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 일과 커리어의 빈틈을 채워줄 실전 마케터 로드맵
고현숙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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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마케팅 회사에서 일을 했던 게 12년 전이었다. 법무사 사무원을 그만두고 전공인 문예 창작을 살려 어쩌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 카피라이터를 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카피의 범주와 달리 카피라이터는 다양한 글을 써야 했다. 그렇다고 내가 일했던 곳이 유명 광고 회사는 아니라 잡아주고 가르쳐 줄 사수가 마땅치 않았기에 책으로 알아갔다. 지금 읽는 이 책처럼 어떤 일을 하는지 써둔 책은 없었다. 괜찮은 책 한 권이 아쉽던 시절 이런 스타일의 책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떤 지인에게 이 책이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은 크게 2개의 파트 '마케터는 광고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만', '마케터의 진짜 능력이 빛나는 순간'과 그 안의 세부적인 4개의 챕터 '마케터는 어떻게 되는 걸까(마케터의 첫걸음)', '나와 잘 맞는 회사는 어디에 있나(마케터의 커리어패스)', '마케팅이란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마케터의 일과 원칙)', '팀을 리드하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마케터의 레벌업)'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부록으로 현직 마케터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첫 챕터를 읽으며 마케터의 일이 과거 내가 했던 일과 겹쳐지는 내용이 있었던 이유를 이제 확실히 알 것 같다. 세부적인 부분으로 가면 대행사 마케터 중 콘텐츠 마케터의 업무를 과거했던 것 같다. 마케터가 더 폭넓은 업무를 하기에 그랬던 것이다. 지금 현재의 직업에서 내 역할이 마케터가 되어가고 있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두 번째 챕터를 읽으며 저자는 좋아하는 것이 아닌 '마케터'에 집중해 커리어를 쌓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일을 시작하는 이들이 참고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회사는 대표의 그릇만큼 큰다'라는 부분은 구직하는 이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내용 같다. 작은 회사일수록 대표의 영향은 더 크기에... 파트 1은 두 번째 챕터로 마무리된다.


  세 번째 챕터로 파트 2는 시작된다. 본격적인 마케터의 일들에 대해 다룬다. 브랜드 방향성 내용과 광고 채널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 고급화를 생각한다며 저가 행사와 저가 재료를 사용하려던 곳이 떠오른다. 제대로 방향을 잃었고, 당시 직원의 조언에 책임 전가를 하려 했던 일화가 생각나게 한다. 명확한 방향성 없이 의욕만 앞선 사장의 문제로 지금 돌아보면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브랜드 마케터의 연간 플랜 : 실전 편' 같은 내용은 마케터가 아니었기에 흥미롭게 다가오는 내용이다. 마케터의 직무가 어떤 것인지 모호한 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내용이라 여겨진다. 저자가 직접 일을 하며 실제 경험했던 내용들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대행사 쪽에 있던 사람이기에 저자와 달랐던 업무를 보게 된다. 우리는 광고 매체 선정을 중요시했는데 저자는 브랜드 현황 진단이 우선이었다. 돌아보면 대기업 클라이언트 마케팅 담당자도 이 부분을 간과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며 보이는 '더'를 생각하게 된 자리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은 규모이지만 결정권을 갖고 있기에 보이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네 번째 챕터는 마케팅 리더로서의 내용을 다룬다. 마케터는 아니었지만 10년 전 카피라이터로 팀원을 뒀을 때는 부족한 게 많았다. 그때 내 업무량을 해결하기도 바빴는데 부사수가 퇴근하며 던져주던 일을 올리던 시절이었다. 내 업무에서의 원칙을 회사에 어필을 했으나 결국은 대표의 흐지부지로 무효화되던 일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책을 보며 과거 내 업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을 알아간다. 이제 마케터 업무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마케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라면 좀 더 명확하게 마케터의 업무를 알아보고 일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맨땅에 헤딩하는 시간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내용을 가진 책이라 전하며 마케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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