난 영어 잘 모른다. 아주 쉬운 것만 조금 안다. 그걸 안다고 할 수 있을지. 그런 걸 부끄럽게 여기는구나. 영어 모른다고 못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다른 나라 사람은 다른 나라 말을 아주 조금만 알아도 안다고 말한다고 한다는 게 생각난다.

 

 김미소는 미국에서 영어 글쓰기를 가르치고 지금은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친다고 한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데 벌써 미국과 일본을 다니다니 했다. 아버지가 엄마하고 헤어지고 베트남 사람과 결혼해서 베트남 엄마(언니라 했지만)가 있고, 동생도 있다. 김미소는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들어갔다. 학교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그런 결정을 하고 하다니 대단하다.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기도 했구나. 그런 것도. 난 다른 곳에 갈 생각이 없다. 가고 싶다 생각한 적도 없구나. 그런 내가 영어 공부 해 보고 싶다 생각하기도 하다니. 말은 못해도 읽을 수 있으면 된다 생각했다. 한국말로도 말 거의 안 하고 사는데. 영어 공부 생각만 하고 여전히 시작도 못했다. 우울해서. 우울하다고 못하다니.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도 많을 거다. 김미소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영어 글쓰기를 가르쳤다. 학생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잘 안 되기도 했다. 잘 안 됐다고 그만두지 않고, 다음엔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바로 구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일할 수 있는지 찾아본 듯하다. 그때가 2020년이다. 2020년은 코로나로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기도 한 해다. 일본은 더했다. 한국에서는 아예 못 갔던가. 김미소는 미국에 있어서 일본에 가기가 좀 쉬웠다 한다. 일본에서는 학생보다 교수여서 그것 때문인지 자신이 일본말 모르는 걸 부끄럽게 여긴 듯도 하다. 일본말 모르면 그냥 영어로 하면 될 거 아닌가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해서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었다 한다.

 

 일본에서 김미소는 일본말을 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이었다. 미국에서라고 쉽지는 않았겠지만, 거기에서는 처음엔 학생이어서 좀 나았던 게 아닐까 싶다. 학생이기에 열심히 공부했다. 일본에서 김미소는 일본말을 배우러 다니고 온라인으로도 잠깐 배우고(여러 곳에서 쓰는 말을 물어보고 익혔다) 발레 학원에도 다녔다. 지금은 일본말 잘 한단다. 영어뿐 아니라 일본말도 알다니 부럽다. 이제 중국말 공부도 시작했나 보다. 다음엔 중국에 가서 영어를 가르칠까. 그런 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니 일본에서도 중국 사람한테 영어 가르칠 수 있겠다. 그런 때 중국말을 하나도 모르는 것보다 알면 더 낫겠다.

 

 여전히 난 다른 나라 말을 공부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그 나라 문화를 아는 것이다 하는데, 그것만 있지 않을 것 같다. 사람은 같은 말을 쓰지 않아도 조금 알기는 하는구나. 난 나라가 다르고 다른 말을 써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해도 같은 사람이다 생각한다. 영어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을 에일리언 alien(외계인)이라고도 한다던데. 지금까지 난 에일리언을 외계인으로만 알고, 다른 나라 사람은 포리너foreigner라고 한다고 알았다. 미국에서는 포리너보다 에일리언이라는 말을 더 쓸까. 이 말은 다른 나라 사람을 자신과 다르게 여기는 거 아닐까. 한국말에도 다른 나라 사람을 차별하거나 여러 사람을 차별하는 말이 있을 거다. 다른 나라 말을 안다면 그걸 좀 더 잘 알지도 모르겠고, 자기 나라 말에 갇히지 않고 좀 더 넓게 생각하겠다. 그래야 할 텐데.

 

 난 영어 공부 언제 할지, 할 수 있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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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04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일본어 잘하시잖아요. 일본어 원서도 읽으시는 고수이신데요. ^^
저는 한국어 외에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언어는 정말 열과 성이 있어야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그 열과 성을 도저히 못내서 언어공부는 그냥 패스 ㅎㅎ 근데 의외로 유럽에서도 영어 안통하는 나라 많아요. ㅎㅎ

희선 2022-06-09 23:47   좋아요 2 | URL
일본말도 말은 거의 안 하고 그냥 읽기만 해요 여전히 모르는 거 많아요 한국말이라고 다 알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말은 어떻게 익히기는 했지만, 영어는 시간이 없다고 하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알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씩이라도 하자고 하지만 다음날엔 또 늦게 일어나는군요 이런 말 창피하네요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몸짓으로 말하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6-04 14: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영어 하나만 하면 어디가도 조금은 통할 수 있으니 영어공부하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아요.
희선님은 일본어 잘 하시니 부럽습니다.
그 나라말을 익히면 다양하게 더 이해할 수 있어 더 좋을듯 해요^^

희선 2022-06-09 23:49   좋아요 3 | URL
어디 다른 나라 갈 일은 없지만 가끔 영어를 보면 대체 무슨 말인가 할 때도 있네요 컴퓨터 쓰다보면 나오기도 하니... 그런 거 몰라도 그냥 쓰지만... 어떤 때는 쉬운 것도 알아듣는 데 시간 걸리기도 해요 조금이라도 알면 좋기는 할 텐데... 게을러서 영어 공부 못하는군요


희선

mini74 2022-06-04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어원서 읽으시는 희선님 부러워요 ㅎㅎ 영어 뭐 그까이거. 우리에겐 파파고가 있짆아요 희선님 ㅎㅎ 저도 여러 언어 하시는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

희선 2022-06-09 23:53   좋아요 2 | URL
지금은 인터넷에 영어뿐 아니라 여러 나라 말 사전이 있기도 하더군요 다른 나라에 가도 그런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갈 일은 없겠지만... 일본말로 읽기 여전히 느립니다 자주 보고 조금 빨라지면 좋을 텐데...


희선

감은빛 2022-06-04 2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은 외국어 배우기 좋은 환경이죠. 저는 앱으로 여러 나라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조금씩 그 나라 말을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비록 말을 배무는 건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지만, 아주 먼 나라의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재미는 있지요. 남미쪽 사람들과 대화하면 시간대가 정반대라 재미있어요. 제가 좋은 아침이라고 얘기하면 그쪽에서는 좋은 밤이라고 하니까요.

희선 2022-06-09 23:58   좋아요 2 | URL
저는 한국 사람하고도 말을 거의 안 하는군요 감은빛 님은 다른 나라 사람하고 말을 하다니 천천히 한다 해도 대단하시네요 영어뿐 아니라 여러 나라 말을 알려고 하시기도 하고... 혼자 하기보다 누군가와 말을 하면 더 잘 알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한다는 거 어딘가 싶어요 실시간이어서 시간대가 다르기도 하다니, 그럴 때 신기하겠습니다 감은빛 님 앞으로도 여러 나라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 나누시기 바랍니다


희선

scott 2022-06-06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 언어 다 알고 있지만
언어는 쉼없이 학습의 끈을 쥐지 않으면
순식간에 백지가 되어 버립니다

언제 공부 시작을 정해 놓기 보다능

하루에 단어 몇개, 단 한 문장 학습 하면
1년 365일 후
학습하게 되는 양이 만만치 않은 양으로 차오릅니다
희선님 영어 공부
시!작^^

희선 2022-06-10 00:02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scott 님은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도 다 잘 아시는군요 전에 스페인말도 공부했다는 말 본 듯합니다 그거 말고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그렇게 공부를 하셨는지...

뭐든 해야 할 텐데 생각뿐이네요 다른 나라 말을 잘 아는 사람은 그만큼 시간을 들여서 아는 건데 부러워하다니... 사람에 따라 익히는 시간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하면 남는 것도 있겠지요 그런 거 알면서도 안 하다니... 우울하다고... 다행하게도 책을 보면 좀 낫기는 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