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의 정석 - 제안서 작성이 쉬워지는 6단계 비법, 기획의 정석 실전편
박신영.최미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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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두 번째로 읽어본 기획 관련 서적 『기획의 정석』. 여전히 낯선 기획이 조금은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었다. 기초부터 다져주어 '정석'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책으로 기억된다. 저자의 『삽질정신』을 읽은 인연이 후속작의 독서에까지 이어진 순간이었다. 그 후 기획 관련 서적은 크리에이티브 한 책들 위주로 접했다. 다른 책들도 괜찮았으나 기초를 다지며 제대로 기획 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잊을 수 없는 책이었다.

   사실 『기획의 정석』은 2년 전 『기획의 정석 실전편』을 읽기 위해 먼저 읽었던 책이다. 책의 본문에서도 녹여 놨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예 읽지 않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것은 뭔가 찝찝했기에 먼저 읽었고 역시 잘 했다는 결론을 냈었다.

   이번 책 『제안서의 정석』을 처음 만나고 책장에 자리 잡고 있던 『기획의 정석 실전편』을 바로 꺼내봤다. 낯이 익으면서 미묘하게 다른 무언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자들도 동일하고 자료로 사용되는 '머시 주스' 내용도 낯이 익었다.

  전반적으로 훑어보니 약간의 차이는 보였지만 이전 도서인 『기획의 정석 실전편』에서 '1부 보는 사람을 사로잡는 짱짱한 제안서 만들기'를 보완한 책이었다. 다소 두껍다는 생각은 했지만 개인적으로 사전처럼 두고 필요할 때 꺼내보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제안서'부분만 따로 정리가 되니 휴대하기에도 괜찮은 분량의 책이 됐다.

   가상의 등장인물들이 대화 형식을 통해 제대로 된 제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실무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라 전에도 높게 평가한 부분이다. 실제 적용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이 진행되고 있기에 실무에서 헤매는 이들의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거 일을 하며 겪어본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떠올리면 이런 체계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격다짐식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거나 '보기 좋게' 꾸미는 것에 치중을 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템플릿 하나 던져주고 거기에 끼어 맞추기 위주의 업무가 아닌 제대로 된 제안서 작성법을 배우는 것으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제안서 작성법과 PPT 디자인에 대해 잘 다루고 있어 '제안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갈증을 해소할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내가 제안서를 쓸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도 CW를 맡았었기에 제안서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책을 읽으며 4장과 5장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구직을 하고 있지만 결국 목표인 창업을 하기 위해 투자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안서 작성이 어렵지 않고, 기존 『기획의 정석 실전편』을 이미 소장한 이들이라면 이 책이 확 끌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소장하지도 않고, 당장 제안서 작성이 막막한 이들에게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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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연습 -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가르침 반야심경
나토리 호겐 지음, 전경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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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님의 신앙이 불교라 『반야심경』이란 이름은 낯설지 않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란 구절은 자연스럽게 외워질 정도니... 하지만 익히 들은 그 심경이 무슨 의미를 뒀는지에까지 관심을 두진 않았다. '흔들리지 않는 연습'이란 책 제목에 왜 『반야심경』을 찾는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은 부담되지 않는 두께와 디자인으로 먼저 다가온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처음 1부에서 반야심경을 16장으로 나누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진언 형식의 심경이기에 무슨 뜻이 있는지는 관심을 가졌다면 알 수 있었겠지만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읽으며 드는 생각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이 많은 것을 담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 종교는 높은 곳에 가면 그 뜻이 통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왜 책 제목을 '흔들리지 않는 연습'으로 정했는지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앞서 알게 된 내용을 우리가 직접 겪는 문제를 들며 전달하게 된다. 내가 현재 처한 상황과도 밀접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겪게 되는 내용들이 나와 부담감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3부는 '쉬운 말로 읽는 『반야심경』'으로 1부에서 봤던 내용보다 원문을 직접 풀어놓은 부분이다. 이 부분은 보다 직접적으로 '반야심경'에 다가가는 것 같다. 앞서 저자의 해설이 아닌 나만의 생각을 펼치기에도 적절하고 왜 반야심경을 왜 그렇게들 외우는지도 알 수 있었다.
  나는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종교를 떠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고, 독서의 순서는 상관이 없을 듯싶다. 3부 먼저 읽고 2부를 접해도 좋고, 순서대로 읽어도 나쁘지 않은 편집이다.
  반야심경이란 이름의 무게를 많이 덜어주고 보다 마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자 왜 그렇게 기본적으로 외우게 하는 경전인지도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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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경제학 팟캐스트 - 현대 경제를 만든 50가지 생각들
팀 하포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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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라는 저자의 #책 제목이 익숙했다. 세계적 밀리언 셀러였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읽었을지도 모른다(분명한 것은 형네 집에서 책을 본 기억이 있다). 그런 저자의 책이고, BBC에서 화제의 방송이었다고 하기에 기대를 하게 됐다. '경제학'은 간혹 읽긴 하지만 금세 잊어버리는 내용들이 꽤 많기에 읽을 때마다 새로운 분야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들이 즐비하다면 더더욱 가물거리게 되는 분야라 할까?
  밀리언 셀러의 저자의 책이고 방송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어려움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을 덜고 읽게 된다. 표지 디자인도 그런 친밀감을 드러낸다. 
  50가지 생각들은 들어가며에 앞서 '쟁기'로 시작된다. 쟁기가 뭐 그리 현대 경제를 만들었을까? 했으나 무지하고 익숙했기에 무신경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는 책에 나온 설명을 읽으며 확인을 했고, 상식적으로 봐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책은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7부에 속하지 않는 쟁기와 전구를 제외한 48가지 생각들은 각각의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익숙하지만 잘 모르고 있던 해당 아이디어의 숨은 이야기들과 경제적으로 미친 영향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책에서 다루는 50가지 생각들이 없었다면 현재 경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른 생각들이 이 생각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익숙한 이 생각들을 제한다면 지금의 경제상을 생각하긴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던 내용은 '탤리스틱'으로 그 마지막은 '불에는 불'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오랜 시간 사용했던 화폐를 너무 무식하게 잊으려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로 인해 사료도 남기기 어렵고 오래된 건축물까지 화폐와 함께 태워버렸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최초의 생각 '쟁기'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생각이라 여겨지는 '모바일 머니'까지 총 50가지의 생각들로 인한 경제적 혜택을 받고 있다. 그 혜택에 대해 익숙하기에 크게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접하니 또 남다르게 다가온다. 
  경제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라도 흥미롭게 경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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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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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 생각이 많다. 잡다하기에 문예 창작을 전공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여행이 가고 싶은 때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100만 부 돌파라니 많은 이들이 나처럼 생각이 너무 많아 고민이기에 그런 것인가? 붉은 양장본의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책이 나온 지 좀 됐으나 아직 읽지 않고 있었다니 내 분주함을 돌아본다. 과연 저자인 스님은 어떻게 생각을 버리는 연습을 독자들에게 전할까?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생각이라는 병'에 대해 다가가는 단계로 스님답게 팔정도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기준을 제시한다. '마음을 채우는 감각의 능동태'는 일상에서 쓰는 오감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 단련을 시켜주겠다는 생각이 든다.
  2부는 본격적인 생각 버리기 연습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라는 타이틀은 당연한 얘기임을 알 수 있으나 세부적으로 8장으로 나누어 말하기에서부터 기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며 연습을 하도록 제시한다.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스님의 깨달음과 노하우 같은 내용들이 있어 각 장 본문에서 접하게 되는 내용과 함께 도움을 받는다.
  3부는 '과학자와 함께 풀어보는 뇌와 마음의 관계'로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와의 대화를 다룬다. 저자인 스님의 수행을 통한 깨달음과 뇌과학자의 이론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을 보며 책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부분부분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만'이라는 번뇌 때문에 생각이 버려지기 보다 생각이 더 많아지기도 했다. 그 번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만이란 번뇌를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모르고 있을 때보다는 조금 내 마음을 다스리는 노하우를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불교가 익숙하기에 그런 부분들이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엔 다양한 자극이 넘쳐나기에 그만큼 생각도 많아진 게 아닌지 생각해본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이 정도까지의 발전과 변화를 예측할 수 없었는데 많은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 변화에서 겪게 되는 문제지만 돌아보면 너무 주위 시선을 의식했기에 생각이 많아졌다. 책을 읽으며 조금은 마음을 다잡을 조언들을 만났지만 연습이 필요하다.
  분주한 일상에서 기준을 잡고 능동적인 태도로 살아간다면 생각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분명 과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힘든 이들이 자신의 분주한 생각을 직시하며 덜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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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 보이지 않는 것에 닿는 사물의 철학
함돈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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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사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물은 큰 의미없이 우리 삶 속에서 침묵?하며 흘러간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사물들을 다시 바라본다. 별로 생각하지 않고 넘어갈 일상의 사물들에서 발견하는 철학적인 생각들을 이 책은 담고 있다.
  초반부에서는 '고궁' #oldpalace 에 대한 내용에 시선이 갔다. 책은 읽어보지 않았으나 E. H. 카의 유명한 명제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에 대해 생각을 하니 궁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해봤었나 싶기도 하다. '과거'라는 외형을 띤 '공원'이라는 말이 쿡 질리들 와닿는 것은 그 이상의 것으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만년필'이 영어로 #fountainpen 이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아 부끄러웠다. 그것 보다도 생각하지 않던 '찌르는 방패'에 대한 저자의 생각 '만년필로 쓰는 글은 찌르되 동시에 해치지는 않는 것,  그러므로 표면의 날카로운 논리가 궁극적으로는 생명의 가치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기 위한 정신의 운동이라는 사실, 바로 그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p.86)에 대해 떠올리며 앞으로 만년필을 사용할 때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중반부를 넘어 만나는 스쿨버스 #schoolbus 는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접하게 된다. '도로 위의 메시아'라고 하기에 비약이 너무 크지 않은가? 했으나 내용을 읽다보니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물이었다. 그리고 하반부로 다가가며 만나게 되는 책 #book '이상한 나라의 아날로그'라는 수식도 흥미롭다. 왜 '이상한 나라의'인지는 대충 예상을 했으나 글로 다시 확인한다. 
  책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물들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익숙함은 별 생각없이 대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익숙함 속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글로 표현한다. '낯설게 하기'란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유에 대해 괜찮은 책을 택했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았던 사물들이 정체된 내 생각에 파문을 일으키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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