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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2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이 2권이 나왔다. 1권에서는 저자가 현악사중주단의 리더라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현악사중주 곡들을 소개 받을 수 있었고, 그 소개를 통해 그 작품들을 들어보려 음원을 구매하기까지 하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Vol.2라고 하여 2권을 출판하였는데 '서주'부분을 통해서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표지와 사진 작업은 얼마전 내가 읽었던 기괴한? 연작소설 『99』의 강영호 작가였다는 사실에 그러고 보니 분위기나 조명이 그의 사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의 구성은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 아니랄까봐 총 5개의 악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느낌을 음악용어처럼 적어놓았다.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은 내가 어린시절 계절의 변화를 TV를 통해 알 수 있게 만들어준 '사계'의 비발디였다. 이 책을 통해 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비발디가 신부님이었다는 것을...(나름 열혈 가톨릭 신자인 내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그동안 비발디의 '사계'를 그냥 '봄,여름,가을,겨울' 4악장으로 되어 있는 곡으로 알고 있었는데 《화성과 인벤션의 시도》라는 책의 앞부분 1~4번까지의 곡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역시 내 얕은 지식을 너무 광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음악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남자 '헨델' 왜 그가 음악의 어머니라는 말을 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항상 어디선가 들었는데 제목은 모르던 곡 '사라방드'의 제목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이상하게 빨간색이 떠오르게 되는 파가니니의 비화(그는 나폴레옹의 처남이었었다는...),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타의 사수》 '마탄'의 뜻이 악마의 요술탄환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1악장~4악장까지는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마지막 5악장에서는 '변주곡'이라는 제목에 맞게 다양하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이야기들을 한다. 우선적으로 콰르텟엑스가 클래식 음악에 제목 붙이는 일들에 대해서...자신들의 제목 붙이기를 넘어 음악을 직접 듣고 즐기는 이들에게 음악에 제목을 붙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표정을 지어보라고 하며, 악보와 친해지기 위해 음악 이론서를 사보라고 하기도 하고, 악기를 배우고 공연장에 가보라는 저자...그래도 나름 음악을 휴대하며 다니는 일에는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 나 혼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뭐...악보도 간단하게는 볼 수 있고, 악기도 간단하게는 다룰 줄 알기에 더더욱 ㅋㅋ).클래식 뮤직 카드의 부분에서는 참 이 사람들 괴짜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흥미로 클래식에 대한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 생각했고, 갑자기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들게 만들었다.
파워클래식을 읽으면 필연적으로 음악 사이트를 한 곳 연결하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곡들에 대해서 찾아서 듣는 재미를 만들어 준다. 읽고나서 여러모로 전작에 비해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다.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그들의 작품을 들을 때 기초 배경지식을 얻게 해줄 수 있는 내용들이라 재미를 통해 음악에로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음악을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이런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그래도 고등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써내는 과제를 내주시거나 공연을 볼 기회를 종종 주셨기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좋은 책들이 그런 아쉬움에 대한 조금의 위안을 받으며 글을 줄인다.-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