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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집파리 효과
에바 반 덴 브룩.팀 덴 하이어 지음, 최기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동경제학을 처음 접한 책이 아마도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대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이직을 하면서도 온라인 마케팅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여러 마케팅, 브랜딩 책을 접하다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줬다. 그래서 몇 년에 한 번씩은 새로운 행동경제학 서적들을 읽게 되는데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책이 되어갔다. 이 책은 책 제목도 제목이었지만 표지의 "이 책을 악용하지 마라, 인간을 이용하게 된다"라는 카피가 유독 눈에 들었다. 뭐 인간을 악용하겠냐마는 일단 최대한 최대한 활용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고자 읽게 됐다.
'들어가며'를 읽으면서도 이 책에 대한 흥미와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 것 같았다. 어쩌면 나만 알고 싶은 내용이기도 하겠으나 이미 많은 이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부제인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집파리 효과'라는 것처럼 이 책에서는 총 71가지의 집파리 효과를 다룬다.
책은 '뇌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 우리들', '왜 뇌는 본능적으로 나태해지는가', '뇌는 상상의 고통에서 도망치고 싶다', '다른 사람과 같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뇌', '지금 당장 원하지만 아직 하고 싶지 않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뇌가 주목하고 있다', '보상은 어떻게 주어져야 하는가'로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을 읽으며 '자기 과대평가'와 운전에 대한 부분은 나와 거리가 먼~ 것이었다. 본능이라 하는데 내겐 그 본능이 억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이어지는 '무식한 사람보다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이유'에 공감대가 가는 것은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까지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뭐 최근 국내 정세의 문제도 더닝-크루거 효과에 해당하고 있으니... '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남 탓'과 관련된 근본 귀인 오류도 플라시보 효과도 익숙하면서 내 주위에서도 쉽게 확인하게 되는 부분들이었다. 본인 빼고 다 알고 있었던 음치의 문제도 1장을 읽으며 확인을 하게 된다.
2장을 읽으며 나태함의 이유에 대해 합리화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 순간 자동화가 되어 버리는 일들도 그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필요하다. 선택 리스트의 단순화는 카페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선택지를 늘리며 고객의 취향 존중을 고려하는 부분도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게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 역시 존재함은 항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3장을 읽으며 내가 책을 잘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만나게 된다. 뭐 과거보다는 그래도 적절히 내려놓을 줄 알지만 전자책이라는 다른 방법들로 쌓아놓기도 한다. 불안을 불안해하지 않으려면 내게는 적당한 보상이 되는 반대 급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내 불안은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많기에... 안정적인 경제활동이 보장된다면 지금 가장 신경 쓰는 걱정들이 사라져 고통에서도 해방이 되지 않을까?
4장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 이유'를 읽으며 최근 사회 문제도 그렇기 때문에 나아지기 보다 악화가 되는 것은 아닌가도 싶다. '뛰어난 문학작품을 읽으면 전략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는 내용도 흥미가 생긴다. 최근 소설이 눈에 들기 시작한 것도 이런 공부를 위한 준비였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다만, 지속적인 호의가 긍정적인 결과로만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을 되새기게 되는 일화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5장을 읽으면서 최대한 할 일들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내 신조를 떠올린다. 물론, 나 역시도 미루다가 마감날에 마무리가 되는 일들이 있으나 그나마 스마트폰 캘린더에 마감일을 체크한 뒤 하루 전날 알람을 통해 다잡는 일이 내 신용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음도 확인하게 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내게 걸었던 제약들도 떠올리게 되는 내용들도 만난다. 시간의 부족과 경제적 궁핍이 판단력을 떨어뜨린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6장에서 만나는 집파리 효과들은 알게 모르게 많이 접하게 되는 효과들이다. 물론, 그런 효과를 벗어나 주관대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해당 효과를 통해 내 지출은 꾸준히 있어왔음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장은 보상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는데 '착취당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그런 경험을 많이 했기에 남 얘기가 아님을... 마지막 장 요약에서 인센티브 설계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물론, 금전적 보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많은 이들이 알 것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집파리 효과를 접하게 된다. 세세한 이름까지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내 삶에 영향을 끼친 여러 효과들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마케팅을 하거나 관심을 두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꼭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타인에게 조종을 당하는 일이 많다. 그에 대한 내용들을 이 책은 71가지 인지 편향과 함께 잘 다루고 있으니 큰 문제로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알아둔다면 조금이라도 그 문제들을 줄여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