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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셰프들 -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 이야기
크리스티앙 르구비.엠마뉴엘 들라콩테 지음, 파니 브리앙 그림, 박지민 옮김 / 동글디자인 / 2024년 3월
평점 :

사람들이 바빠지고 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돈이 되었다.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위해 돈을 번다고 하지만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다른 것을 포기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런 현대인 중 하나다.
바쁜 아침이기에 간단하게 먹는다.
말 그대로 때운다.
나가면서 들고 먹을 수 있는 빵쪼가리.
또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온 삼각김밥, 캔에 들어있는 음료.
몸에 조금이라도 덜 나쁜 것을 찾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바쁜 아침이 아닌 저녁이라고 다른 것은 아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날 위해 식사를 차릴 만큼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고 어딘가에 가서 그럴싸한 밥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를 위한 음식은 없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이야기가 부러웠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음식.
그 음식을 만들어주는 셰프들의 확고한 주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요리를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그들의 철학이 담긴 음식들.
재료들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로 이런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이야기.
이야기를 읽으며 제일 많이 든 생각은 음식에 대한 주관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음식이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나는 미각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맛없는 음식이라도 배만 채우면 된다 생각하기에 딱히 무언가를 따져가며 먹지 않는다.
아이들이 태어나고서는 유기농을 찾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이들이 좀 자란 뒤에는 포기해 버렸다.
내가 한 맛없는 유기농 요리보다 맛있는 공장요리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를 읽으며 요리의 맛을 상상하는 작가의 능력이 부러웠다.
나에게 버섯은 그냥 버섯이고, 당근은 그냥 당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조금 달라진 생각은 그 맛의 미묘한 차이를 비교해 내며 먹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음식을 여유 없이 먹어서 더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먹는 여유.
현대인들에게서 사라진 그런 것들 말이다.
음식을 만드는 이의 주관이 가득 담긴 그들의 요리.
자신이 만든 요리에 자부심이 가득한 그들.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다.
그 음식을 만드는 이의 생각과 나의 상황이 만들어내는 그 느낌을 곁들여 먹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인턴 기자 기욤의 생각을 바꾼 맛있는 음식과 셰프들이 가진 확고한 주관에 나의 생각도 바뀌는 중.
이번 주말에는 정성스레 만들어주는 음식점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유롭게 아이들과 웃으며 하는 식사의 행복함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싶어 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