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을 쓰는 게 업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과거보다 더 꾸준히 매일 쓰려 한다.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할 때에도 저자처럼 매일 쓰는 것은 아니라 주 5일 하루 최대 20개의 블로그 콘텐츠를 만들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를 업으로 하려는 일을 기피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업으로 하진 않더라도 놓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오다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책은 '연중무휴, 오늘도 씁니다'를 시작으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까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과 같은 1장을 읽으며 저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같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던 저자의 글을 우리는 말로 들어왔던 것이다. 내 글쓰기 일이 양과의 싸움이었다면 저자는 그때그때의 순발력과 더 많은 고뇌가 질과의 싸움이었다고 할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기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글이 되는 순간'은 글 쓰는 이들에게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1장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대선배 방송작가가 저자에게 말한 원고료에 대한 말이었다.
2장에서 공부에 대해서는 나도 꾸준히 무엇인가 배우고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기에 나 역시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했음을... '뉴스에 시를 싣고 싶습니다' 부분을 읽을 때는 아는 시인 형님의 시가 <앵커브리핑>에 나왔던 게 떠올라 그 내용이려나 했으나 그와 다른 부분이었기에 이 계절에 적절한 좋은 시를 접하게 된다. 또, 학창 시절부터 좋아했던 나희덕 시인의 시도 접하는 즐거움은 공부 속에서도 잠시 시에 다가가는 시간이었다.
3장을 읽으며 글을 쓰는 이들의 종특인건가?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인 나는 내가 면접을 당할 때도 궁금한 부분은 질문을 하고야 마는 성격이다. 과거 카페 면접에서 카페 이름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묻던 장면과 치킨집의 이름을 묻던 작가의 상황이 묘하게 겹쳐지며 공감대를 느낀다. 궁금증은 그만큼의 관심이고, 관심이 있어 더 공부하게 되기에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도 해본다.
4장의 '도전'이라는 키워드는 내 삶에도 적용이 된다. 저자와는 다르게 정말 먹고살려고 이 분야 저 분야로 이동을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노력과 시간을 들였지만 시기상의 문제는 이겨내기 어려웠다. 어쩌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기에 다시 풀고 입을 때마다 정상에서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기에 지금도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게 된다.
5장을 읽으며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인터뷰를 통한 홍보 기사를 작성하던 일이 떠오른다. 섭외 전화는 한국방송작가교육원에서 비드라마 과정을 배우던 때 우연하게 맡았던 커뮤니티 운영진 직책으로 담당 강사님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아냈던 일로 섭외력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던 시절도 떠올리게 한다. 낯은 가리지만 필요한 부분에 있어 외향적인 가면을 쓰고 대하는 일들을 해왔던 시절도 돌아보게 하고 그들의 반응이 좋았던 당시 상황들도 떠올리게 된다.
6장의 제목은 1장의 제목의 변주 같았다. 내용 역시 그런 듯했다. '타인의 세계를 우습게 보지 말자'는 생각는 타인의 직업에 대한 내 생각을 떠올린다. 종종 자신이 하는 일은 높이며 타인이 하는 일들을 쉽게 생각하는 이들을 의외로 많이 만났다. 그래서인지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주의를 하게 된다. 내가 일해보지 않은 일들을 쉽게 폄하하지 말자. 막상 내가 한다고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수 있는데 잘 알지도 모르며 쉽게 말하는 것은 주의를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 장은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교습법인데 처음 내용은 과거 내 친구가 친구 따라 한예종 면접에 갔을 때 합격했다던 '나는___입니다'였다. 갑자기 그 얘기가 떠오른다. 서울예대 사진과를 졸업했으나 사진 일이 마땅치 않아 해외로 나가 요리사 일을 하기로 정했던 내 친구는 합격을 했고, 한예종에 가려 했던 친구의 친구는 떨어졌다던 그... 이렇게 만나니 그때의 일들이 생각나게 한다. 7장에서 다루는 방법들은 분명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저자는 몰랐으나 <앵커브리핑>은 종종 봐왔기에 앵커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는 저자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대학시절부터 나 역시 25년 넘게 어떻게든 글을 쓰는 중이다. 그 사이사이 수상 경력과 종종 업으로도 일을 해왔기에 저자의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내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해왔을지 책에 담지 않았을 힘든 시기들도 느껴지는 듯했다.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들과 글을 꾸준히 놓지 않고 쓰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