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나태주.나민애 지음 / &(앤드)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집에 있고, 나민애 교수의 글쓰기 책도 전자책으로 있다. 그 두 사람이 부녀지간이라는 것은 우연히 알게 됐다. 학창 시절에는 어떤 시인이 어떤 작가의 아들이고 등등을 꿰고 있었는데... 졸업하며 그런 관심은 많이 사라진 듯하다. 그래도 여전히 문창과의 잡다함은 남아 있기에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녀가 함께 쓴 책이라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았고, 지금은 병원에 누워계신 우리 아버지와 나 정도의 나이차가 나는 두 저자는 어떤 글을 주고받았을지 궁금했다. '프롤로그'에서 나태주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은 마음이 미리, 많이 아팠던 사람'이라는데 나도 그래서 시를 쓰게 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두 사람의 글을 읽기 전의 뭔가 괜히 나 자신을 돌아보며 책을 읽기 시작한다.

책은 '못난이 인형', '언제나 사랑은 서툴다', '인생을 묻는 젊은 벗에게' 총 3장으로 되어 있고, 딸인 나민애 교수의 글보다는 아버지인 나태주 시인의 글이 주가 된다. 가끔은 잊을 만할 때 나민애 교수의 글을 만나게 되는 느낌이랄까?

글을 읽으며 병원에서 아버지를 간병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나태주 시인은 딸이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기억하는 첫 글을 보며 아버지 간병을 처음 시작할 때 내 마음과 기억력이 떠오른다. 내가 중학생 시절 다쳤을 때 아버지께서 나를 엎고 한의원에 데리고 다니셨던 것을 기억하지만 아버지의 기억에는 이미 잊힌 시간... 성인이 되기 전에는 아버지와 친근했었는데 어느 순간 멀어진 사이 다시 긴밀해졌던 시간을 떠올린다.

나민애 교수의 첫 글은 참 내 어린 시절의 기억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이지만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변소가 있는 집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그 동네에서 살고 있기에 변화의 모습을 다 지켜봤기에 애증이 남는 곳이다. 내 아버지는 등이 넓었다. 병원에 입원해서 간병을 하며 봤을 때 참 작아지셨지만... 어린 시절 아쉬움도 있었으나 그래도 막내인 나를 위해 더 신경을 쓰시던 부모님의 기억이 있고, 지금도 함께 살고 있기에 그 감정이 다른지도 모른다. 미혼이기에 자식을 키워보진 못했으나 어느새 나는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어 있었다.

두 저자의 아내이자 어머니는 젊은 시절 많이 병을 달고 사신 것 같다. 우리 어머니보다도 조금은 젊으신 분이신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어머니께서 나를 낳기 전까지는 항상 아프셨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게 어머니의 아픈 기억이 없는 것은 그걸 반증하는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해왔기에 병원이 낯설지 않으나 어느 순간부터 고통은 무뎌진 듯하다. 남들이 참을 수 없는 통증도 그저 그런 통증으로 다가오던... 시인의 말처럼 많이 아팠던 사람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민애 교수의 대학 면접기가 인상에 남는다. 그 후 나태주 시인과 오세영 시인의 통화의 그 적막감이 남다르게 다가오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좋은 인연으로 이어갔음을...

나 교수의 글에서 보게 되는 "아버지 아프다. 그만해라."와 비슷한 말을 지난해 병원에 입원해 계신 우리 아버지께 난 들었던 게 생각이 나다. 조금 더 일찍 어머니와 내 말을 듣고 병원에 가셨더라면 지금처럼 입원하지 않으셔도 되셨을 텐데 본인의 고집을 피우시다 쓰러지신 아버지. 병원에서 간병을 하던 때에도 그 고집은 여전하셨기에 그 원인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우리 아버지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게 생각이 난다. 이제는 재활병원에서 공동간병을 받으며 재활 중이시기에 내 칼 같은 말은 들을 일이 없겠으나 비슷한 글을 보니 나 역시 미안한 감정이 올라오는 시간도 있었다.

프롤로그를 아버지 나태주 시인이 에필로그를 딸인 나민애 교수가 쓴 것도 기억에 남는다. 에필로그 직전에 부록으로 아버지가 보낸 편지와 딸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내가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편지를 언제 썼던가를 떠올려 보게 된다. 나름 글 쓰는 것을 전공으로 했었으나 막상 편지는 군 시절 외에는 부모님께 써본 적이 있었던가? 오히려 지인들에게 편지를 더 많이 썼다는 기억이 난다.

시를 쓰는 아버지와 시를 평론하는 딸이 함께한 에세이. 주로 나태주 시인의 글이 주를 이루지만 그 글에는 딸의 기억으로 넘치기에 잊을만하면 만나는 나 교수의 글이 온전히 한 권을 만든 책. 아버지와 딸이 함께 책을 쓴다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고, 부녀간의 글을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의 부모님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머리가 크고 부모님과 말이 줄었고 생각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결국 우리 부모님이고, 나는 그런 부모님의 사랑으로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아무리 나이가 먹더라도 부모님에게 그저 아이인 것처럼. 가정의 달 나이가 들어 부모님과 서먹해진 이들이 더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추천한다.

두 부녀의 글 안에 담긴 풀꽃 내음이 읽는 이들에게 전해져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것이라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동네 카페의 문을 엽니다 - 돈 버는 카페를 만드는 체크리스트
구대회 지음 / 여니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책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를 읽고 신수동에 있는 '구대회 커피'를 가본 게 벌써 7년이 지났다. 당시 난 커피 업계에 머물고 있기 위해 계속 구직활동을 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친한 동생과 함께 갔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그 동생은 그해 겨울부터 별다방에서 일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는 중이고, 나는 여전히 로스팅을 하지만 현업이 아닌 홈바리스타로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커피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있기에 요즘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도 점심 식사 후나 손님께 핸드드립을 내려드리곤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 때문이었는데 앞부분에서 7년 전 읽은 책의 개정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반가우면서도 내가 간접적으로 겪는 현실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지인들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나 깊게 물어보기 어려운 부분들과 밝히기 어려운 부분들은 분명히 있기에 저자의 글을 통해 취할 것을 취하며 앞으로의 내 카페에 대해서도 현실 보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다.



  책은 '커피와 가까워지는 시간', '동네 카페를 엽니다', '개인 카페가 사는 길', '동네 카페가 성공하기 위한 일곱 가지 방법' 총 4 STEP으로 구성된다. 7년 전 읽은 책과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오랜만의 읽기라 그런 것인가 아니면 많이 바뀌어서 그런 것인지...


  STEP 1의 내용 중 여행이 가장 부러웠다. 커피 여행을 떠나 해외여행 경험도 한 번뿐이기에... 커피를 하면서도 커피 투어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건 커피를 업으로 하지 않는 현재도 동일하기에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STEP 2는 본격적인 카페 오픈을 하고서의 일들이 나온다. 나는 오픈까지는 아니어도 한 달 사장과 직원으로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을 해본 경험들이 있기에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내용들이었다. '가배무사수행기'는 역시나 개정판 이전에도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는데 다시 보니 느낌이 또 다르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커피 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을 때와 이제는 온전한 업이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STEP 3에서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며 저자가 겪은 여러 순간들을 만나게 되고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의 고민도 볼 수 있다. 지금은 과거 내가 방문을 했던 때와 다르게 매장을 확장한 것으로 보여 다행이었다. 그만의 운영 방침과 특별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과를 낸 것은 아닐까?


  마지막 STEP 4는 제목부터 카페를 하고자 하는 이들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읽는 내용은 커피 업계에 있을 때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았고, 지금도 이어가는 커피 인연들을 통해 접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다들 알지만 지키기가 어려운 기본들... 문득 지난달 말에 오픈한 가까운 카페가 이 내용들은 인지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다시 저자의 책을 읽었다. 개정판이었으나 여전히 개정판 이전에도 흥미롭게 다가온 내용은 여전히 시선을 끈다. 가배무사수행은 하지 않으나 여전히 내가 로스팅 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기에 나름의 수행 아닌 수행을 이어가는 것 같다.


  카페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 즈음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더 디테일한 카페 창업에 대한 책은 다른 책을 참고하는 게 좋겠지만 막연히 '카페나 해볼까?'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부터 다가가면 좋을 듯하다. 저자가 커피 업계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았고 현재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동일의 라틴어 산책 - 뿌리가 되는 언어 공부
한동일 지음 / 언어평등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다면 라틴어를 접할 일이 있었을까? 솔직히 신자여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태어났기에 딱히 접할 이유는 없었다. 간혹 라틴어 미사곡이나 성가를 들을 때 정도나 있을까? 물론 어원들에 관심을 갖는 잡다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든 만나긴 했을 듯하다.


  가톨릭 신앙을 갖고 전례 봉사를 하면서 '라틴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라틴어 스터디에 한 번 참석했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과거 구입했던 『초급 라틴어』 교과서는 공부를 한다는 지인에게 선물했었다. 그럼에도 네이밍 등으로 라틴어는 내 주위에 있었고, 한동일 교수님의 『라틴어 수업』은 다시금 라틴어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 그 후 김동섭 저자의 『라틴어 문장 수업』, 한동일 교수님의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각각 책과 전자책으로 소장 중이나 제대로 읽지 못했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진정 '라틴어 수업'이라기에는 언어로 라틴어를 대하기는 어려운 책이었다. 그렇다고 한동일 교수님의 『카르페 라틴어』는 다가가기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 '기초 라틴어' 공부를 해볼 만한 책이 나온 것 같아 접하게 됐다.


  '서문 PRAEFATIO'에 '이 책도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라틴어를 공부해 볼까 하는 학습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역시 라틴어 교재는 교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이제는 신부님이 된 친한 형이 신학생 시절 고득점을 받았다기에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이해하려 하지 말고 무조건 외웠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내 따름의 마음의 준비였을까.



  책은 총 19강으로 구성되며 뒤편에 연습문제와 해설이 독립적으로 자리한다. 과거 내가 봤던 『초급 라틴어』는 연습문제와 해설 부분만으로 구성되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앞선 강의에 텍스트로 진행되는 강의가 반갑다. 과거에 봤을 때는 설명이 없었던 책을 봤기에 친절하게 다가온다. 아무래도 과거 봤던 책은 강의 때 사용하는 교재였고, 이 책은 앞에서 강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비어 있던 공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무작정 외우는 라틴어가 아니라 '라틴어의 이해' 등 체계적인 강의는 언어와 독자와의 거리를 더 가깝게 한다.


  예문으로 나오는 명언들은 반갑다. 현재 내 카톡 프로필에도 메멘토 모리를 써놨기에... 라틴어는 알게 모르게 내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발음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로마 발음과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고전 발음이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접한다.


  성당에 다니며 접하게 되는 용어들을 마주할 때의 반가움이란... 왜 내가 라틴어를 공부하려 했는가를 기억하게 한다. 각 강의의 마지막에는 연습문제 몇 강을 보라고 체크가 되어 있어 해당 강의를 직접 풀어보며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는 마음에 든다. 내 경우 앞의 강의만 먼저 순차적으로 읽은 후 연습문제를 따로 접하니 이게 뭔가? 싶을 정도가 되었으니 바로바로 강의에 이어지게 연습문제를 접하길 권한다.


  중간중간 저자의 다른 책들과 연결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 어려움에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느껴진달까? 성, 수, 격을 다 외워야 한다는 문장을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되는 것을 보니... 라틴어 공부는 정도를 피해 가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내가 라틴어로 무슨 영화를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알아가려 하는 것이니 계속 마주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 부분의 강의가 없었다면 이미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라틴어 공부가 부담될 때 한동일 교수님의 『라틴어 수업』이나 『믿는 인간에 대하여』로 잠시 시선을 돌리는 방법도 계획은 해뒀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독자들이 라틴어를 포기하게 되는 포인트에서 완급 조절을 하는 노력이 보인다. 그나마 학생 시절처럼 시험과 성적 때문에 억지로 하는 공부였다면 아마도 놔버렸을 텐데 관심을 가지기에 어려워도 서서히 진행하려는 마음가짐이 포기를 지나치게 하는지도 모른다.



  마흔이 넘어 새롭게 배우는 언어가 쉬울리는 없다. 마흔이 아니라도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 산책하듯 서두르지 않게 다가가며 알아가야 할 언어가 라틴어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제목에도 '산책'이 들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뮤지컬이나 문학 작품 속에서도 라틴어는 어렵게 다가오고 실제로도 그렇다. 그럼에도 초급 라틴어를 접하는 이들이 이 책을 보면 그래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의 라틴어 수업 책들이 라틴어 공부에 질릴 때 숨 쉴 공간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라틴어를 어떻게 쓸까? 아마도 성당에서 간혹 사용하게 될 일도 없을지 모른다. 그것보다 네이밍 등에 오히려 활용하지 않을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이었다면 미사 중에 사용했고 전례에 실사용을 했을지도 모를 라틴어. 많은 언어에 기원이 되는 라틴어 기초를 공부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포기가 아닌 꾸준히 마주하며 나아가게 해줄 책이 아닐까?


  나도 이제 공부해 가는 입장에서 어렵지만 라틴어를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콘텐츠의 신 - 메가 히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할 유튜브 속성의 모든 것
직업의모든것(황해수)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비슷한 표지 컬러와 제목, 같은 분야의 책을 4년 전에 읽었다. 당시에 다니던 복지 카페를 나와 무엇을 할지 방황하던 시기였다. 우연히 세일링 요트 업계로 들어가기 전이었고, 영상보다는 사진이 익숙했기에 그냥 유튜브는 흘려보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유튜버의 책이 내게 왔다.

대도서관이야 유튜브를 자주 안 보는 내게도 일반 방송을 통해 본 적 있었지만 저자는 미안하게도 내가 주로 시청하는 분야(평소에도 유튜브를 그리 자주 보진 않는다)의 유튜버가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끌린 것은 영상이 아니더라도 나 역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 '실패하지 않는 콘텐츠'라는 띠지 광고가 눈에 들었다.

올해 초 느슨한 소속의 한국해양교육협회 세일링 파라다이스에서도 유튜브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생각은 있으나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4~50대 요티들에게 유튜브는 어떻게든 시작해야 할 채널이었다. 또, 공인중개사인 본업에서도 미룰 수 없는 채널이기에 출판사의 권유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추천사는 지양하는데 오랜만에 수많은 추천사가 있던 책이다. 그만큼 저자의 영향력을 보여주기에는 확실한 모습이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는 독자에게 용기를 불어 넣으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책은 크레 두 개의 파트로 나눠진다. 그리고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그대에게', '빅 히트로 이어지는 콘텐츠 기획법', '헛발질과 조회 수 부진이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 이유', '유튜브 세계에서 주도적 삶을 꿈꾸는 그대에게 보내는 조언' 총 네 개의 챕터로 분류되는데 첫 파트에 1, 2 챕터가 두 번째 파트에 3, 4 챕터가 자리한다.

첫 파트는 '유튜브 세계에 유니버스가 필요한 이유'다.

첫 챕터를 읽으면 책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이유를 생각한다. 이러지 못할 거면 시작도 하지 말거나 제대로 준비를 해서 시작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분명 누구나 시작할 수 있으나 누구나 성공할 수 없는 세계이기에 그럴 것이다. 유튜브를 떠나 각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그만큼의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볼 수 있듯이... 가끔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서 홍보하는 사람을 만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디테일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그곳에 혼자 있지 않았다는 것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두 번째 챕터 '빅 히트로 이어지는 콘텐츠 기획법'은 마지막 플러스 팁의 제목이 가슴에 와닿는다. '상대의 마음을 열고 싶다면 내 마음부터 열어 보자' 성당에서 말씀 나눔 봉사를 할 때 주로 내가 취하는 자세였기에 왜 저자의 기획이 잘 됐는지를 확실히 알 것 같았다.

두 번째 파트는 '실제 삶에서도 유니버스가 필요한 이유'다.

세 번째 챕터 '헛발질과 조회 수 부진이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 이유'를 읽으며 중개 계약을 하며 겪은 일이 생각난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또 그 일을 계기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말과 챕터 3의 내용이 묘하게 겹쳐진다.

네 번째 챕터 '유튜브 세계에서 주도적 삶을 꿈꾸는 그대에게 보내는 조언'은 저자가 직접 겪으며 깨달은 내용들을 전한다. 여러 일을 해보며 어느 정도의 사회 경험을 하면 마주하게 되는 내용들이 보인다. 나 역시 여러 일들을 겪으며 부정적인 생각들도 늘었으나 가뭄 속에도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조금 밖에 없는 내 물까지 말라버리게 하려고도 했으나 소중한 이들은 그 물이 채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책을 읽으며 유튜브를 하려는 이들에게 여러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갈 수 있는 저자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물론,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고 꾸준히 키워가기 위해서는 각자의 노력과 노하우가 쌓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조언은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수월하게 유튜버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계획 중인 이들이나 이미 하고 있으나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못 찾는 이들에게 방향성과 마음 자세 등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읽는 그림 -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에는 소질이 없었다. 추상화를 빼면... 그럼에도 종종 미술 전시회를 찾곤 했으나 이미 책을 통해 알고 있는 그림들 외에는 사진 이론을 바탕으로 그림을 봐왔던 것 같다. 정해진 룰에 익숙한 그동안의 관람이 틀린 것이었을까? 이 책의 부제인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은 그동안 내 시선까지 타성에 길들어져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또 그렇게 정해진 룰대로 살아가진 않았고 예술에도 그렇게 다가가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 나만의 시선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됐다.



  스물네 명의 필자가 각자 소개하는 작품에 대한 에세이로 기다린다. 나 역시 글을 읽으며 해당 에세이처럼 비슷한 글을 적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텍스트에는 제멋대로 다가가면서 왜 그림에는 그렇지 못했는지... 아니다 이미 내 멋대로 난 그림을 사진 이론을 조금 가져다가 내 멋대로 해석하고 있었다. 화가인 친구의 전시회 때도 그렇게 내 멋대로의 기록을 남겼던 게 아닌가. 석호의 책장이 넘겨지는 듯한 그림은 여유가 된다면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었음을 떠올리면 나와도 멀지 않다.


  여러 분야 필자들이 소개하는 작품들은 내가 이미 봤던 작품도 있으나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 듯했다. 나는 어떤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문득 자문을 해본다. 매일 사진을 기록하고 있고, 글도 끄적이기에... 직업까지는 아닐지라도 꾸준히 흔적을 남기고 있는 내 시선은 이미 기록되고 있는 게 아닌지... 세일링을 가르치기도 하고, 공인중개사로 중개를 하는 내 묘한 포지션이 예술의 경계에서는 어떻게 시선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며 여러 필자가 소개하는 작품들과 그들의 시선을 읽는다. 그들의 시선을 보며 일부 수용하기도 하고, 내게 보이는 것들도 분류를 해보게 된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접하지 않았을 여러 작품들도 접한다. 해외의 유명하고 오래된 작품들은 익숙하면서도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낯선 것이 부끄럽다. 새로운 먹거리에는 도전적이면서 새로운 작품들에 대한 관심은 왜 없었을까? 다른 것들에 신경 쓰느라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던 것일까? 먹고살기 바빴을까? 관심사가 아닌 분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모든 영향이 있었을 테지만 현재로는 비겁한 변명처럼 보인다.



  여러 타인의 시선을 읽었다. '그들이 읽는 그림'에 내 나름의 시선이 추가되는 시간이다. '보는' 것이 아닌 '읽는' 그림. 그러기에 특별할까? 자유를 원하면서도 일정한 틀을 찾는 내 성향에 적절한 선택이었던 책이었다. 평소 접하지 않았던 미술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시선을 엿보며 내 시선도 조금은 시야를 넓히는 시간이 되었다.


  나처럼 틀에 박혀 있는 줄 알았으나 다른 이들의 시선을 보며 나만의 시선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기 괜찮을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