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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생각 - 아이디어 번아웃에 필요한 24가지 생각 습관
로히트 바르가바.벤 듀폰 지음, 김동규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히트 바르가바와 벤 듀폰의 책 『뻔하지 않은 생각』은 창의성과 통찰을 요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사고법과 습관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아이디어 고갈’이나 ‘창의적 번아웃’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마인드 트레이닝을 제시한다. 특히 창업, 콘텐츠 기획, 혹은 글쓰기처럼 스스로의 생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크게 네 파트, 즉 ‘마음의 틈’, ‘번뜩이는 통찰’, ‘초집중 모드’, ‘마법의 비틀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는 총 스물네 개의 짧은 글로 완성되어 있다. 이 네 가지는 저자들이 제안하는 창의적 사고의 네 가지 단계인 SIFT(Space, Insight, Focus, Twist)에 해당한다. 각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사유와 실천의 틀로 기능한다.
첫 번째 파트인 ‘마음의 틈(Space)’에서는 의외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창의성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산하거나 생각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의 간극, 즉 여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틈’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의 확보가 아니라 정신적인 여유, 느슨함, 휴식의 중요성을 말한다. 처음에는 ‘틈’이라는 개념이 다소 막연하게 느껴졌지만, 저자들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의미가 와닿는다. 특히 스스로에게 숨 쉴 여유를 주지 못했던 이들에게 이 챕터는 가볍지만 묵직한 울림을 준다.
두 번째 파트 ‘번뜩이는 통찰(Insight)’에서는 어떻게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법이 제시된다. 여기서는 기존에 알던 내용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반가웠다. 특히 ‘낯선 분야에 뛰어드는 법’ 같은 글은 내가 과거에 경험한 마케팅 업무와도 접점이 있어 더욱 공감되었다. 전체적으로 이 파트는 ‘관찰’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으며, 자신이 평소 접하지 않던 영역에서 통찰을 끌어내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세 번째 파트인 ‘초집중 모드(Focus)’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내용은 특별하다기보다는 이미 일상에 적용하고 있던 습관과 유사한 것들이 많았다. 다만 ‘진짜 문제를 찾는 법’에 대한 내용은 새롭게 느껴졌다. 문제 설정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해주는 대목이었고, 그동안 내가 제대로 문제를 설정하지 못했기에 다른 해결책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자각도 들었다.
마지막 파트 ‘마법의 비틀기(Twist)’는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평범한 것을 새롭게 만드는 다양한 기법들이 소개된다. 이 부분은 기존에 읽었던 다른 창의성 관련 서적들과도 겹치는 내용들이 있어 전혀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책 전반의 흐름 속에서 이 단계를 거치니 전체적인 사고 전환의 체계를 완성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각 글의 끝에 간결하게 요약된 핵심 문장들과 뒷부분에서 나오는 ‘더 읽을거리’ 목록이다. 단편적인 글 속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잡아내기 쉽게 해주며, 관련 분야로 더 깊이 파고들고자 하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결론적으로 『뻔하지 않은 생각』은 단순한 창의성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지만 번뜩이는 착상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비틀기’는 단순한 트릭이 아니라,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이며, ‘통찰’은 거창한 분석이 아니라 작고 평범한 것들을 다르게 보는 눈이다. 평소에도 ‘뻔하지 않은 생각’에 관심을 가져온 나로서는 이 책이 엄청난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일상의 루틴 속에서 무뎌진 감각들을 다시 환기시켜주는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특히, 아이디어로 먹고살아야 하거나, 창업과 같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이들, 혹은 글쓰기처럼 창의성을 지속적으로 요구받는 이들에게 이 책은 방향성과 동시에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뻔하지 않은 생각』은 ‘남다르게 평범한’ 아이디어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