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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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토요일 저녁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방송 <예썰의 전당>. 그러나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여러 썰들을 풀어내는 방송이었기에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책은 해당 화가의 간단한 과 함께 열일곱 명의 화가의 썰을 푸는 것 같다. 익히 알고 있는 화가의 이름들도 많이 보였고, 낯선 이름의 화가들도 보이지만 독서의 부담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처음은 다방면에서 도전을 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다룬다. 시작은 모나리자가 유명해지게 된 사건으로 시작된다. 천재였으나 서자라는 태생의 한계를 떨쳐내고자 그의 도전은 계속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와 상황은 다르나 경제생활을 위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됐던 서른 이후의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결국 남는 것은 기록이라는 것도...


  두 번째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첫 그림은 나도 예수님으로 착각할 뻔했다. 낯이 익은 그림이었는데 자화상이었다니. '나를 찾아서'라는 수식이 이번에 소개되는 다양한 자화상을 알게 해준다. 책 중간중간 보이는 고흐나 프리다 칼로의 말을 보면 '나'란 존재는 정말 잘 알 듯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알아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 삶에서도 그렇듯이...


  세 번째로 완벽주의자 미켈란젤로를 만난다. 그의 피에타도 앞의 두 작품처럼 수난의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비드 조각을 완성하며 말했던 그의 대사가 당시 예술교육의 미덕이 반영됐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는 실제 보지 못하였음에도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모르는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 번째 작가로 넘어가기 전 그의 말의 마지막 문장 "나는 항상 배우고 있다."가 여운처럼 완벽으로 가는 길을 비추는 듯하다.


  피터르 브뤼헐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그 그림은 익숙했다. 그 그림 안에는 비판적인 시선들이 담겨 있고 우리의 욕망을 잘 표현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오늘날의 욕망은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작가는 그 시대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욕망을 잘 그려냈던 것 같다.


  루벤스의 그림이 유명해 아는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의 작업 방식도 잘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분업화로 그림으로 살아 있을 때도 부를 누린 화가였다니... 그림만큼이나 국가 간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는 민간 외교관 일을 해줬던이라는 것도 알아 간다.


  벨라스케스의 작품은 익숙하기에 반가웠고, 그 익숙했던 작품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도 보였다. '누구를 위하여 붓을 들었나'를 보며 자신의 신분의 장벽을 이겨겨내려 했던 화가는 그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신분을 떠나 사람을 보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하게도 된다. 지금보다도 더 제대로 사람을 봐왔던 화가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렘브란트의 그림 중 <돌아온 탕자>를 좋아하는데 책에는 소개되지 않아 아쉽긴 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 네덜란드를 떠나지 않았고 독립전쟁 시기 활동했기에 국민 화가로 사랑을 받았으나 말년에는 비참한 시기를 보낸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그의 작품은 남아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진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


  얀 페르메이르의 일상화, 호가스의 세태 풍자화, '수고했어, 오늘도' 같은 밀레의 그림, 모네의 첫 그림이 그의 병으로 인해 독특한 채색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결국 지금에 집중했던 화가였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우게 된다. 나는 지금이 아닌 더 나은 날을 회상하거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다.


  고흐의 이야기는 그의 편지를 모은 책들도 있기에 낯설지 않았고 그의 그림은 익숙하기에 마지막 문장은 더 아련하게 다가온다. 클림트의 그림은 익숙한 <유디트 Ⅰ>로 시작해서 학문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베토벤 프리스> 1, 2, 3도 처음 접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마지막은 그의 대표작 <키스>로 마무리한다. 나의 황금 시기를 기다리며 다음 작가로 책장을 넘긴다.


  알폰스 무하의 작품은 타로 카드를 연상시킨다.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 끄는 그의 그림은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은 아닐지... 뭉크의 절규도 결국 세상으로의 외침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마티스와 피카소의 이야기로 책은 마무리된다.



  기존에 들어 알고 있던 화가들의 이야기도 있었으나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몰랐던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여기 소개되지 않는 화가들도 더 있겠으나 굵직한 화가들은 대부분 담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서양미술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하기 좋은 내용의 책이었다 전하며 제대로 방송을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서양미술을 부담 없이 접하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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