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자주 앓는 병이 있어요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병이에요
병이라 했지만,
어딘가 많이 아프지는 않아요
그저 쓸쓸할 뿐이에요
깨끗하게 낫는 병도 있고,
언제까지나 함께 해야 하는 병도 있지요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병’은
조금 나아지기는 해도
아주 낫지는 않는 것 같아요
낫지 않는 병이어도
잘 다스리면
자주 나타나지 않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