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 박세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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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아닌 장미대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헌법 1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임기중이던 대통령이 국민의 주권으로 탄핵 되고, 헌법 재판소에서 전원일치로 파면 됐다. 그런 상황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또 다른 의미였다. 장미대선을 통해 선출된 새로운 대통령의 행보 또한 기대가 되는 시기라 할까?

  그런 시기에 이 책을 읽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국가를 생각하는 일. 태어나서부터 항상 소속된 국가가 있었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부모님이 선택한 정당을 따랐지만 나이가 들고 모르던 것을 알게 됐을 때에는 상황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책은 휴대성이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은 휴대하며 읽기 좋은 책이라 그런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또 생각하면 그만큼 국가에 대해 생각하는 무게감이 적지 않음을 이해하게 된다. 크게 2부로 나뉘어 1부는 '분열의 원인', 2부는 '리더의 자격'이란 주제로 세부적인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1부를 읽으며 현재 우리 나라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나만 느끼는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성장한 국가들이 현재 겪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과거 비슷한 국가들의 모습 때문에 걱정이 생기는 것은 왜 그럴까?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내각 구성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읽어보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뭐 이 책이 아니라도 이미 감지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된다.

  2부는 제목부터 뭔가 확 와닿는다. 자격없는 이가 리더가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겪어봤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세 가지 선별 기준도 공감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알렌산더 대왕으로 잘 알려진 알렉산드로스, 생소한 터키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조금이나마 접해본 메이지 유신의 주역 사카모토 료마, 커피만 알고 있는 코스타리카의 호세 피게레스 페레르 ,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사람들이 리더의 자격을 갖추는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이 두꺼워 휴대성이 부족한 부분을 빼면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변화와 위기의 시기에 왜 이 책이 나왔는지도 시대적인 상황이 말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반복되는 역사적 문제들을 다시금 검토하고, 보완 수정하면서 보다 나은 국가로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위정자들에게는 물론 보다 진취적인 시민들도 읽어봐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보며 나만의 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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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지키는 법 - 천재 뇌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조나 레러 지음, 박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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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시간 사랑이라는 주제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추상적이지만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사랑.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 저자의 글과 역자의 글을 읽으며(제목 옆 부수적인 '천재 뇌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글도 상당부분 영향을 줬다) 사랑에 대해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책이라 예상했다. 특히,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저자에게 다가온 화려했던 시간과 추락하며 상처입은 시간들이 책에 녹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런 부분보다 왜 저자가 택한 주제에 대해 다가가게 된다.

  책은 프롤로그 '습관화'에서 시작해 다섯 가지의 주제를 지나 에필로그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로 마무리 된다. 프롤로그부터 책은 이성적으로 담담하게 쓰여졌다 생각했다. 얼마 전 접한 김선우 시인의 책과 다르게 참 이성적으로 다가오는 무미건조하고 직시해야 하는 '사랑'. 하지만 1장을 읽으며 아무리 이성적이고 연구를 바탕한 글이라 해도 무미건조한 사랑이 아니고, 그동안 저자의 고민이 무엇이었고, 이 책이 그녀에게 어떤 위로가 되었을지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애착, 사랑에 관하여'를 읽으며 왜 사람이 '인간(人間)'이라 불리는지를 생각을 하게 된다.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 힘을 떠올린다. 현재 나 자신도 지금의 시기를 견디어 내는 것이 어려움과 절망을 공유할 대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더 어려운 시간이 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나를 필요로 한 곳이 결국 내가 필요했기에 있게 됐음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며 그 애착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된다.

  '사랑에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 따른다'에서는 사랑에서의 희생은 감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부모가 아이에 희생을 하는 것처럼 아이도 희생을 하게 된다는 것은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왜 이 부분에서 종종 드라마나 일상에게 만나게 되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가 떠오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자녀들도 사랑으로 부모에게 희생하는 부분 또한 분명히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시인 랜들 재럴의 글은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 글이라 생각해 인용한다. "사랑은 우리 삶의 모순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 그러나 모순 하나를 더함으로써 우리가 그 모든 걸 받아들이게 한다."(p.125)

  '결혼에 대하여'부분은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미혼이지만 예를 드는 내용들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익숙한 문학 작품이 나오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어지는 '이혼에 대하여'도 결혼처럼 덤덤하게 다가온다. 과거 내가 어린 시절보다 흔하게 주변하게 볼 수 있는 일이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결혼에 대한 내용은 처음에 나오는 다윈의 메모를 떠올리며 넘어가겠다. 

  '기억이 사랑을 지속시킨다', 기억은 어떻게 사랑을 지속시키는지 보여준다. 사랑 외에도 삶도 기억, 아니 추억이라 할 수 있겠다. 그 힘으로 삶의 원동력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뒷부분에 나오는 '사랑의 반대말'은 사랑의 긍정적인 부분만 보이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부분이지 않나 싶다. 

  '그리하여 사랑은 지속된다' 이 부분은 의미로 가득한 부분이었다. 빅터 프랭클 박사가 아내 엘리에게 헌정한 책 마지막 페이지에 써 있는 글씨는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이 책도 김선우 시인과의 만남처럼 '기승전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다 과학적으로 만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은 각박해지고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걱정하는 시대지만 결국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에 사랑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너무 감성적인 사랑 도취 되어 혼란스러운 이들이나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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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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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글을 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에 글쓰기 책들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들은 읽기 편했기에 저자가 전하는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자 책을 선택했다. 물론, 현재 업으로 정한 분야에서 글쓰기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잘 익히지 않은 분야의 글쓰기를 읽어두면 언제고 활용할 수 있기에 책을 읽기 시작한다.

  표지 컬러는 최근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저자의 다른 책과 비슷한 컬러다. 디자인은 텍스트와 펜과 잉크의 이미지로 심플하게 되어 있다. 총6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에 대한 개괄적인 요약은 '들어가며'에서 접할 수 있다.

  1장을 읽으며 글쓰기와 거리가 있는 업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봤다. 글은 쓸 일은 적지만 고객과 대화로 교류할 시간을 생각하니 꼭 그렇지 않음을 인정하게 된다. 글쓰기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직접 글로 소통할 일이 많지 않음에 초점을 두었기에 나온 결론이지만 결국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된다. 과거 어느 카페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면접을 갔을 때 글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일처럼 글쓰기가 내 일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음을 떠올리게 된다.

  2장에서는 글쓰기 기본연습에 대해 다룬다. 기본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나 잘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들이 보인다. 저자의 다른 글쓰기 책의 내용도 이 곳에서 일부 다룬다.

  3장은 책의 제목과 직접 연관이 되는 내용들을 다룬다. 자주 사용하는 것이라 잘 생각하지 않고 쓰다 큰코 다치는 비즈니스 상황과 그에 대처법을 잘 다뤄준다.  메일작성 원포인트 레슨은 중요한 포인트를 잘 전달하고 있다. 업무인계 문서화는 이전에 직장을 다닐 때 퇴직을 준비하면 제일 먼저 준비하던 내용이지만 종종 이 부분을 소홀히 하는 이들이 있기에 잘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뒷부분에는 지원서에 대한 조언도 나오니 지원서 쓰기에 어려움이 느껴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장은 전반적인 글쓰기에도 해당되지만 주 독자층인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다룬다. 전반부가 글쓰기에 대한 개괄적인 레슨이라면 후반부에 가서는 협상문서, 문체확립, 시간관리에 대한 세부적인 레슨으로 이루어 진다. 좋은 습관은 책에서 전하는 내용의 실행 유무에 달려 있을 것이다. 알지만 행하지 않으면 결국 발전하기 어려우니 보다 나은 글쓰기를 하기 위해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꼭 실천해보길 권하고 싶다.

  5장은 글쓰기 외에 언어를 다루는 기술에 대해 다룬다. 저자의 다른 직장인 시리즈는 읽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다루는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된다. 저자의 다양한 독서법을 참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 6장은 저자의 '글쓰기 능력'을 키워준 책들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며 끌리는 책들을 읽어보면 보다 나은 글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편집자 측에서 해당 도서의 한국 출판 책들로 소개를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의 추천이 일본 내에서 출간한 책 위주로 역자까지 들어 추천하기에 그게 가능하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출간된 해당 책들의 목록이라도 첨부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역시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저자의 책 답다. 그만큼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에 이런 책 또한 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직장에서 글쓰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취업을 준비하며 자신만의 글쓰기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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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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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믿고 읽는 건명원 강의. 그동안 인문학이었다면 이번엔 과학이다. 하지만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 보고 과학이라 단정 짓기는 어려울 듯 싶다. 책도 양장본이다. 무게감이 먼저 다가온다.

  이 책은 총 5강으로 구성된다. 1강 '뇌와 인간', 2강 '뇌와 정신', 3강 '뇌와 의미', 4강 '뇌와 영생', 5강 '뇌과학자가 철학의 물음에 답하다'로 이루어 진다. 문답인 5강을 제외한 각각의 강의는 주제와 함께 각각의 제목을 갖는다. 1강 '나'는 존재하는가, 2강 '나'는 합리적인 존재인가, 3강 '나'는 의미 있는 존재인가, 4강 '나'는 영원한 존재인가 네 가지의 질문을 크게 다룬다. 각각의 질문 속 적게는 3개 많게는 5개의 세부 내용을 갖는다.

  1강은 철학적인 문제 '나'의 존재에 대해 시작된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나는 뇌의 피질에 존재한다' 과연 나는 어디에 있는가. 책을 읽으며 '나'라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서 답은 정해진다. 그 원류를 찾는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와 플라톤 학파까지 올라가는데 플라톤 학파의 승리! 다음으로 나오는 부분의 뇌 해석에서는 어디로 생각을 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뇌실파와 피질파로 나뉘지만 결국 해부가 가능해지며 피질이 생각에 중요한 부분임을 입증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다음 부분의 질문 '나는 어떻게 생겼는가'에서는 신경세포 염색 방법과 결정적인 안셀로 모소의 논문이 큰 역할을 한다. 신경세포 활동으로 에너지가 소비가 되며 이동되는 피의 흐름으로 뇌의 활동이 표현되는 가설을 위해 준비한 침대가 흥미롭다. 사진으로만 보면 뭔가 허술해 보이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으니 만들어 가설을 증명한 것은 아닐까.

  세 번째 질문 '생각이란 무엇인가' 이 부분에서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만날 수 있다. 데카르트의 뛰어난 철학 사고 방식이 얻어낸 결과다. 그러나 또 다른 뛰어난 철학자는 이전 세대를 부정하며 나오듯 책에 나오는 러셀의 주장은 생각해야 할 내용이다. 네 번째 질문 '나는 어떻게 나일 수 있는가'에서는 '자아의 핵심은 시공간적 연장성이다'라는 말을 제대로 알 수 있었던 부분이다.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그레고리 잠자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지막 질문 '감정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도 연결되는 답 '감정이란 과거·현재·미래의 최적화된 결과다'라는 내용을 본문에서 보여준다. 친가와 외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네 분 중 손자와 손녀들을 가장 사랑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는 인물에 대한 내용은 우리 어머니를 떠올릴 수 있다. 우리 외할머니도 그러고 보니 누나에게 피아노를 사주셨던 것을 보면 츤데레 같은 분이셨음을 생각하게 된다.

  2강 '인간은 합리적인가'에서 처음 만나는 소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닌 합리화하는 존재다'는 내용에 약간의 긍정을 하며 책을 읽어가며 강한 긍정으로 이어갔다. 너무나 익숙한 파블로프 박사의 개 실험은 익숙했다. 낯설지만 '악덕의 과학자'로 소개된 왓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저자가 사례로 드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파블로프 박사'와 '스키너 교수'등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 자주 나와 익숙했고, 합리화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나는 합리화를 시키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돌아본다.

  '믿음은 왜 생겼는가', '정신도 병드는가'에서 만나게 되는 예측 코드와 뇌 손상으로 인한 정신 질환들은 어떤 부분은 방송을 통해 들은 바가 있었고,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내용도 있었다. 뇌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정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병증들과 마지막으로 나온 히스테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뇌 손상이 아니라 편견도 어쩌면 병이 아닌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3강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뇌와 의미에 대한 부분이라 그런지 다섯 가지의 질문들과 그에 대한 내용들은 연속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어진다. 마지막 부분의 '경험은 왜 중요한가'에서 저자가 만난 이스라엘 고등학생과의 대화는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우리 나라 학생들의 생각과 많이 다른 모습이라 놀라웠고, 타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의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조언하는 부분 같았다.

  4강에서 영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과연 영생이 필요한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가장 먼저 나오는 순환에 대한 부분이 와닿는 부분이다. 뇌만 살아 생명을 유지하는 내용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봤던 것 같은 장면이 떠올라 별로 생각을 해보고 싶진 않다. 내가 온전히 나와 주변을 인식하며 온전한 의식으로 살다 죽는 것을 원하는 입장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5강은 뇌과학으로 본 '나'-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방법, 뇌과학으로 본 '우리'-타인과 소통하는 방법 두 주제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책을 마무리 한다.

  과학도 여전히 낯설지만 뇌과학은 더 낯선 분야다. 책을 통해 기존에 접하지 못한 뇌와 관련된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게 됐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고,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지나가 버린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낯설기에 새로운 간접 경험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왜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인지에 대해서도 수긍 할 수 있었다. 뇌과학 책은 많이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나 이 책으로 시작해서 보다 넓혀가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며 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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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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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본다면 현재를 떠올리게 하기에 끌린 제목이었다. 하지만 책은 내 바람과 거리감이 있었다. 건명원 강의이기에 참여하지 못한 1인으로 궁금한 내용이었고,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말하는 듯한 제목이 더 시선을 끌었다.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떠오른 것은 책의 디자인이 대조적인 컬러를 띠고 있었기 때문일까? 건명원 강의에 집중이 됐던 것일까? 지난 책에 이은 괜찮은 인문학 책이겠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자세히 보면 책 표지에 4개의 숫자가 보인데 '1492, 1820, 1914, 1945' 세 번째 시기를 제외하면 왜 저자가 책에서 이 시기를 선택했는지 대략은 짐작이 가긴 했다. 그 짐작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책을 읽으며 긍정도 했으나 '너무 확신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갈수록 가깝게 느껴지는 상황이 참 안타까운 때이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오래된 미래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 띠지에서 보이는 '논리와 모순의 역사 속에서 인류의 진실을 파헤치다'라는 문구. 어느 정도 내가 가진 궁금증 유형과 비슷해 책을 읽은 후 미미하게라도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책은 총5강으로 구성된다, 그중 4강은 연대별로 구성이 되기에 지난 1월 읽은 책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1강에서 저자가 전하는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을 하며 다른 책과의 연계는 관심 밖의 이야기가 된 것 같았다. 콜롬버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나? 싶을 정도로 낯선 콜롬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잘 짜여진 허구에 길들여 졌음을 인정하게 됐다. 참 이상하고도 독특한 인물이지만 그 나름의 신념이 역사에 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생각도 했다.

  1강이 서구에 시선을 맞췄다면 2강에서는 동서양이 만나는 접점, 그리고 왜 운명이 갈리는지에 대해 만나게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와 익숙한데 유럽이 분열을 통해 성장하고, '중국의 통합'은 그와 다른 행보를 만들었다니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왜 1820년을 2강에서 선정했는지는 앞서 말한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산업혁명. 그 접점에서 동서양의 운명이 어떻게 갈렸는지를 알 수 있다.

  '대분기'라는 용어와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시기 그 변화가 현재까지 이어 왔다는 점에 대해 이견은 없다. 이 갈림길 이후 다시 동서양의 운명이 갈라지게 될 시기가 언제인지를 알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계속 읽어 갔다.

  책을 읽기 전 이 시기는 무엇인가? 궁금했던 3강에서는 환경 문제에 다루나 싶었다.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다'는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어떻게 인간은 자연을 통제 했는가 보다, 파괴 했는가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멸종'의 시작인 모리셔스 제도의 도도새부터, 개체수가 많았음에도 멸종된 나그네비둘기까지 '통제' 보다  '파괴'와 관련된 내용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생태 제국주의'도 기억에 남는다.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 넘어간 식물의 엄청난 번식력에 숨은 이유, 문명화는 왜 자연을 파괴 했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겠다. 세계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시기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자연 통제' 득도 있지만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실이 더 많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4강 '세계는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서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두 번의 군사혁명으로 시작된다. 고대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1차 군사혁명을 제국 질서를 낳았고, 근대 유럽의 2차 군사혁명은 제국주의로 귀결된다고... 1945라는 숫자는 세계대전이 끝난 해이기에 대략 느낌은 왔다. 그러나 책에서는 다시 묻는가 '평화를 향개 가고 있는가'라며 분명 과거에 비해 전쟁의 횟수가 줄어들고, 피해도 적어졌으나 그 때와는 다른 시선으로 전쟁을 대하는 부분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국가가 생기며 문명화 되어 폭력성이 통제가 되긴 했으나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야만화 속 '섬멸'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 하겠다. 미디어가 발달하며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 이면에는 '객관화'라는 이름으로 직접 관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차갑게 대하게 된 것도 그런 부분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웃사촌과 살던 어린 시절과 이웃을 불신하게 되는 지금의 모습을 떠올리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닌가 싶다.

  5강은 제목처럼 문답식으로 구성되며 책은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며 끝을 맺는다.

  역사와 세계사를 학창시절 좋아했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부족한 공부 때문에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암기 위주의 역사에서 이해의 역사로 변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암기쪽이 더 우세하다. 책을 읽으며 암기 하는 역사를 이해하며 보다 넓은 여백을 만들며 사고를 넓히고 싶었다.

  앞서 말한 '역사는 반복된다'를 떠올리며 세계사에 새겨진 결정적 변곡점을 만났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이 책에서 만난 변곡점과 견해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지만, 현재 역사의 변곡점을 살아가는 시기에 괜찮은 책들을 만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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