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유토피아 - 누구나 돈을 버는 디지털 세계의 탄생
마크 반 리메남 지음, 김혜린.이주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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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라는 단어와 어렴풋한 개념만 종종 들었지 정확히는 뭔지는 모르고 살아왔다. 챗GPT도 그렇게 지내왔으나 얼마 전 책을 읽으며 알고 모르냐의 차이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을 알았기에 이번에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그곳에서 어떤 것들이 가능한지 알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기로 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제대로 책을 골랐다는 생각을 했다. 메타버스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며, 거기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니 말이다.



첫 챕터를 읽어가며 그냥 단어로만 떠돌던 메타버스의 그림이 조금씩 그려져 간다. 그렇다고 명확하게 이게 메타버스다! 하고 말할 수는 없다. 여전히 만들어 가고 있는 단계로 정확한 표준이 없다는 것도 확인한다. 표준이 어느 정도 잡혀야 한다. 개방형 메타버스와 폐쇄형 메타버스 중 우세한 시장이 어디가 될 것인지... 메타버스의 6가지 특징도 접하게 되는데 공인중개사 시험을 공부하던 때의 기억이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블루오션인 메타버스. 잘 알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지게 될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왜 챕터의 제목이 '메타버스, 무한한 블루오션'인지도 알아가는 시간이다. 폐쇄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모르나 개방형 플랫폼이 메타버스에서는 보다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들을 접하게 된다. 챕터 3를 읽으며 캄브리아기의 대폭발은 아닐지라도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도 생각해서 이미 작업에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한대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에서는 막연한 메타버스가 왜 무한대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인지를 여러 예를 들어 설명한다. 대부분은 내가 접하지 않은 내용들이나 그 결과에 따른 수치들은 그 가치를 가늠케 한다. 내겐 생소한 NFT 경매를 통해 수익을 조금씩 내고 있다는 SNS 해외 지인의 이야기도 떠오르게 한다. '창의적인 브랜드 마케팅의 세계'를 읽으며 막연한 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직 내가 발을 들이지 않았으나 그 세계에서의 광고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과연 긍정적인 신호가 될지 부정적인 신호가 될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디지털화를 꿈꾸는 뉴노멀 시대'를 보며 내가 메타버스에서 하면 좋을 직업에 대해 잠시 생각하기도 했으나 호기심이 많으나 또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에 앞장서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그 흐름을 주시하는 관찰자로 접근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치열한 가상 경제의 흐름'은 실질적으로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용들을 다룬다. 내게 준비된 컴퓨터의 한계가 처절하게 느껴지게 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큰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던 네 가지 유형의 토큰들에 대해서도 접하게 된다. '디지털 부동산의 미래' 부분은 공인중개사로 일을 하는 내게 유독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다.


'디지털리즘의 윤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들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자 조금 더 앞서 대책을 간구해야 할 내용임을 확인한다. '메타버스의 미래'에서 나오는 BCI 이식을 나는 뇌질환 환자들에게 또 다른 대책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활 중이신 아버지 때문에 메타버스에 앞서 그 부분이 생각난 것이 아닌가 싶다. 뭐 본문 마지막에서도 이야기하듯 인류는 이제 겨우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했으니 그 미래는 아직 무한한 선택지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달려 있다는 말에도 공감을 한다.



메타버스에 대해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막연하게 알기만 하던 메타버스에 대해 조금 더 뚜렷한 스케치가 그려지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유토피아만을 꿈꾸기에는 해결해야 될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과 메타버스에서 뭔가를 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궁금증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만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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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대사·내분비의 구조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오다와라 마사토 지음, 김선숙 옮김, 김병준 감수 / 성안당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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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잘 살자는 주의라 특별히 다이어트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돈 들이고 시간 들여 운동을 하려는 스타일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하루 만보 이상 걷기를 하는 중이다. 이번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버지의 병환 때문이었다. 오랜 당뇨로 관리를 해오셨으나 고령에 3고로 인해 지난해 여름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재발로 현재까지도 재활병원에 계시다. 그런 아버지의 보호자이자 40대에 접어든 내 몸과 가족력에 대한 대비 및 예방을 위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책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은 '물질대사와 호르몬의 기능', '당뇨병', '대사장애', '내분비와 구조'로 크게 4장으로 구성된다. 내 나이 대라면 건강검진이 걱정되기 하는 나이라 책의 내용들이 거의 직간접적으로 연계가 되어 있기에 시선이 간다. '이 책을 보는 방법'을 보며 책의 구성이 최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스타일로 짜여 있다는 것을 접하며 본격적으로 책장을 넘긴다.


1장을 읽으며 그동안 지인의 병이었던 이름만 알고 있던 '갑상샘기능항진증'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된다. 모자라도 문제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딱 떠오르는 질환이었다.


2장에서는 당뇨병에 대해 공부한다. 특히, 그동안 궁금했던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의 차이를 확인한다.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95% 이상이 2형 당뇨병이라고 하니 좀 더 움직여야겠다. 당뇨병의 증상은 아버지께서 당뇨 환자로 오랜 시간 관리를 해오셨기에 모를 수 없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큰 질환에 걸리셨기에 다시금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당뇨병의 합병증 가운데 대혈관 합병증은 옆에서 지켜봐왔기에 그 무서움을 실감한다. 그래서 현재 나도 예방 차원에서 폴리코사놀을 먹기 시작했다. 당뇨병 치료의 기본은 분명 잘 지켜오셨었다. 덕분에 나도 어린 시절부터 현미밥 등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연세가 드시고 익숙해지고 믿는 구석? 같은 게 생기니 문제가 생기셨던 것 같다.


3장에서 고지혈증의 다른 이름 이상지질혈증도 접하게 된다. 3 고(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중 하나이고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이기에 미리부터 예방을 해두는 게 좋다. 나도 내년 건강검진에는 고지혈증 검사가 있다고 하는데 폴리코사놀과 하루 만보 이상 걷기의 효과가 있을지... 그 외에도 통풍과 뼈 등의 대사 관련해서 관심은 갔으나 찾아보지 않았던 질환에 대해서도 만나게 된다.


4장에서 내분비의 이해와 그에 관련된 질환 등에서도 다시 접하게 된다. 앞서 갑상샘 관련 질환을 1장에서 만난 것보다 더 자세히 접할 수 있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칼럼이 자리하는데(4장 제외) 그리 길지 않으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동안 어설프게만 알고 지냈던 당뇨병과 대사 내분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더운데 움직이지 귀찮을 때가 많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움직여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너무 과하게 아는 것도 문제가 되겠으나 적절한 공부는 앞으로의 시간을 잘 지낼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건강에 대해 너무 과한 염려증을 갖기 보다 이 책을 통해 알아두고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피치 못할 질환이 아닌 이상 대사와 관련된 질환에 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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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의 정석 - 취향 속에서 흥청망청 마시며 얻은 공식
심현희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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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앞서 저자의 책 『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를 읽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 다양한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읽게 된 책이었다. 지금은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는 '술꾼 아닌 술꾼'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술꾼 아닌 술꾼'이라는 말이 아이러니하겠지만 술을 좋아하나 그렇다고 저자 정도의 꾼은 아니나 술의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커반인(커피하는 일반인)이라 그런 듯하다. 술은 맛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의 자리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과음을 하는 날도 종종 있다. 어느 정도 술이 받는 체질인 것도 그런 나를 단련시킨 것일지도...


  책은 총 아홉 파트로 구성된다. 나와 거리가 있는 와인에서 시작해서 요즘 자주 만들어 마시는 하이볼을 거쳐, 위스키, 브랜디, 맥주, 국내 주류로 이어지는 구성이랄까?

  내 첫 와인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커피와의 고민 중 와인이 취미로 선택됐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처음 와인을 사본 것은 보졸레 누보였던 것 같다. 내게 와인 보다 익숙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마셔온 포도 담금주였기에...

  와인 이야기를 들으며 정정하고 싶은 부분은 성당에서 와인을 주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도 미사에서 영성체를 받을 정도라면 국내에서는 미사 때 성혈을 접할 일이 더 드물다는 것은 알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들어졌다. 현재도 성당에서 단체에 속해 활동 중이지만 마지막 양형 영성체를 해본 기억이 언제인지 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칠레 와인은 한때 국내에서 유행했음을 기억한다. 나도 과거 교수님께 선물용으로 추천을 받았는데 정확한 와인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 것은 함정이다(그 정도로 와인에 대한 문외한이다).

  주종을 바꾸는 극적인 변곡점이 있는 것은 아니나 어느 순간 위스키로 변해왔으나 내추럴 와인에 대한 관심은 커피 마니아들이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며 나도 얼결에 접하게 됐던 것 같다. 단골손님 중 내추럴 와인을 알리는 이들 덕에 와인도 특별히 잘 모르면서 내추럴 와인에 대해 알게 되는 것. 크래프트 맥주는 워낙 호기심이 많아 책을 통해 조금씩 접하며 마셔왔기에 내추럴 와인도 책으로 더 접했던 게 아닌가 싶다. 크래프트 맥주에 관심을 끊을 수 없는 것은 실제 양조장을 하는 지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르도 와인의 매력을 알게 되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워낙 와인을 그리 즐겨 찾지 않기에... 그나마 『신의 물방울』 때문에 관심을 가졌었으나 그보다 『바텐더』에 끌려 칵테일의 세계로 빠져 위스키로 건너왔기에 내 술의 길은 저자와 길이 다른 듯하다는 생각을 할 때 파트 5를 만난다.

  '하이볼 예찬' 현재 내가 즐겨 마시는 술이 하이볼이다. 그게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나 어느 순간 하이볼에 빠졌다. 분명 호기심에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토닉워터를 탔으나 이제는 탄산수를 이용한 하이볼이 내게 가장 잘 맞는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대충 휘리릭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위스키 하이볼은 요즘 같은 여름 날씨에 꿀맛이다.

  위스키를 마시며 피트를 명확히 알게 됐다. 옥상에 있는 블루베리의 비료 겸 흙에서 나던 그 냄새! 피트를 나는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왜 아버지께서 흙 작업을 하시면 이상한 병원 소독약 냄새가 났는지도... 그래서 아드벡을 마시는 게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고 익숙했다. 내 첫 소장 피트 위스키는 탈리스커이지만 내 피트의 경험은 집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명확히 기억한다. K-위스키는 가격 때문에 접하지 못했는데 주류세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종종 생각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그 변화와 새로운 위스키 사업자의 탄생으로 괜찮은 K-위스키를 맛볼 날을 기대하게 되고, 책에서 접한 K-브랜디도 기회가 닿는다면 맛을 봐야겠다.

  파트 8의 마지막 부분의 위스키 체이서로 맥주를 마신다는 내용을 보며 과거 친한 방송작가 형님과 소주 안주로 맥주를 마시던 기억이 떠오른다(결국 그날 점심때까지 난 누워있었다). 지지난 주말에 체이서가 아닌 섞어 마신 후유증으로 필름이 끊겼던 일도 떠오르기에 개인적으로 체이서이고 뭐고 섞는 것은 비추하고 싶다. 에필로그의 숙취와 수액에 대한 이야기는 간호사를 하는 동생들에게 들어 알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실천을 해보진 못했으나 역시 프로 술꾼인 저자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알고 실천 중이었다니... 제목이 괜히 술꾼의 정석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지상렬 씨와 진태 형님의 『술로 50년, 솔로 50년』(더작업실) 보다 제대로 술에 올인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나처럼 애주가인 사람들이나 꾸준히 술을 즐기는 이들(혹은 예비 술꾼)에게 여러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책을 다 읽으니 오늘도 한 잔 땡기는 게 집에서 뭐든 시원하게 한 잔 마셔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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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 마음의 문을 여는 말투와 태도에 관하여
이재은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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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아나운서로 본 것은 간혹 스쳐가듯 시청한 MBC 뉴스데스크에서 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던 뉴스가 아니라 채널을 넘기기 바빴고 누가 진행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저자의 전작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을 통해 저자에 대한 호기심을 갖긴 했으나 정작 책은 읽지 못했다. 그 후로 인스타 팔로우를 통해 저자의 소식을 접하곤 하다 신간이 나왔다.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말하기 전문가인 아나운서가 쓴 말하기에 관한 책이라 관심이 갔다. 여러모로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많았고, 사람을 만나며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며 내 말은 날카로워졌고 차가워져 갔기에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할까?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에서는 왜 다정한 말을 써야 하는지를 2장에서는 다정한 언어를 쓰기 위한 '자존감 올리기' 방법을 3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다정한 말투를 사용할 수 있을지 '하우 투(How To0'를 담았다는 프롤로그의 글부터 따뜻하게 다가온다. 인용한 시편의 성구도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Your word is a lamp for my feet, a light on my path

당신의 말은 내 발의 등불이고, 내 길의 빛입니다.(p.011)

  1장 '그 사람은 말 때문에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졌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말, 사람을 밀어내는 말-'을 읽으며 최근 들어 내 말투를 돌아보게 된다. 분명 따뜻했던 적도 있었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말의 중심추가 요즘은 '내'게 되어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타인을 배려한다는 생각은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내가 중심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듣는 편이라 다행이었지 내가 주도를 하는 대화에서는 그런 성향이 많이 보인다는 것을 확인한다. 가스라이팅은 돌아보면 나 역시 종종 당했던 일이라 거절도 한 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공감한다. 다만, 그걸 알아차리기까지의 시간이 문제다. 그리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음도 공감한다.


  2장 '다정함은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 -다정한 말투를 키워내는 자양분, 따뜻한 마음과 태도-'를 읽으며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메마르고 황량한 마음은 나를 지키기 전전긍긍하는 마음도 자리하기 힘든 곳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타인의 말에 예민하게 되고 그 반응으로 날이 선 말을 하게 됨도 경험했다. 바쁘게 살다 보니 더 내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고 하지만 정작 남을 의식하며 나를 돌보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에게 먼저 따뜻한 말 건네기'는 중요하면서도 가장 뒷전으로 미루게 되는 일인 것 같았다. 나부터도 그러지 못하니 주변의 비난에 더 민감해지는 것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된다. 타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따로 가지려 하지 않았기에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3장 '관계에 꽃을 피우는 다정한 말투 -사람을 얻고 인생을 바꾸는 언어 수업-'는 직접적인 노하우들이 나오는데 아나운서들도 참 말 때문에 고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무례한 요구를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에 나오는 선배 이야기는 과거 저자의 직장동료인 임현주 아나운서의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선배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런 선배가 꼭 한 사람에게만 그러지는 않을 테니... 한 번이 어렵지 부당한 요구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거절하는 게 맞다는 말은 과거의 다른 경험을 통해 공감한다. 아나운서이기에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에 고민을 갖고 있는 것도 알게 된다. 또 표현 하나만 살짝 바꾸어도 공감하는 말이 되는 것 알면서도 내가 중심이 됐기에 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얼마나 감사하며 살았나 자문해 봤는데 자주 한 것 같으나 어느 순간 익숙해질 때 그 감사함을 잊고 살았음도 깨닫는다. 각 장 마지막에 '잠시 생각해보기'가 있어 질문을 통해 내 말투와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다정하지 않은 말을 꽤 썼다. 내 기분을 드러내는 말을 했다. 마음의 문을 열기보다는 약간의 틈만 열어 지내려 한 것 같다.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기에 더 주위에 곁을 내주기보다는 나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전에 겪었던 일들이 그런 나를 만든 것이지만...


  제목부터 현재 나와 거리가 있었기에 끌렸던 책이다. 다정한 나를 찾고 싶기에... 그리 똑똑하진 않으나 따뜻함을 지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기에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너무 말을 잘 하고, 똑똑하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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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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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이름은 내방 책탑 어딘가에 꽂힌 『쇼펜하우어 문장론』 때문에 익숙하다. 이 책도 아포리즘이라 그 책과 비슷한 스타일의 책이라 생각하고 읽게 됐다. 물론 제목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현실로 겪기 전까지는 확 와닿지 않으나 겪다 보니 답답할 때가 많았다) 그게 현실임을 알기에 어떤 내용 내게 울림으로 남을까 싶어 책장을 펼쳤다.


  '편역자의 글'을 읽으며 '비관에 대한 비관'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철학관과 그의 외면받은 삶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들으나 결국은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글'을 보면 또 그렇게 비관적이진 않은 듯싶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그의 글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해준다.


  4부로 구성된 아포리즘은 각각의 글 제목이 우리가 익숙한 짧은 명언 같다. 그 제목에 대한 내용이 본문을 채우는 데 각각의 본문 분량이 그리 길지 않기에 짬을 내서 읽기 좋은 스타일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는 어렵겠으나) 자리에 앉아 읽다보며 금세 완독할 수 있을 내용이 아닌가 싶다. 책 판형도 휴대성이 높은 게 꼭 출퇴근 길이 아니라도 가볍게 약속시간이 남았을 때 짬을 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라면 목차를 보며 꽂히는 아포리즘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각각의 제목이 하나의 아포리즘으로 다가오기에 보다 더 깊은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보고자 할 때 목차에서 와닿는 아포리즘을 자세히 읽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해당 본문에서 더 머리를 울리는 문장이 만나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힘들지 않은 인생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살아 있다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아닐까?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으나 보다 현실적인 글들이라 와닿는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아픔을 모르는 기쁨은 존재하지 않는다.(p.181)


  유독 와닿았던 위문장을 인용을 해본다. 현실 속에서 이상을 추구하지만 그 격차가 클수록 좌절의 강도도 클 것이다. 너무 이상에만 시선을 두지 않길 바라며 보다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쇼펜하우어의 글이 적절한 조언이 될 때가 많지 않을까 싶다. 명언을 좋아하거나, 고민 때문에 생각이 너무 많아졌거나, 인생의 적절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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