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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엘리트들은 사주를 보는가? - 서울대 출신 IT 전문가가 알려주는 사주풀이
김대영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커피를 업으로 하던 때 우연하게 만난 형님이 계셨다. 카페 사장 형은 도사 형님이라 불렀기에 나 역시 그렇게 부르게 됐다. 그래서 종종 우리 사주를 봐주시곤 했다. 그 후로 나와 함께 요트 세일링도 배우셨기에 꾸준히 이어지는 관계. 몇 년 전부터는 정재계 사람들이 본인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고 연락을 해온다고 하셨는데 이 책 제목은 형님의 일화들과 맞아떨어지고, 나 역시도 워낙 동양철학 쪽에 관심을 가졌기에 책에 끌렸다. 과학이 발달한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엘리트라 하는 정재계 사람들까지도 꾸준히 사주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분명 있으리라는 데 공감했기에 이 책과 내 생각의 코드가 맞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은 '사주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사주란 무엇인가', '내 사주는 어떠한가', '내 운은 어떠한가',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내 기질과 배우자를 알 수 있는 일주론'으로 구성된다.
첫 파트의 제목은 한창 유행했던 '~무기가 되는~'를 떠올리게 한다. 내용을 읽어보며 저자의 경험담과 친한 사주를 봐주시는 형님의 삶이 겹쳐져 보였다. 여전히 공부를 하고 계시다는 형님의 말씀과 자신의 사주를 꾸준히 공부하며 삶의 방향성도 찾아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나도 그런 부분을 공부해서 알았더라면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며 건강에 대한 내용은 사주는 보지 않으나 건강검진 이후 꾸준한 루틴을 이어가는 날 돌아보게 한다.
두 번째 파트는 본격적으로 사주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이다. 왜 사주팔자인지에 대해 알아가면서도 생소한 내용들이었으나 과거 지인 형님이 봐주시던 내 사주를 떠올리게 된다. 나야 모르겠으나 형님은 그곳에서 참 많은 것을 보는 듯 이야기해 주셨던 게 떠오르는데 이런 공부의 시기를 이미 지나오셨던 분이셨기에 그게 가능했음도 생각하게 된다. 오행론도 간단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는데 오행과 관련되어 한 권으로 풀어진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을 해왔기에 그 책을 참고하면서 보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십성에서 몇몇 용어는 과거 사주를 보며 들은 용어였으나 '십성론'이라는 것도 생소한 부분이나 오행의 설명은 그나마 익숙한 편이었다. 천간지지론의 개념은 처음이나 예전에 한문 시간에 배웠던 십간과 십이지는 익숙했기에 그 안에서 음양오행을 접목해서 봐야 하는 듯했다.
세 번째 파트를 보며 책에서 소개되는 어플이 검색이 되지 않아 제일 많이 다운 받는 만세력으로 일단 다운로드를 해둔다. 두 번째 파트를 제대로 보지 않고 넘어오면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다. 만세력을 통해 내 사주팔자를 빼두더라도 설명이 모호한 것은 앞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왔음을 깨닫게 한다. 네 번째 파트까지 사주팔자의 해석의 영향은 이어지니 제대로 보려면 앞부분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듯하다.
다섯 번째 파트에서 사주로 MBTI를 알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사주로 SWOT 분석도 이런 것까지 가능한가? 싶었다. 내게 맞는 직업과 인연에 대해서는 과거 지인 형님이 봐주셨던 내용을 떠올리게 된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사주로 내 기질과 배우자를 알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다. 현재 배우자는 크게 내게 관심이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기질에 대해서는 눈길이 갔다.
부록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삼재의 경우 지난해 삼재를 벗어났기에 눈에 들었다. 앞으로 사주를 독학하게 될 때 참고할 서적들의 추천과 슬럼프 극복법 등의 노하우도 들을 수 있었다.
요즘 제목에 '사주'가 들어간 책들이 명리학 코너가 아닌 곳에서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관심사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척도가 아닌가 싶다. 커뮤니티를 통해 배우는 이들도 있겠지만 결국 공부는 독학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그 후 적용을 위한 임상 대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실제를 다지는 게 아닐까?
사주에 대해 정리를 잘 하고 있기에 처음 사주에 입문을 하면서 다가가기 좋을 책이 아닌가 싶다. 사주에 관심은 있으나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조금 더 사주에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