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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머니 - 백만장자의 음악들
박성건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평점 :
어린 시절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악기를 다룰 줄 모르는 내게 먼 길이라 생각해 작사가를 생각하며 문예 창작과에 들어갔으나 작사 과목은 없었다. 그렇게 가장 비슷한 시 과목에 집중을 하며 졸업했고 일은 전공과 무관한 일을 시작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내 신앙생활을 통해 작가의 미묘한 끈이 연결되어 저작료와는 무관하지만 두 곡의 온전한 창작 성가를 작사한 경험이다.
그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았기에 과거에 비해 많이 음악을 듣지 않은 지금이지만 이 책이 눈에 들었다. 최근 다시 성가대 활동을 하며 그래도 성가를 많이 듣게 되니 다시 음악과의 접점이 생겼다고 할 수 있을까? '부자들과 음악'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펼치게 된다.
책은 일곱 개의 멜로디(인류를 살리는, 집중력을 부르는, 창의력을 키우는, 최면력이 생기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투자력을 올리는, 사고력을 만드는)가 소제목으로 된 장들로 구성된다. 그 처음 '왜 성공한 사람들은 음악애호가가 많을까?'를 읽으며 그나마 현재도 꾸준히 접하는 성가에 대해 알아간다. '죠스캥'이란 작곡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이름을 만난 듯하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을 음악 시간이 아니더라도 익히 아는 음악가들이었는데 죠스캥은 처음이었으니... 그러나 검색을 해보니 성당에서 접했던 곡들이었음을... 성공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으로 장으로 넘어간다.
'세계 명품 역사를 뒤집은 위대한 연주, 클래식'에서 베르나르 아르노에 대해 알게 된다. LVMH는 최근 관심을 갖는 위스키 업계에서도 종종 언급이 되는 회사라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현실에서의 사랑으로 이어져 자식들로까지 결실을 이룬 것 같다. 또 그 영감은 그가 사업을 키우는 데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아인슈타인의 모차르트 사랑과 모차르트 이펙트의 이야기 역시 음악이 왜 필요한지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인류의 한계치를 발칵 뒤집는 특효 음악, 록'은 음악 특성처럼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파격적인 행보의 사업가들이 주로 보인다. 다음의 구절이 와닿는다.
인생의 공과 실은 시도하는 자에게 돌아온다(p.117)
'긍정의 얼굴로 인류에게 최면을 거는 마법, 팝송'에서 워런 버핏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My Way'라는 것도 알았고, 그 노래가 사실 번안곡이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책에서 앞서 언급된 데이비드 보위가 'Life On Mars?'라는 곡으로도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밥 딜런의 글은 읽었으나 그가 노벨문학상을 타게 된 '취향 보다 생존'과 관련이 깊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게 된다. 그 생존 본능은 현재도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모르겠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불멸의 성공 음악, 가요' 가요는 내 삶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작사가를 꿈꾸며 전공을 문예 창작으로 선택한 것도 그중 하나다. 어린 시절부터 즐겨듣던 발라드는 여전히 내 취향이며 그런 스타일의 성가도 최근 들어 다시 활동하는 성가대에서 부르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니... 그렇게 내 작사는 현재까지는 성가 2곡이 전부인 것은 그 영향이 지배적이지 아닐까 싶다.
'전 세계의 투자 흐름을 결정 짓는 무기, 댄스힙합' 내 애창곡이 없는 장르이고 인기곡 위주로 듣는 장르지만 곁가지의 장르들이 파생되어 왔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기원이 어떻게 되는지 간략하게 알 수 있었고, '쇼 미 더 머니'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도 알아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빠른 곡이 이길까? 느린 곡이 이길까?'를 보며 다시금 내 취향이 왜 그러했는지도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랩을 잘 하지 못하지만 랩을 써보려고 시도해 책을 구매했는데... 꼭 내가 랩을 잘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면서도 대부분 래퍼들이 래핑을 한다는 것을 떠올리며 이 장을 정리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을 흡수하는 다양한 에너지의 힘, 케이팝' 가장 익숙하면서도 SM의 실패와 성공에서 왜 현진영을 빼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어린 시절 SM의 사실상 첫 아이돌은 현진영이 아니었다 싶다. 그 당시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 레크레이션 행사 등의 무대에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꼭 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온 이후 그들의 음악이 그 자리를 채웠지만... 케이팝이란 용어를 처음 발표한 게 작곡가 주영훈이라고 하고 그룹의 이름을 들으니 그때 그런 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스쳐갔던 여러 실패와 시련이 지금의 케이팝을 있게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1장을 제외하면 각 장르의 한 곡이 장 마지막에 간단한 칼럼과 소개되니 바쁘더라도 잠깐 들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악은 우리에게 영향을 분명히 준다. 과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우리 조원들도 힘이 들 때 만화영화 피구왕 통키의 주제가를 부르며 힘을 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내게 음악이 돈으로까지 연결되는 일은 아직 없어 보이나 분명 그동안 내가 들어왔던 음악들이 알게 모르게 내 삶에도 여러 영향을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제인 '백만장자의 음악들'에 혹해서 읽게 됐으나 우리 곁을 채워주던 음악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