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 - 3000년을 이어온 설득의 완벽한 도구들
제이 하인리히 지음, 조용빈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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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사실 난 수사학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다 우연히 '수사학'을 알게 되며 그에 관한 책을 종종 읽곤 했다.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려오는 설득을 위한 노하우들. 글쓰기에도 중요한 내용이기에 관심을 가졌다. 이 책도 수사학을 다루고 있기에 접하게 됐다. 특히, 타인과 싸움을 싫어하는 내게 책 제목은 끌리는 포인트라 잘 만들었다 생각했다.


  수사학 책은 그리 녹녹하지 않은 편이다. 이 책도 그렇다. 그러나 28장으로 된 책은 먼저 각장의 제목으로 수사학적 방법을 녹이고, 또 소제목 글들로 세분화한다. 그리고 본문에서 그 디테일을 푼다. 뭐 그렇다고 해도 어렵다 생각하면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읽히게 쓰는 것은 저자의 능력이다. 번역서이기에 번역의 힘이라 할 수도 있겠다. 분명 어떤 책들은 번역 때문에 뭔가 더 막히거나 어색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머리말의 내용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읽으며 느낄 것이다. 다만, 낱낱이 꼼꼼하게 읽는다면 말이다.

  전체 28장 중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부분은 12장 '정의하고, 재정의하고, 프레이밍하고, 리프레이밍하라', 13장 '매력적인 사례를 모아라', 20장 '수사법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1장 '마음을 홀리는 마법사가 되어라', 26장 '결정적인 12초를 만들어라', 27장 '매일, 한 줄을 써라', 28장 '무엇을 팔 것인가'였다.

  모든 내용이 수사학을 다루고 있었으나 낱낱이 다 읽기보다는 나는 선별적으로 내게 더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됐던 내용들에 끌렸다. 요즘은 더 광고나 홍보에 대해 생각이 가고 있기에 해당의 장들이 그런 현재 상황에서 더 활용도가 높아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부분적인 선택으로는 수사학이 내 인생을 바꿀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많은 수사학의 노하우를 한 권으로 정리했는데 그곳에서 또 선별해서 즉각적인 효과를 보려 한 것은 실수였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읽기 시작한다. 인생을 바꿀 정도가 되기 위해서라면 이 책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했을 때 가능한 게 아닐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은 있다. 그러나 그 기술을 쉽게 얻기 어렵다. 경험의 차이도 있고, 섣부른 기교는 오히려 패배의 덫으로 날 인도할 수도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수사학에 관심이 있거나 화술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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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여정
에르네스트 R. 마르티네즈 지음, 양해룡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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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가톨릭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복음서 중 가장 짧은 복음서 마르코복음.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마르코 연수를 다녀온 지도 14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후로 요한 그룹 공부는 했으나 연수는 가지 않았기에 당시의 기억들은 희미해져 간다. 그나마 매일 미사를 꾸준히 읽는 게 성경을 손에 놓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읽기 외에 성경을 접하지 않는 내가 조금 공부를 하고자 손을 대게 된 책이다. 번역을 하신 신부님과 과거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교육을 받으러 갔던 때의 인연이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교육도 잘 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남고, 지금 다시 예비신자 교리 봉사를 하고 있는 시기에 적절한 만남이 아니었나 싶다.


  책은 '우리가 따르는 그분은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길에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장에서 마르코 복음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하느님의 아드님', '메시아', '사람의 아들', '주님의 종'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성경을 꾸준히 읽어봤다면 분명 익숙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한 표현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곳이라 하겠다.

  두 번째 장은 가장 짧다. 하지만 성경 속 어떤 길에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지에 대해 두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처음은 엘리사와 부자의 예를 통해, 두 번째에서는 사막의 유혹과 예수님의 참제자, 그리고 베드로에게 하셨던 말씀을 바탕으로 심도 있게 전달한다.

  결국은 세 번째 장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어떻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지에 대해 '하느님 나라와 회개', '예수님께서 부르신 사람들, 예수님과 함께한 사람들', '예수님에 대한 반대가 커짐', '제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내용을 통해 '어떻게'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듯했다.

  1~2장 마지막에 요약이 있어 그 장의 핵심을 정리하며 복습할 수 있었고, 각 장 본문에서 중요 부분에 볼드 처리가 되어 있어 더 집중하게 해준다.


  아무리 얇은 책이라도 해설서는 두껍기 마련이다. 마르코복음서가 가장 짧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여정에 있어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에 내용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그 여정의 길에 마르코 복음을 읽으며 방향성을 찾는 데 도움을 받고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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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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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과학은 예술과 거리가 먼 곳에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예술에 다가갈수록 얼마나 과학이 예술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제목이 '최소한의 교양'이고, 과학과 미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읽게 된 책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교양'은 생각보다 최소는 아니다. 뭐 기준에 따라 다르겠고, 워낙 교양의 범주는 다양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듯하다.


  책은 아홉 부분으로 된 총 52개의 글이 모인 책이다. 처음에는 회화의 기원과 기하학에 대해 다루는데 수포자인 내게는 막연하게 들리나 익숙한 미술 작품들 때문에 그래도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나도 한때는 수학 아니 산수는 잘 했었기에 우리 사이에 거리감은 쉽게 좁혀지진 않는 듯하나 이렇게 예술로나마 거리감을 조절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림에 소질이 없음에도 미술 전시회를 종종 보거나 관련 미술 교양서적을 봤던 것들이 이 책을 읽는 데에도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학적인 부분은 그와 다르나 낯익은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반가운 것은 분명 그 영향이 아니었을 것 같다. 저자는 과학과 미술을 적당한 수준으로 책에 잘 풀어내는 듯하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종종 접하게 되는 과학 서적들에서 느껴지는 난해함보다는 호기심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글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괴테의 책 『색채론』을 떠올린다. 내가 산 책들 중 몇 년이 지나도록 읽지 못한 책들이 더 많다는 것을... 분명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다고 하지만 한정된 시간이 정해진 책들에 더 몰입을 하기에 '내 것'에는 언제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곁에 두고 읽어야지 하는 책들은 꺼내 읽지만 책장이나 책탑의 일부가 된 책들에겐 미안함이 드는 순간이었다. 미술을 과학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게 아니라 그나마 사진 이론과 미술사나 다른 책들에서 접했던 내용들로 다가갔던 게 전부였다. 아마 책에 관심이 없었다면 그 정도도 가까워지기도 어려웠을 듯하다. 그나마 진정한 미술 작품 원본의 아우라에 대해서는 한 번의 해외여행에서 눈을 뜬 적이 떠올린다. 그 후로 더 미술 전시회를 통해 원작에 더 시선을 두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최소한의 교양으로서의 과학과 미술. 그동안 내가 접해오던 과학과 미술이 얼마나 얕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고, 과학과 미술을 교양으로 깊게 다가가는 이들이나 얕은 단계에서 깊은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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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마음, 깊은 말, 바이블 대화법 - 인간관계에 대한 모든 질문의 답을 주는
추성은 지음 / 앵글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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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수의 사람 외에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려워지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나는 수다쟁이로,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일을 했기에 기본 성향과 다르게 말을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내게 끌리는 제목이었다. 더군다나 성경에서 나온 대화법이라기에 호기심이 갔다.


  책은 '성찰, 나를 마주 보는 말', '칭찬, 서로를 응원하는 말', '공감, 온기를 나누는 말', '인정, 어루만지는 말', '존중, 서로를 높이는 말', '평정, 호흡을 다스리는 말' 총 여섯 부분과 부록으로 구성된다. 뭐 나 역시 20여 년 이상 신앙생활을 해오며 성당에서 활동을 해왔고, 주변에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과의 만나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쉽지 않은 게 말이라는 것도 몸으로 익혔던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한다 하더라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자신만의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대하는 일을 많이 겪었다.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었고, 어쩌면 더 심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예비신자들이나 견진교리 봉사를 할 때 그룹원들에게 사람에게 기대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결국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분은 한 분뿐이라고...

  아마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더 많이 변화했는지도 모르겠다. 대면보다는 SNS를 통한 만남이 더 익숙해졌고, 사람들과의 거리가 더 생겼기에 감정 소모를 하지 않으려 말투까지 달라졌는지도... 뭐 그렇다고 모두에게 일방적으로 그러지는 않는다. 나 역시 여러 사람들에게 당한 게 있기에 더 냉랭해졌던 것이지... 따뜻할 때는 누구보다 따뜻하게 다가가지만 더 이성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


  책을 보면 성경에서 얻은 저자의 인사이트에서 받아들일 것도 있었으나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는 내용들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공감을 하는 내용들이다. 그 실천은 결국 읽은 이들의 몫이다. 그래도 읽지 않았을 때보다는 조금을 더 돌아보고, 조심하게 될 듯하다.

  마음이 단단하다고 해서 딱딱한 것은 아니다. 결국 그 마음도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날을 세우고 철벽을 치는 게 아닐지... 그럼에도 단단한 마음가짐과 깊은 말로 조금 더 타인과의 대화에 온기를 심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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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생명의 지문 - 생명, 존재의 시원, 그리고 역사에 감춰진 피 이야기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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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피와 생명은 뗄 수 없다. 병환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경우도 문제는 피에서 시작됐었다. 병원에 같이 입원해 곁에서 간병을 하며 문제가 됐던 원인 중 큰 이유가 피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었다. 그 일이 아니었어도 피가 부족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기에 제목에 반대 의견은 없었다.


  책은 크게 '피'와 '생명'으로 구성된다. 2 대 1의 비중으로 구성된 책을 읽으며 3장의 '피는 흘러야 한다'에서 특히나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다. 4장의 내용을 읽으며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간접경험한다. 심장 수술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지만 심장 봉합 수술보다는 인공 심장으로의 교체 수술이 더 많았기에 봉합 수술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5장에서 긴장감은 해소가 되며 수술팀의 손을 떠나며 사건 기록과 같은 글로 마무리가 된다.

  6~9장의 내용은 조금은 앞서 긴박한 내용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혈액과 관련된 내용들을 접하기 좋은 부분이었다. 크게 다치지 않고, 헌혈에 큰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접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은 내용들이었던 것 같다.

  10~16장에서 오래된 정신적 트라우마를 통해서 추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니 정말 큰 정신적 충격은 그때뿐이라 잘못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특히, 안 좋은 기억은 더 오래 남는 것처럼... 여러 이야기를 돌아돌아 다시 하미트의 상황으로 돌아왔으나 아직까지도 해피엔딩을 기대하기에는 아쉽고, 저자는 더 많은 피와 생명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1부는 마무리된다.

  2부에서 다루는 '생명'의 내용은 지구와의 비유가 와닿았다. 지구의 물과 인간의 피의 연관성도... 결국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기에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순환, 흐름이 멈추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마지막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2부에서 만나는 하미트의 현실은 아쉽긴 하지만 그와의 또 다른 만남으로 저자는 다른 의미의 생명의 흐름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실질적 약물 치료 외에도 심리적인 치료에 대해서도 다시금 시선을 가지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병원에서 아버지의 간병을 하며 들어오던 몇몇 질환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또, 나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분명 특별한 병증은 없어 보이나 분명 심리적인 작용으로 내 건강에 영향을 받았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피와 생명에 대해 다가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머리로만 쓰인 책이 아닌 실질적인 경험이 간접 경험으로 다가온다. 너무 딱딱하고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하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유익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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