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상징사전 - 성서와 전승의 개념어 소사전
미셸 푀이예 지음, 연숙진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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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볼'이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의 방대한 지식에 대단함을 느끼면서도 왜 그리스도교는 신자들이 궁금해 하는 종교적 상징에 관한 책들을 찾기 힘든가에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2001년 22살이라는 나이로 군대에서 세례를 받고 성당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내게는...모든 것들이 다 궁금했다. 혹자는 신자들의 예비자 교육이후 신자 재교육이 없다고 하는데...어린 친구들이라면 모를까 성인들은 궁금하다면 찾아서 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지 않았는가?를 자신에게 되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사전은 궁금증이 많은 내게 그동안 성경에서 읽으면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의미들과 그 외에 많은 단어들의 상징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은 '성서의 상징 50'이란 책에 나온 상징들 외에는 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신자들이 성경을 많이 접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신교와 달리 가톨릭 서적들은 일반서점에서도 접하기 힘들고 각 본당의 성물방에도 적은 종류의 주로 잘 나가는 책들 위주의 전시에 많은 안타까움이 따른다. 신자들이 변해야 신자들이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고, 그래야 더 많은 양의 좋은 서적들이 우리가 성경을 알고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그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일반 출판사에서 나온 이런 종교서적에 대해 두팔을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기독교=개신교가 아닌 기독교=그리스도교(천주교와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를 뜻하는 용어로 불려지길 바라며 그리 두껍지 않지만 알찬 이 사전을 통해 본당 단체 교육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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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의 눈을 달랜다 -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160
김경주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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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경주...

 그와 내가 처음 만난 것은 그가 등단을 한지 6년이 지나 그의 시집이 두 권이나 발표된 지난해 가을 '별시'행사였다. 그동안 그와의 만남을 고대하던 내게 그와의 만남은 짧았지만 강렬했던 것 같다. 그의 본명과 내 이름이 같기에...그리고 그가 등단하던 당시 난 열혈 시인지망생이었기에...그의 본명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종종 오해를 사기도 했으니 말이다.

 나는 그의 시집은 첫 시집인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접한 뒤 왜 시단에서 젊은 시인 김경주에 주목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그동안 내가 써오던 시 스타일과 전혀 다르기에 너무 낯설기만 한 시집 속에서 난 길을 잃었고, '패스포트'라는 그의 여행산문집을 통해 그나마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 시집은 내게 그의 여행 산문집 '패스포트'의 연장선에 있는 시집이다. 분명 28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이라 중요성이 있고, 여전히 문단에서 주목을 받는 시인 김경주의 세 번째 시집이기에 더더욱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시인들은 자신의 첫 시집에 대한 애착도 애착이지만 그 후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이 가장 좋은 작품적 성과를 이뤄낸다고들 한다).

 김수영 문학상 수상 당시 가장 전면에 드러낸 '연두의 시제'를 통해 그는 자신의 여행자적 기질을 드러내며 시집의 키워드인 시차에 대해 조금의 힌트를 주는 것 같다. 물론, 난 그의 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에 어렵지만 전작 시집인 '기담'에 비하면 형태적인 실험이 없기에 첫 시집처럼 조금은 가깝게 느껴진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시는 내게 어렵다.

 그의 삶이 참으로 다양성을 보이는데 단조로운 삶을 살아온 내게 그런 그의 굴곡은 읽히지 않는 두꺼운 인문학 서적처럼 느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꼭 뜻을 알아야만 시를 즐길 수 있겠는가...시는 쓰여지고 발표가 되면 이제 독자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 한다. 여행자로서의 시인과 정착자인 독자의 만남은 앉은 자리에서 그의 여정의 흔적을 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작은 위로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간접적인 여행의 느낌을 가져다준 시인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의 좋은 시들을 기다려본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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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생존경제 -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의 경제학
최진기 지음 / 북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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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책을 볼 때 표지의 디자인에 신경이 많이 간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만큼 출판사들에서도 표지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표지 디자인은 그렇고 그랬다. 더구나 경제 관련 서적은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 내게 저자의 이름은 생소 했지만 책을 읽어가며 책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낯선 용어들이 나와서 '뭐야 쉼다면서?'하는 생각도 가졌지만 중간중간 용어들을 친절하게 설명 해주고 각 파트 마지막에 그 파트에서 다룬 내용 가운데 중요한 내용들을 보기 쉽게 정리 해주고 하단에는 경제용어 들을 간략하게 적어주어 처음에 가졌던 불만을 해소기켜 주었다. 그리고 겉표지 디자인과 다른 내부의 편집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 여러 가지 도표들과 글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표를 보며 글을 읽으니 저자의 말들이 좀 더 가까이 이해가 됐던 것 같다. 
 분명 나도 나름 재테크를 하고 있지만 저자가 말한 대로 전략적인 재테크를 하고 있지는 못하다. '88만원 세대'인 내게 재테크는 저축과 보험이 전부이고...잠시 재미삼아 10만원을 가지고 해봤던 주식 말고는 없었으니...
 첫부분에 나오는 경제 상식에서 최하의 수준인 내게 이 책은 그동안 나와 밀접했지만 무심하게 넘긴 경제적 상황들을 현실에 맞는 언어와 비유로 콕콕 찔러 주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내가 가장 재테크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30대의 길을 걷는 올해 경제의 기초 지식을 만들어 주었던 책이 고마울 뿐이다. 한 해의 마지막에 읽지 않고 시작하는 1월에 이 책을 읽었기에 더더욱 그 느낌이 남달랐다는 생각을 하며 이제 나도 생존을 위한 경제를 생각해봐야겠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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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26
오스카 와일드 지음, 하윤숙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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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접한 것이 올초에 접한 그의 단편집이었다. 하지만 도리언 그레이란 이름은 그 이전에 이미 접한 적이 있었다. 바로 영화 '젠틀맨리그'에서 나왔기에...도대체 저 캐릭터는 뭔데 자신의 악마라 불리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자 죽어버리는가?

 그에 대한 미스터리는 이번 책을 읽는 내게 가장 큰 흥미를 주었다. 그림이 사람을 대신해 나이를 먹는다니...정말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그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의 저주스런 기괴한 일의 시작은 자신의 초상화를 완성시킨 때에 그가 말한 말에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생각을 하게 했다.

   "언제까지나 젊음을 간진하는 것은 나고, 늙어가는 것이 이 그림이라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줄 거예요. 이 세상을 통틀어 내가 주지 못할건 하나도 없어도. 할 수만 있다면 내 영혼도 바칠 거예요."

 결국 자신의 이 말에 대한 변화 속 겉모습에 혹해 초상화를 그려준 자신의 절친한 친구 바질 홀워드까지 살해하게 되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움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며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과연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 속에 아름다움만 존재하고 그 삶은 더럽고 추한 삶을 살아간다면 과연 그것이 아름다움인가? 사람은 각자 그 시기의 자신만의 최고의 시간들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해준다. 과거에 집착하는 삶이 과연 바람직할까?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과거 때문에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에 과거의 족쇄를 채우고 스스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삶이 과연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일까? 등등의 여러 생각들을 가지게 만드는 이 책...

 오스카 와일드가 탐미주의 운동을 주도하였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이 책은 그 탐미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책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순간을 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 했던 한 남자 '도리언 그레이' 그의 불행은 그가 순간에 집착함으로 인해 찾아온 결과라 말하겠다. 누구나 자신의 화려한 전성기라 생각하는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성기를 지나 여러 가지 굴곡 있는 삶을 통해 자신의 삶에 깊이가 더 해지고 외적 아름다움 보다 내적 아름다움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과연 무엇이 더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마지막에 그 아름다운 초상화의 모습은 도리언 그레이가 다시 찾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대변함이 아니겠는가?-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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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 시로 옮기고 싶은 순간을 놓치다
로저 하우스덴 지음, 김미옥.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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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즈워드가 '시는 감정의 발로'라고 말 했던가. 그러나 우리는 그 감정을 느끼기 전에 시를 이성적으로 접하고 텍스트로 분석하며 시의 진정한 문학적 즐거움 보다는 시험을 위한 지겹고 딱딱한 과제로 접하며 시와 멀어진다.
 전에 어떤 출판사의 행사장에서 문태준 시인은 시가 우리의 일상과 주위의 사소한 것도 모두가 시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우리가 시를 접하는 것은 딱딱한 교과서 안에서 주로 접하기에 우리는 그러한 사소함의 소중함 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시어의 뜻이 무엇인지를 맞춰야 한다는 경직된 시간 속에서 시를 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시인이 언젠가 자신의 시에 관한 기출문제들을 보고 답을 적었는데 많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시험이란 정형화된 답을 지정하고 문제를 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시를 쓴 시인의 답과 다르다는 것은 많이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은 그랬던 시를 과제와 시험의 틀에서 벗어나 독자와 만나게 만들어 준다. 어떤 특정의 목적성 보다는 시를 읽고 즐기면서 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랄까? 저자는 이성적인 시각 보다는 감정의 시각인 마음을 열도록 글들을 이끌어 나가며 독자와 시와의 거리를 좁혀주며 그렇다고 무작정 작가의 생각을 따르라기 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생각할 여지를 두며 책에 소개된 시들을 음미하게 만들어 준다.
 책은 시를 통해 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할까? 다양한 부제를 통해 시가 만들어진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시와 저자의 글들을 통해 차근차근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그동안 우리가 '이 시의 이 단어는 이런 뜻이야'라며 눈과 머리로가 접하며 시에 다가갔던 시간과는 다르다).
 시가 생활에 들어오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이 책의 휴대성이라고 할까? 적당하게 크지고 작지도 않은 크기의 책은 종이의 재질이 가벼워 휴대하여 읽어가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라는 녀석은 알아갈수록 처음에 보여주던 것처럼 속마음을 다 보여주기 보다는 또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간다고 할까? 변덕스러운 애인처럼 항상 챙기고 보살피지 않는다면 우리 곁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에 그 휴대성은 시와의 친밀감을 쌓기에 훨씬 좋은 강점이다.
 시집을 읽으며 그동안 외국시를 거의 읽지 못했던 내게 더더욱 시야를 열어주는 시간이었고, 시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던 내게 그 거리감을 좁혀주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우리 나라의 시 교육도 이 책의 내용처럼 부드럽게 다가간다면 문학의 꽃인 시가 더욱 활짝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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