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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체리 클리어카드 엽서북 100 (케이스)
CLAMP 그림 / 아르누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몇해 전에 <카드캡터 사쿠라> 만화영화를 봤는데, 그게 거의 스무해 전에 만든 거였다. 스무해(이젠 스무해 넘었지만)가 지나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바로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다. 어렸을 때 이 만화나 만화영화 보고 좋아한 사람 많은가 보다. 난 그때 못 봐서 몰랐다. 아니 체리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다. 시간이 흐르고 사쿠라로 만났다. 두번째 건 책도 보게 됐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봤는데, 어쩐지 지금은 마음이 덜한 것 같다. 이건 늘 그렇구나. 원피스 보고도 이런 말한 적 있다.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그래도 원피스뿐 아니라 이것도 끝까지 볼까 한다. 만화가 끝날 때까지 내가 살아 있다면. 사람 일은 모르지 않나. 죽음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어쩌다가 이런 말로 흘렀는지. 아니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는 곧 끝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2021년 시월에 11권이 나온다. 아직 안 샀다. 지금 사도 책은 시월에 온다. 좀 시간이 걸리지만 이런 거 이제 익숙해졌다. 일본에서 나온 책을 사면 올 때까지 한주는 걸린다. 앞으로 나올 책은 올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그건 당연하구나. 아직 나오지 않은 책을 먼저 산 거니. 책이 나오는 날을 지키려고 많은 사람이 애쓰겠다는 생각도 든다. 잘못해서 하루나 이틀 늦은 적 있을까. 아니 어떻게든 맞추었을지도 모르겠다. 단행본은 원고가 있는 거니 좀 나을지도 모르겠다. 주간지는 정말 힘들 것 같다. 원고가 늦는 것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 모습을 잘 그린 만화가 <바쿠만>이다. 이 만화 이야기도 여러 번 한 듯하다. 한번 보고 좋은 건 여러 번 보기도 한다. 내가 다른 건 여러 번 못 봐도 만화영화만은 여러 번 본다. 그렇게 해서 일본말을 익히기도 했구나. 처음 볼 때는 잘 알아듣지 못한 말, 두번째 세번째 자꾸 듣다보면 알아듣는 말이 늘어난다.
얼마전에 백장 짜리 앨리스 엽서(Alice: 100 Postcards from Wonderland)를 하나 더 샀다. 그건 세번째 쓰는 거다. 내가 샀을 때보다 값이 오른 듯했다. 그거 보면서 예전에 조금 쌀 때 살걸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지. 문구점에 가면 편지지뿐 아니라 엽서를 사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문구점에 예쁜 엽서가 거의 오지 않았다. 그게 몇해 전이구나. 그런 엽서는 성탄절에 보냈다. 성탄절에 맞는 엽서를 샀던 거구나. 성탄절 엽서 못 사게 된 뒤에 인터넷 책방에서 파는 엽서을 알게 됐다. 그런 거 가운데서 하나가 바로 앨리스 엽서다. 그걸 사고 나니 다른 엽서는 없을까, 하고 찾아봤다. 예전에 본 인상주의 그림으로 만든 엽서 살까 하고 찾아보니 그건 이제 나오지 않았다. 그때 나올 때 사야 했는데, 비싸서 못 샀다. 백장이 들었으니 하나하나 값을 생각하면 아주 비싼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앨리스 엽서 이야기는 왜 했나 싶겠다. 그걸 사고 난 다음에 이 카드캡터 사쿠라 백장 짜리 엽서를 알았다. 엽서를 생각하다 언젠가 엽서를 사는 사람 블로그를 찾아둔 게 있어서 그걸 봤더니 거기에 이 엽서를 샀다는 말이 있었다. 난 2020년에 이런 게 나온지도 몰랐다.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만화 보니 조금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한국에서 만들었다. 엽서와 여러 가지를 만들었다. 거기에서 마스킹테이프도 샀다. 이 엽서는 좀 얇아서 아쉽다. 예전에 문구점에서 산 엽서도 얇았다. 이건 봉투를 만들어서 보내야겠다. 아직 하나도 안 썼다. 언제 처음 쓸지. 엽서는 만화영화에 나온 장면이 담겼다.
카드캡터 사쿠라 첫번째 이야기에서 두번째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렇기는 해도 만화속 시간은 별로 흐르지 않았는데, 예전 것과 지금 거 많이 다르다. 그건 당연한 건가. 만화도 그 시대에 맞게 그리기도 한다. 사쿠라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었다 해도 현실은 많이 달라졌으니 그걸 반영할 수밖에 없겠다. 초등학생이었던 사쿠라와 중학생인 사쿠라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사쿠라가 가진 마법이 세졌다. 처음에 클리어카드를 다른 사람이 사쿠라한테 만들게 하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사쿠라가 만드는 거였다. 사쿠라가 뭔가를 생각하고 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걸 카드로 만든다. 마법을 카드에 담아둔다고 해야 할까.
엽서보다 만화 이야기 더 한 것 같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