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 - 팩트가 통하지 않는 시대, 진실을 가려내는 과학적 방법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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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그 많은 수포자 중 한 사람이다. 사실 제목을 보고는 걱정이 앞섰지만 요즘 같은 과잉 정보의 시대 가짜 뉴스 때문에 팩트 체크를 신경 쓰는 내게 끌리는 내용을 담은 것 같아 읽게 됐다. 걱정처럼 많은 수식을 만나지 않았기에 '수학'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책은 '유클리드에서 독립선언까지, 국가적 공리의 균열', '논리가 수학적 괴물을 만들다', '죄인 100명 vs 무고한 한 명, 정의의 거울은 어디로 기우는가?', '차 시음과 맥주 양조, 우연이 낳은 통계의 규칙', '패러다임이 흔들릴 때, 불확실성의 과학', '거짓의 사다리, 반복이 진실이 되는 순간', '기계의 증명, 설명 없는 정답을 믿을 수 있을까?', '불확실성 속에서 얼마나 손해를 감수할 것인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을 읽으며 유클리드의 기하학이 나오는가 걱정을 했지만 링컨이 어떻게 그렇게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근거를 유클리드에서 찾았다는 게 남달랐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우리도 시험을 위해 접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논리적인 근거로 활용을 하며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본론에서도 특별한 수식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이 강하게 당긴 이유가 그랬을지도 간혹 표나 도형과 텍스트가 설명이 되어 있지 내게 빠르게 페이지를 넘길 수식은 잘 보이지 않았고, 링컨이 공부한 증명의 구조를 설명하는 삼각형과 텍스트가 보였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공인중개사 공부를 할 때 법은 수리와 비슷하다던 말이 떠오른다. 오히려 문과생들에게는 웃으며 틀리고 나오는 문제에 대한 얘기를 떠올리게 한다.

  2장을 읽으며 '부분이 때로는 전체보다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이라는 바나흐-타르스키 역설을 보며 문득 성경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그 기적과는 다르겠지만 수학과 거리가 있는 내게는 명확한 이미지는 성경의 내용이었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미적분 자체가 내 삶에서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고, 여전히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기에...

  1장과 2장의 내용을 통해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미국 독립선언문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자명한 진리(공리)' 위에 문명을 쌓아왔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기초에 균열이 가기 시작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논리가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학적 괴물'을 만들어내며,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결론으로 우리를 인도하기도 한다는 점은 머리는 아프지만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중반부에서는 수학이 사회적 정의와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100명의 죄인을 잡는 것과 1명의 무고한 사람을 구하는 문제 사이에서 '증명의 무게'를 어떻게 잴 것인가에 대한 통찰은 매섭다. 얼핏 그럴싸한 내용 같지만 과연 그걸로 충분한가에 대한 의문도 드는 부분을 보며 무엇이 중요한지를 간혹 잊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한다.

  또, 차(Tea) 시음과 맥주 양조라는 사소한 일상에서 탄생한 통계의 규칙들이 어떻게 현대 과학의 뼈대가 되었는지 설명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우연'의 요소를 끄집어낸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확실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 같았다.

  6장의 내용은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가짜 뉴스'와 연결이 되는 듯했다. 논리적 근거가 없더라도 반복되는 정보가 어떻게 진실의 탈을 쓰는지... 어제도 근거 없는 '카더라 통신'을 통해 위기감을 조장하는 SNS를 차단하게 됐다. 자신과 반대되는 집단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단이든 쓰려 하는 것 같아 보기가 싫었다. 이어지는 7장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화두를 던진다. 기계는 정답을 내놓지만, 그 '과정'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을 진정한 증명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AI를 활용은 하지만 전적으로 그 답을 믿지는 못하는 편이다. 자료를 통한 증명이 있을 수 있으나 인간사가 모든 일에 정답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부분은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증명에 함정이 가득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목에 '수학'이 들어가 수학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던 책. 가짜 뉴스와 과잉 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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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소통법 - 소음을 화음으로 바꾸는
김진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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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내가 합창에 관심을 갖게 됐던 계기는 과거 K 본부의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하모니' 때문이었다. 그때 박칼린 지휘자의 카리스마와 오합지졸 같았던 이들이 소리를 맞춰가며 하나가 되어가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악보를 제대로 볼 줄 몰랐기에 합창은 꿈도 꾸지 못하다 그 예능과 함께 성가대 지휘자님이 함께 하자셔서 꿈을 금방 이룰 수 있었으나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 후로도 성가대에서 테너로 활동을 몇 년을 하게 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게 됐다. '지휘자의 소통법'이라는 제목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드라마로 기억하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의 모습도 있었고, 내가 그동안 겪어온 성가대 지휘자 세 분의 모습도 떠올랐다.


  책은 서곡과 피날레 부분인 '지휘를 시작하며, 마치며'를 제외하면 '1악장 아다지오 : 힘을 빼고, 느려도 다 함께 앞으로', '2악장 안단테 : 천천히, 리듬과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3악장 모데라토 : 뚜벅뚜벅, 나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시너지', '4악장 알레그로 : 빠르고 경쾌하게, 성장하는 조직을 위한 리더십'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악장을 읽어가며 과거 함께 했던 성가대는 물론 직장이나 활동했던 모임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딘가에서는 리더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소속의 1인으로 활동하며 경험하거나 느꼈던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내가 노래를 잘 하는 게 아니었기에 노력을 남들보다 더 많이 했기에 과거 지휘자님 마음에 들었지만 내 성향과는 맞았던 지휘자님의 지도 방식이 다른 단원들과는 달랐다는 것도 추후에 알게 됐던 것을... 그 뒤 두 명의 지휘자님을 겪었으나 스타일이 달랐으나 나름대로 순응했으나 아쉬웠던 부분도 떠올리게 한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내가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지휘자님이 아쉽게 자리를 떠나온 것. 이 책의 내용과도 어느 정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겐 감사했던 인연이라 좋은 기억으로 헤어질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2악장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전공도 아니었고, 악보도 잘 보는 편이 아닌 내게 성가대 활동은 노력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한몫을 할 수 있었고, 기대도 받을 정도까지 갔지만 결국은 세월의 흐름에서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했다. 나이는 더 이상 청년이라 하기 어려운 시기 찬조를 했으나 체력적인 부분이나 마인드가 분명 세대차가 있었기 때문에 그만둬야 했다. 둥글 수 있었으나 모는 모대로 남겨두며 함께 소리를 맞춰 가는 데에 신경을 썼는데 모두가 다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을 과거 그만 둘 때도, 최근 나오게 됐을 때도 느꼈던 부분이다. '눈치 보는 것과 배려하는 것은 다르다'라는 글을 보면 마지막 활동 분위기의 아쉬움을 떠올리기도 했다.

  3악장에서 '소통의 부재가 뒷담화를 키운다'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합창뿐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도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과거 교육을 맡는 곳에서 조종 실력이 부족한 이에게 바람도 좋기에 조종을 할 수 있게 오랜 시간을 배려해 줬으나 그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특별히 잔소리를 하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들이 내가 한 말로 기억을 하는 것 같았다. 그날 바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있는지 파악을 했으나 뒤로 숨겼으나 분란을 조장하는 사람의 설문에 익명이라며 올라온 글은 누가 봐도 그 사람이었으니... 그 후로도 나를 피했기에 말을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던 게 참 아쉬웠다. 나보다 연장자였고, 분명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을 이야기했다면 좋았을 텐데... 본인도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을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다양한 레포츠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며 자랑했기에 바람 좋은 날 조종을 하며 감을 잡길 바랐는데(요트 세일링에서 크루들 보조가 좋으면 스키퍼 연습하기 최고의 날인데 그 사람은 요트 조종을 익히는 데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추후 확신하게 됐다) 내 생각과 괴리가 컸나 보다.

  4악장을 보며 오래된 조직에 오래된 사람이 자리를 유지하는 것 왜 부정적인지에 대한 내 의견을 드러내게 되는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분명 장점도 있으나 그들의 발언권이 작아지지 않는다면 벌어지는 좋지 않은 경험을 여러 조직에서 경험을 해봤었다. 자신들이 이제는 떠나야 할 자리에서 변화하지 않은 과거의 관성으로 그때와 같이 일 처리를 하려는 모습들이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모습, 열심히 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하며 감추다 결국 임기가 끝나면 사라지는 이들이 이 책의 이 부분을 잘 읽어준다면 다른 결말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불협화음에 대한 스트레스로 관뒀던 일들을 떠올리며 과연 지휘자의 소통법은 어떤 것인지를 배워보고자 읽었던 책 『지휘자의 소통법』. 지휘가 처음이라 단원들과의 관계에서의 문제, 혹은 소통의 문제를 겪는 이들은 물론, 지휘자가 아니어도 리더의 자리에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이들이 보며 참고하기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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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략집
한진우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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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돈과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다. 돈이 되는 일을 마구잡이로 하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을 하려 했다. 하지만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 양심과 현실의 대립되는 일들이 많았고, 양심을 찾다 보니 경제적 상황은 갈수록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졌다고 할까? 여러 일을 하면서 함께 하며 시너지를 내자며 호의를 갖고 시작했던 일도 결국 이용만 당하기 일쑤라 냉정한 현실을 체득했던 경험들도 있었다. 종종 그런 일에서 뒤통수를 쳤던 사람들이 마치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소식이 들릴 때면 어이가 없기도 했다(그냥 조용히 있지...). 그렇게 경제적인 환경의 변화를 준비하는 시점에 특이한 제목과 "우주에 빌지 말고 당장 나가서 전단지라도 돌려라!"는 문구에 관심이 가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각성', '본능', '레버리지', '복제', '증식'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첫 장의 부제인 '착한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에 몰입이 된 것은 과거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저자도 비슷한 경험을 해왔다. 나와 다른 것은 영업 쪽에 특화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기에 돈의 흐름에 눈이 트인 사람 같았다. 나는 책과 친근하며 책에서 배우려 하며 현장에서 적용을 해왔던 사람이라 저자의 분석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 된다. 많은 변화를 겪으며 깨지며 모가 나기도 마모가 되기도 했으니...

  두 번째 장을 읽으며 동선이 좁아진 나를 돌아본다. 과거에는 그래도 다양한 관심 분야의 모임에도 나갔는데 지금은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으니 움츠러들고 만나는 사람들이 앞으로 사업을 같이 할 사람들이나 지인들 위주니... 사람이 모이는 플랫폼 중 한 곳은 낯설지 않았다. '돈이 되는 일'도 분명 좋아하며 돈이 될 일이었는데 운영자의 방식으로 그게 되질 않았기에 깊게 몸을 담지 않았다. 오히려 반면교사로 앞으로의 사업 구상을 만들어 가는 시기가 된 게 아닌가 싶다. 내 돈에 대한 본능은 늦게 깨어나기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다.

  3장의 첫 번째 글을 읽으며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분명 경제력이 좋은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비슷비슷하다 할 수 있기에 그 글의 제목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과거 시를 한창 쓰던 때에는 정말 시인들 위주로 만나오며 내 시도 나아지긴 했으니... 내게도 2030에 알게 된 귀인들이 있고, 그들 덕에 지금까지도 살아오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책 대로면 이제는 태도의 변화라 할까? 이어지는 내용들에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상당히 공감을 하게 된다. 싸한 느낌의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특징들을 겹쳐지는 것은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케 한다.

  4장은 다양한 사람이나 배우려 하는 이들이 겪게 되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 방식을 혹자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베꼈다고 하지만 각자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다르게 응용하며 사업을 성장시킨 이에 대한 배 아픔에서 비롯된 질투라 할 수 있겠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며 벤치마킹을 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똑같이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에... '사장이 바빠 죽겠다면 그건 사업이 아니라 노가다'라는 글을 읽으며 떠오르는 사람이 생각난다. 뭐 그렇다고 그렇게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었다. 누가 봐도 비효율적이었는데 주변의 조언을 듣지 않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신용까지 잃는 사람을 봤기에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며 더 디테일하게 살피게 된다. 마지막 글인 '자기애가 강한 사장'에 대한 부분도 참 많이 겪어 왔기에 저자의 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마지막 장을 보면 그동안 참 내 시간을 많이 태워왔음을 생각한다. 경험을 위한 투자라 생각했으나 남의 배만 부르게 해줬을 뿐. 이제는 내 배를 불리기 위해 내가 가진 지식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부분이었다.


  왜 제목이 '돈략집'인지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라 현실적인 책이다. 나처럼 돈 때문에 끌려다니는 이들이 제대로 읽고 현재의 상황을 변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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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괴테의 문장들 - 200년이 지나도 심장을 뛰게 하는
민유하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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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니체, 쇼펜하우어에 이어 올해는 괴테의 해가 되는 것 같다. 서점에서 괴테의 이름이 들어간 책들이 눈에 많이 보이는 것은 최근 몇 년간의 추세와 이어지는 듯하다. 괴테의 작품을 온전히 읽은 책이라고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고, 중간중간 내용을 조금 아는 책은 『파우스트』였다. 하지만 괴테에 대한 관심은 많았기에 요한 페터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는 구입해놓고도 1권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내게 이 책은 괴테의 작품들 중 핵심적인 문장들만 접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책은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에 두께도 너무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은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자존과 태도)', '망설임 없이, 서두름 없이(일과 성취)', '서로의 궤도를 존중하는 마음(관계와 사랑)', '어둠 속에서 별을 보는 시간(고난과 회복)', '자연처럼 유유히 흐르는 삶(지혜와 통찰)' 총 6장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내용이 문장들을 가져온 것이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끌리는 주제의 글들을 찾아 읽는 것도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왜 자존과 태도가 앞에 있었는지를 내가 읽으며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시기라 내 현재 상황을 비관하게 되는 일들이 있었는데 첫 장에서 만나는 문장들은 그런 내게 위안이 됐다. 너무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외부 활동을 더 줄이며 대인 관계도 줄이는 편인데 그런 현재의 선택도 나쁘지 않음도 확인받는 듯했다. 또 앞서 언급했던 책이 다른 제목으로 인용이 되기도 하는데... 괴테 입장에서 본다면 그 제목이 가능하기도 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두 번째 장을 읽으면서 현재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힘을 얻는다. 그동안의 기다림이 현실화되어 가는 중이기에 만나게 되는 괴테의 문장들이 더 와닿는 것은 아닌가도 싶다. 그리고 괴테의 문장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이 장에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p.80)

  각 장별로 주제가 있지만 각 문장의 테마와 실제 괴테의 문장 사이에 보이는 문장이 오히려 간결하게 와닿는 글들도 많았다. Editor's Note가 있어 괴테의 문장을 현재로 가져와 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그 글에서 위안을 받기도 하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괴테라는 문호의 깊은 생각에서 나온 문장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영향력을 준다. 앞서 내가 기존에 좋아했던 괴테의 문장 외에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 제목이 떠오르게 하는 '기분을 다스리는 힘'이라는 테마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으며 겪은 일과도 연관이 되기에 강하게 기억에 남는 듯하다.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말과 함께 연결이 되는 내용이었고, 반면교사를 배움으로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괴테의 문장들 본문도 그렇지만 편역자가 간결하게 다음은 문장도 강렬하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괴테의 많은 글을 읽지 못하더라도 그의 사상은 간접적으로 접하며 영향을 받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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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글쓰기
김혜원 지음 / 북플랫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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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서가 취미이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부터 독서는 내게 생활이 되었다. 글쓰기를 특별히 잘 하지 못했다. 남들과 다르게 내 꿈을 위해 문예 창작과에 들어갔다. 그러나 출석 때만 이름이 불리는 학생이었다. 작사를 위해 들어간 문창과. 내가 들어간 문예창작과에 작사라는 과목은 없었다. 그나마 비슷하다 생각해 시를 쓰게 됐지만 앞서 말했듯 출석 때 외에는 이름이 불릴 일이 없던 존재감 없는 글에 소질이 없던 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낸 후 시 교수님께서 시를 잘 쓰고 싶은 이는 연구실로 찾아오라 셔서 찾아가 당해 신춘문예 당선시집을 필사하며 내 글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어떻게든 글을 잡고 있다.

  생활 글쓰기? 취미가 생활이 됐고, 특기라 하긴 애매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쓰는 글쓰기. 글로 돈을 벌기도 했으니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새롭게 도약할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됐다. 휴대성도 마음에 들었다.


  책은 크게 '삶에는 생각보다 글쓰기가 좀 필요하다', '쓰는 만큼 내 인생이다' 두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에서는 내가 꾸준히 써오던 장르의 글들이었고, 내가 관심을 갖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물론, 내 블로그는 일상을 담기도 하지만 일상 보다 리뷰가 주가 되는 글쓰기였다. 그래도 가장 오랜 시간 내게 경제적 효과를 꾸준히 주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겠다. 블로그가 없었다면 나가야 할 책값은 어마어마했겠지만 경제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음에도 다양한 책들을 경제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첫 파트를 읽어가며 다시금 글쓰기의 소질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던 게 아니었고, 대학에서 2학기를 시작하면서 두각을 드러냈을 뿐이기에... 지금도 내가 할 수 있었기에 다른 이들도 충분히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나는 워낙 전부터 독서를 좋아했기에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도 싶다. '취미 기록을 에세이로 바꾸는 법'은 몇 년 전부터 계속 계획 중인 글감을 어떻게 정리할지 참고할 내용들이 많은 부분이었다.

  파트 2를 시작하며 요즘에는 쓰지 않고, 몇 번을 다시 시도하다 이제는 놔버린 일기 쓰기를 보며 내가 썼던 일기가 약간은 복합적인 내용이었음을 알게 한다. 아마 책에서 말하는 여러 콘셉트 중 하나로 다시 일기 쓰기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회고하기는 종종 서평이라는 제목의 리뷰 글에 녹여 쓰기도 하는데 주간, 월간, 연간 회고는 기억력이 좋다며 생각날 때에나 글에 녹여 쓰는 지금의 방식보다 나를 돌아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감정을 쓰거나 커먼 플레이스 북도 내 블로그 콘텐츠들에 녹아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게 정기적이진 않지만 그나마 그렇게라도 기록했기에 지금까지 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루 30분 한 문단 쓰기 챌린지'와는 다르지만 한동안 해왔던 '글그램' 글쓰기나 '쓸'에서의 글쓰기도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비정규적으로 그 공간들을 채우지만 꾸준하진 않다. 그래도 글쓰기 노하우가 내 방식들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 반가웠다. 저자와 다른 목적으로 문창과에 진학했지만 문예 창작과에서 그래도 글을 쓰려고 하는 이들이 경험하는 비슷한 코스를 겪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재능을 타고난 이와 없는 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생활 글쓰기에서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격차를 조금 더 줄여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 작가란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어느 강연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누구든 자신만의 글을 쓰고 있어야 작가이고 시인이라는 것.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이라면 아무리 등단한 이들도 작가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나만의 글을 쓰고 있는 모든 작가와 작가 지망생에게 유용한 내용을 담은 글쓰기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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