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 - 여행사진 잘 찍는 비결 & 유럽 각 도시의 포토스팟
백상현 글 사진 / 정보문화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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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달초 『여행사진의 기술』이란 책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여행사진 촬영법에 관한 책.
 월초에 읽었던 『여행사진의 기술』은 전형적힌 DSLR 관련 서적처럼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얼핏 보기에 여행에세이 형태의 책 디자인이 들고다니면서 읽기 수월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책의 구성도 사진과 글들이 너무 딱딱하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행에세이 분위기처럼 글들과 조화롭게 배치되어 이 책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봤을 경우 여행에세이라고 말해도 믿을만한 구성이랄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본연의 내용에 충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단 독자들과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필자가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책까지 냈던 여행사진의 노하우들이 들어있고, 다양한 예의 사진들이 저자의 글들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좋은 사진들이었다.
 '여행사진'이란 말이 조금은 낯설지만 내가 출사라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과 그나마 비슷한 일이 아닐까? 몇년전 혼자 1박2일 다녀왔던 부안 여행 이후 제대로 된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온지 오래되었다. 그 외에는 여행 사진은 아닐지라도 지인들과 만나 카페를 들린다거나 영화 혹은 전시회를 관람하고 찍는 사진들도 이 책에 내용들과 부합하기에 여행사진이란 결국 생활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생각했고, 책을 읽으며 본 여러 여행지들에 대한 호기심과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당신에게 있어 최고의 여행사진이란 결국 자신이 온전히 '여행을 즐기고 하나가 되었을 때 남겨지는 사진들이 아닐까?'하며 글을 마친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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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스티브 디거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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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손바닥 정도의 크기에 두툼한 두께의 작은 책을 손에 잡으면 내 손과 일치되는 느낌이 든다.

 책은 엔티크한 표지와 작고 귀여운 사이즈로 외향으로 좋은 점수를 주며 읽게 됐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잠들 전의 시간...요즘 그 시간 나는 차동엽 신부님의 『통하는 기도』를 읽으며 잠들기 전의 시간을 영성적인 시간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잠들기 전의 시간...보통적으로 오후10시에서 새벽2시 사이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간은 우리가 가장 감성적으로 예민한 시간이라 그 시간대에 글을 쓰면 아침에 눈을 뜨고 이성적으로 수정 작업을 해야할 정도로 내 글들은 센티 했다. 그런 정서의 시간이기에 잠들기 전에 읽는 한줄은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뜨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좋은 말이군. 누가 모르나.'이런 생각들이 많겠지만 센티한 시간에 찾아오는 이 책의 글들은 이성적인 눈으로 비판 분석하는 것을 떠나 텍스트의 내용들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취침을 통해 그 명언들을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줄'의 간편한 휴대성은 제목이 무색하게 만들 정도이기에 궂이 잠들기 전이 아닌 바쁜 출퇴근 시간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언제든 읽을 수 있고, 요즘 책들이 디자인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잠들기 전 아주 짧은 시간 당신이 읽게 되는 몇 줄의 글들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변화란 어느 순간 번쩍 하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변해가는 것이란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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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2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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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이 2권이 나왔다. 1권에서는 저자가 현악사중주단의 리더라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현악사중주 곡들을 소개 받을 수 있었고, 그 소개를 통해 그 작품들을 들어보려 음원을 구매하기까지 하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Vol.2라고 하여 2권을 출판하였는데 '서주'부분을 통해서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표지와 사진 작업은 얼마전 내가 읽었던 기괴한? 연작소설 『99』의 강영호 작가였다는 사실에 그러고 보니 분위기나 조명이 그의 사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의 구성은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 아니랄까봐 총 5개의 악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느낌을 음악용어처럼 적어놓았다.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은 내가 어린시절 계절의 변화를 TV를 통해 알 수 있게 만들어준 '사계'의 비발디였다. 이 책을 통해 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비발디가 신부님이었다는 것을...(나름 열혈 가톨릭 신자인 내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그동안 비발디의 '사계'를 그냥 '봄,여름,가을,겨울' 4악장으로 되어 있는 곡으로 알고 있었는데 《화성과 인벤션의 시도》라는 책의 앞부분 1~4번까지의 곡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역시 내 얕은 지식을 너무 광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음악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남자 '헨델' 왜 그가 음악의 어머니라는 말을 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항상 어디선가 들었는데 제목은 모르던 곡 '사라방드'의 제목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이상하게 빨간색이 떠오르게 되는 파가니니의 비화(그는 나폴레옹의 처남이었었다는...),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타의 사수》 '마탄'의 뜻이 악마의 요술탄환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1악장~4악장까지는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마지막 5악장에서는 '변주곡'이라는 제목에 맞게 다양하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이야기들을 한다. 우선적으로 콰르텟엑스가 클래식 음악에 제목 붙이는 일들에 대해서...자신들의 제목 붙이기를 넘어 음악을 직접 듣고 즐기는 이들에게 음악에 제목을 붙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표정을 지어보라고 하며, 악보와 친해지기 위해 음악 이론서를 사보라고 하기도 하고, 악기를 배우고 공연장에 가보라는 저자...그래도 나름 음악을 휴대하며 다니는 일에는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 나 혼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뭐...악보도 간단하게는 볼 수 있고, 악기도 간단하게는 다룰 줄 알기에 더더욱 ㅋㅋ).클래식 뮤직 카드의 부분에서는 참 이 사람들 괴짜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흥미로 클래식에 대한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 생각했고, 갑자기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들게 만들었다.

 파워클래식을 읽으면 필연적으로 음악 사이트를 한 곳 연결하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곡들에 대해서 찾아서 듣는 재미를 만들어 준다. 읽고나서 여러모로 전작에 비해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다.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그들의 작품을 들을 때 기초 배경지식을 얻게 해줄 수 있는 내용들이라 재미를 통해 음악에로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음악을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이런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그래도 고등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써내는 과제를 내주시거나 공연을 볼 기회를 종종 주셨기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좋은 책들이 그런 아쉬움에 대한 조금의 위안을 받으며 글을 줄인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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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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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서 내가 아는 정보는 단편적인 것들이다. 그녀가 『슬픔이여 안녕』이란 작품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그 소설 속에 나온 문구가 김영하씨의 소설 제목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정도? 하지만 김영하의 소설 제목으로 쓰였을 정도의 소설이라면 그녀에게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해 책을 읽어갔다. 분명 그녀는 단명하지 않았는데 나는 그녀의 글들과 이야기 속에서 겹쳐지는 '전혜린'의 이미지는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설명하기 어렵다. 표지에서 그리고 앞부분에 보이는 사진들은 미소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녀의 이 책의 제목들과 관련된 각각의 글들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전달한다. 마치 그때로 돌아간 심정이었을까? '빌리 홀리데이'에 대한 아쉬운 추억과 도박에 대한 희열, '테네시 윌리엄스'와의 첫 만남에서 아쉬운 마지막까지 작가는 자신의 발걸음과 흔적들을 회상하며 펜 끝으로 정착시키는 단어와 단어들 사이에 자신의 혼들을 뿌려놓는다.
 책을 읽으며 나는 작가와 같은 장소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진정성이란 것일까? 분명 전세대의 유명인들을 만나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오랫동안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고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후일 유명한 작가가 되어 내 삶에 대한 글들을 이렇게 진솔하게 써내려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아무리 글을 쓰고 진솔함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나 자신의 치부는 최대한 드러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치부마저도 자신의 친구처럼 느끼고 있으니 그런 작가의 글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 있어온, 앞으로 다가올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생각해보며 아직가지 접하지 못한 작가의 소설에 대한 호기심에 불을 붙이는 계기를 만들어준 이 책에 감사함을 느낀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젠가는 자신의 틀을 깨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틀을 깨버릴 용기가 없기에 나는 펜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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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김탁환.강영호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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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보다 먼저 네이버를 통해 접했던 강영호의 개인 사진 작업이 이 책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모델이며 사진기 자체도 그의 작품에서는 사진의 일부가 되어 우리 앞에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그와 함께 등장한다.
 이 책은 일곱 개의 제목의 연작 작품들과 그 작품을 사진으로 표현한 강영호의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책의 시작인 '상대성 인간'에서 주인공은 강영호 자신이었다. 부제로 붙은 '신중하지 않은 뿔'은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ㅁ으로 끝나는 독특한 말투를 소유한 '제이 킬'과 한 몸에서 생활을 하는 노예이자 연쇄살인마의 이름이었고, 그는 강영호가 원하는 드라큘라성의 설계자였다. 이야기 속에서 강영호는 드라큘라 '성의 오묘함에 감탄할 때면 신중하지 않은 뿔처럼 꾸미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 이미지는 이 작품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작품 속에 나오는 카페 습작은 이상하게도 얼마전 찾은 내 아지트 북카페 작업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 작업실 사장 형님의 이야기로 봤을 때 저자인 '김탁환'씨가 그곳에서 뭔가 쓰다 갔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 근처에 자리 잡은 캐슬 프라하의 이미지가 그나마 드라큘라 성을 떠올렸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접해온 책들과 다른 이 기괴한 책은 제목도 특이하며 각각의 제목들과 상관되는 강영호의 사진 때문에 더욱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강영호의 99가지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됐다는 이 작품집은 사진 자체도 충분히 기괴한데 내용 또한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과 다르기에 내게는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말한 '낯설게 하기'에 충실한 작품으로 생각된다. 분명 소설의 배경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 온 듯한 인물들이 자리를 잡아 그 장소에 대한 내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것 같다(작가들은 장소가 그곳이 아니라도 이 작품은 충분히 읽힌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익숙한 장소의 이름이기에 더욱 읽히게 된 것이 아닐까?).
 아무리 기괴하고 독특한 작품이라지만 소설은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어느 순간 이 책의 스토리에 흘러가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인 것 같다. 황당한 스토리와 내용들 하지만 결코 그런 일들이 전혀 없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은 이 책에 나도 혼을 빨린 것이 아닌지 모르곘다. 
 독특한 사람들의 만남이 이뤄낸 그들의 상상, 너무 익숙한 것들에 길들어져 일상에서의 재미를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의 상상이 그 지루한 걱정을 날려줄 것이라 생각해본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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