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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글쓰기
김혜원 지음 / 북플랫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서가 취미이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부터 독서는 내게 생활이 되었다. 글쓰기를 특별히 잘 하지 못했다. 남들과 다르게 내 꿈을 위해 문예 창작과에 들어갔다. 그러나 출석 때만 이름이 불리는 학생이었다. 작사를 위해 들어간 문창과. 내가 들어간 문예창작과에 작사라는 과목은 없었다. 그나마 비슷하다 생각해 시를 쓰게 됐지만 앞서 말했듯 출석 때 외에는 이름이 불릴 일이 없던 존재감 없는 글에 소질이 없던 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낸 후 시 교수님께서 시를 잘 쓰고 싶은 이는 연구실로 찾아오라 셔서 찾아가 당해 신춘문예 당선시집을 필사하며 내 글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어떻게든 글을 잡고 있다.
생활 글쓰기? 취미가 생활이 됐고, 특기라 하긴 애매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쓰는 글쓰기. 글로 돈을 벌기도 했으니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새롭게 도약할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됐다. 휴대성도 마음에 들었다.
책은 크게 '삶에는 생각보다 글쓰기가 좀 필요하다', '쓰는 만큼 내 인생이다' 두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에서는 내가 꾸준히 써오던 장르의 글들이었고, 내가 관심을 갖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물론, 내 블로그는 일상을 담기도 하지만 일상 보다 리뷰가 주가 되는 글쓰기였다. 그래도 가장 오랜 시간 내게 경제적 효과를 꾸준히 주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겠다. 블로그가 없었다면 나가야 할 책값은 어마어마했겠지만 경제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음에도 다양한 책들을 경제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첫 파트를 읽어가며 다시금 글쓰기의 소질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던 게 아니었고, 대학에서 2학기를 시작하면서 두각을 드러냈을 뿐이기에... 지금도 내가 할 수 있었기에 다른 이들도 충분히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나는 워낙 전부터 독서를 좋아했기에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도 싶다. '취미 기록을 에세이로 바꾸는 법'은 몇 년 전부터 계속 계획 중인 글감을 어떻게 정리할지 참고할 내용들이 많은 부분이었다.
파트 2를 시작하며 요즘에는 쓰지 않고, 몇 번을 다시 시도하다 이제는 놔버린 일기 쓰기를 보며 내가 썼던 일기가 약간은 복합적인 내용이었음을 알게 한다. 아마 책에서 말하는 여러 콘셉트 중 하나로 다시 일기 쓰기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회고하기는 종종 서평이라는 제목의 리뷰 글에 녹여 쓰기도 하는데 주간, 월간, 연간 회고는 기억력이 좋다며 생각날 때에나 글에 녹여 쓰는 지금의 방식보다 나를 돌아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감정을 쓰거나 커먼 플레이스 북도 내 블로그 콘텐츠들에 녹아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게 정기적이진 않지만 그나마 그렇게라도 기록했기에 지금까지 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루 30분 한 문단 쓰기 챌린지'와는 다르지만 한동안 해왔던 '글그램' 글쓰기나 '쓸'에서의 글쓰기도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비정규적으로 그 공간들을 채우지만 꾸준하진 않다. 그래도 글쓰기 노하우가 내 방식들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 반가웠다. 저자와 다른 목적으로 문창과에 진학했지만 문예 창작과에서 그래도 글을 쓰려고 하는 이들이 경험하는 비슷한 코스를 겪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재능을 타고난 이와 없는 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생활 글쓰기에서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격차를 조금 더 줄여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 작가란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어느 강연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누구든 자신만의 글을 쓰고 있어야 작가이고 시인이라는 것.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이라면 아무리 등단한 이들도 작가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나만의 글을 쓰고 있는 모든 작가와 작가 지망생에게 유용한 내용을 담은 글쓰기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