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디자인 실무 강의 with 신프로 - 감각적인 PPT 템플릿으로 단숨에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디자인 실무 비법
신프로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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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를 처음 접한 것은 복학 후 컴퓨터 수업에서였다.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갑자기 파워포인트를 사용한 과제를 교수님께서 내주셨다. 후배에게 물어보면 금방 배울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그렇게 타자 효과 등을 이용해 주어진 과제는 마무리했으나 그 후로 특별히 파워포인트를 쓸 일은 없었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취업하기 전까지... 마케팅 회사에서도 CW 직책이라 특별하게 많이 사용을 하진 않았으나 블로거나 클라이언트 업체에 가이드북을 만들 때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또 10년이 흘렀다. 바리스타, 요트조종사 등 이직을 하며 파워포인트 사용은 사라졌으나 SNS 콘텐츠에 활용하는 지인들을 보게 됐다. 이 책도 그런 분들의 활용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읽게 되었다. 부동산 업계에 와서 SNS에 카드 뉴스에 더 관심을 갖게 됐는데 마침 그런 내용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예제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초반 프로젝트 예제 미리 보기를 통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템플릿 디자인하기', '카드 뉴스 디자인하기', '내 프로필 디자인하기', '포트폴리오 디자인하기', '홍보용 포스터 디자인하기', 'SNS 커버, 섬네일 이미지 만들기', '인포그래픽' 등을 보며 내가 꽂혔던 '카드 뉴스'와 'SNS 커버, 섬네일'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진다.


  책은 총 5개 챕터로 구성되는데 처음은 본격적으로 파워포인트를 사용하기 이전에 준비할 디자인 준비하기로 나처럼 막무가내 식으로 파워포인트를 쓰는 이에게는 역시나 체계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잘 사용하지도 못하면서 일단 하면서 생각하자는 방식의 내겐 찔리면서도 왜 준비가 필요한지를 확인시켜 주는 내용이었다. 참고를 할 사이트가 참 많다는 것도 알아가며 기본적인 슬라이드 설정 및 사용법, 서체 선정과 색상 선택의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챕터는 전반적인 파워포인트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텍스트 강조를 할 때 도형을 이용한다는 것도 해보면서 알게 된다. 문자 간격 조절은 한컴의 한글 사용이 익숙한 내게는 낯설지 않은 부분이었다. 타이포그래피와 레이아웃 관련한 내용도 이 부분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도형 활용을 하는 부분에서 '점 편집'은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한다. 워낙 사용하지 않은 일러스트지만 그래도 과거 웹디자인 기능사를 취득할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텍스트, 도형, 선, 그라데이션, 이미지 등 단순히 툴 위주의 교육이 아닌 실전 예제를 통해 디자인 작업에서의 활용을 다루기에 더 효율적인 구성이 아니었나 싶다.


  세 번째 챕터는 '요소 디자인 연습'이 타이틀인데 표, 그래프, 도해/도식 디자인 요소를 다룬다.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데이터와 관련된 부분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디자인하고 배치를 하느냐에 따라 같은 내용이지만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 챕터에서는 '파워포인트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디자인'을 다룬다. 시작하기에 앞서 봤던 예제 프로젝트들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카드 뉴스 디자인'을 보며 생각 외로 단순하다는 것에 놀랐고, 이런 생각을 전에도 다른 책을 보면서 했던 기억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결국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늘 수 없는 것이니 뭐라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챕터는 작은 분량이지만 디자인한 파일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다룬다. 뭐 이런 것 정도야? 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나처럼 파워포인트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이런 내용들도 소중한 부분이다.



  실질적으로 업무에서 활용할 만한 내용을 다루는 게 좋았다. 과거에는 툴을 익힌 후 알아서 응용을 하며 배웠다면 이 책은 디자인의 흐름 안에 툴을 다루는 방법을 잘 녹여낸 것 같다. 그렇기에 툴만 다룰 줄 알아 실무에서 다시 배워야 하는 일은 줄어들 거라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자주 따라 하며 몸에 익히면 어느 순간 파워포인트로 디자인을 술술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다.


  파워포인트에 사용이 서투른 나 같은 초보와 파워포인트 툴 사용은 익숙하나 실무에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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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일단 사둔 책. 시집보다도 산문집이 끌렸고, 거기에 시를 쓸 때의 내용을 담은 책이라 책을 사둘 수밖에 없었다. 출퇴근 전철에서 좀 읽다 다른 부동산 책들과 서평 도서를 읽느라 띄엄띄엄 읽었지만 시인의 글을 다시 읽을 때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기분이었다. 여전히 시에 미련을 두고 있는 사람이기에 읽을 수밖에 없었던 책이라 생각한다.

책은 부록 외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 시를 쓰고 접하는 시인의 기분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면 2부는 창작의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생각들을 만나게 된다. 3부는 R.M. 릴케의 산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었다. 편지글 형식이 그러했다면 마무리는 일기처럼 자리한다. 4부는 Q&A 과일 닉네임의 질문자의 물음에 저자인 시인이 답하는 형식인데 '지하철 시' 부분을 읽으며 뜨끔하기도 했다. 내 자작시도 승강장 안전문에 쓰여있기에...

  부록에서는 박연준 시인과 '모과'라는 이름의 모임을 하는 이들의 글이 보인다. 나도 그런 합평회를 하던 대학시절이 그리워진다. 지금은 내 시를 잘 쓰지도 못하고, 그렇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자리를 마지막으로 가졌던 게 그나마 학교 동생인 김승일 시인과 함께 했던 광흥창 시학교가 그나마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글을 읽으니 이런 모임의 필요성에 대한 목마름이 생기는 듯하다. 부록 2에서는 임솔아 시인과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시인의 시집을 읽지 않고 시인의 시 세계를 조금이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시보다는 이렇게 책 리뷰를 주로 쓰는 지금. 역시 끌리는 책을 잘 샀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의 감성적인 에세이는 분명 내 메마른 감정에 수분을 공급한다. 이 책 또한 그러했다. 그러는 와중에 부드러운 듯 날카롭게도 다가오기도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책 띠지에 쓰여 있는 "나는 읽을 때 묶여있다가 쓸 때 해방된다."은 말은 내게도 꽤 통용이 되는 내용이었다.

  작년까지의 목표였던 과제를 마무리했고 이제는 그것을 실제 삶에 활용하는 중이다. 꾸준히 끄적거리고 있기에 그 쓰는 기분을 잘 조절해 시 쪽으로 다시 돌려보는 방안도 생각을 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시와 겨울' 대학시절 썼던 시구가 떠오르는 게 올해는 다시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내 시심을 건드려주는 촉매가 되어준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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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의 사적인 안주 교실 - 술이 술술, 안주가 술술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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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텐딩을 즐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셨으나 작년부터 주종을 더 늘려 홈텐딩을 늘린 것 같다. 뭐 그래봐야 보드카, 진, 아이리시 위스키, 럼, 커피 리큐어 등의 기주가 전부. 거기에 주로 토닉워터, 탄산수, 진저엘을 추가하고 레몬즙과 라임즙이 대부분인 간단한 칵테일 말이다.


  홈텐팅을 즐기며 아쉬운 것은 역시 안주 부분이었는데 그나마 파스타 소스가 있어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때 마시거나 과자, 치즈 정도가 안주의 전부였었다. 카나페를 그나마 만들었는데 요즘엔 그마저도 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귀찮음 속에서도 ‘술 취해도 만들 수 있는’이라는 수식에 넘어가 읽게 됐다. 저자는 연희동 요리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지만 내겐 낯선 인물이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 ‘간단해도 맛은 포기할 수 없는 홈술 안주 15’, ‘홈술의 품격을 높여주는 폼 나는 안주 15’, ‘뭘 좀 아는 애주가들을 위한 명품 안주 20’으로 구성된다. 초반이 쉽다고 하는데도 평소 칼질을 잘 하시 못하는 내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허브 두부 카나페’, ‘옥수수 간장 버터볶음’, ‘올리브 볶음’은 재료만 조금 채우면 나도 할 수 있을 안주였다. 책에 나온 메뉴는 아니더라도 카나페는 종종 만들어 먹었고, 올리브는 작년 중순부터 술 안주로 먹기 시작했다. 뭐 병에 들어 있는 피티드 올리브를 먹는 것으로도 괜찮았는데 연말부터 요트클럽에서 얻어오는 파스타 소스 때문에 파스타에도 넣어볼까 하는 고민을 하는 중이었는데 적절한 안주가 보이니 반가웠다.


  파트 2의 안주들은 칼질을 잘 하지 못하는 내게 부담이 되는 메뉴가 많았다. 그나마 재료상으로는 햄카츠 재료는 집에 준비가 되어 있어서 도전을 해볼까? 하게 만드는 메뉴다. 파트 3은 그보다 더 좀 있어 보이고 제대로 준비된 안주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다.



  나처럼 칼질보다 가위질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나쁘지 않을 메뉴들이 보인다. 재료만 있었다면 손을 대볼만한 메뉴들이 보인다는 것은 정말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대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는 것은 왜 그럴까?


  코로나 덕에 홈술을 더 즐기게 되는 시기. 귀차니즘에 익숙해져 기성품 안주를 먹는 게 지겨워질 때 홈술 안주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 내 요리 솜씨가 더 좋았더라면?'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처음 보는 안주 메뉴들 보다 요리 솜씨를 연마해서 책에 있는 안주들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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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미의식 직감, 윤리 그리고 꿰뚫어보는 눈 - 압도적 차별화를 위한 필수 기본기
야마구치 슈.PECO 지음, 복창교 옮김 / 경영아카이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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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읽는 책은 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자기계발 책이었다. '미의식을 학습을 통해서도 키울 수 있나?'하는 궁금증에 읽게 된 책이다. 만화책이라 래핑이 되어 있었다.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와 시작된 책은 도시락 상품을 기획하며 만들어 가는 이들이 어떻게 미의식을 접하며 변화 되어 가는지를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일본이라 도시락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또 한편으로 보자니 최근 내 점심식사가 편의점 도시락이었으니... 그 내용에 관심을 더 갖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도시락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으나 도시락과 미의식의 연계성은 궁금했다(또 한편으로는 내가 원하는 도시락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역시나 캐릭터 소개에 보였던 수수께끼의 할아버지는 열쇠 역할을 해주며 주인공들을 성장하게 한다.


  책의 스토리의 결과는 뻔한 내용이 될 수 있겠으나 길지 않은 내용으로 짧고 굵게 미의식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접하는 것으로도 꽤 큰 효과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인문과 예술 서적을 주로 읽는 내게도 책에서 언급하는 '미의식'은 관심의 대상이자 배워야 할 내용이었다. 책 속의 세 사람의 스타일을 그나마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게 내겐 장점이면서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한쪽에 치우치는 것도 문제가 있겠으나 애매하게 아는 것들 또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만화로 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았고, 분량 또한 길지 않다. 그러면서도 미의식의 핵심을 다루기에 미의식을 기르고자 하는 이들이 참고를 하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가 쓴 책이라 관심을 가졌는데 일본 서적들은 이렇게 만화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자기계발 서적들을 잘 만든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다.


  항상 비슷비슷한 아이디어로 고민인 이들과 나만의 특별한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같다. 2022년 새해를 시작하며 자기 계발서를 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부담 없이 읽을 만한 책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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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클래식 -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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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 30일까지 대학 졸업 후 오랜만에 공부를 꾸준히 한 것 같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다행이었다. 아마 취득하지 못했더라도 더 이상 공부를 하기에는 힘들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공부에 들였다. 특히 마지막 2개월은 수능 공부를 할 때보다 더 꾸준히 오랜 시간 공부를 했기에 지친 것도 사실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부동산 실무를 보며 공부에 쫓기는 일은 사라졌다. 그러나 실무를 위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은 필요하니 어쩔 수 없었으나 부동산 업무의 특성상 주 6일 근무와 사람을 대하는 일이 꽤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지금이 어쩌면 올해 내게 '삶의 쉼표가 필요한 순간'이 아닌가 싶었기에 보였던 게 아닐까? 클래식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접하게 됐다. 나이차가 꽤 나는 누나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커왔고, 집에 클래식 음악 테이프가 있었다. 라디오를 통해 구하게 되는 클래식 연주회 티켓과 고등학교 시절 음악 선생님의 열정은 클래식과 내 거리감을 좁히는 데 일조를 했다. 그리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 연장선에 있었고, '베토벤 바이러스'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연주하던 조카는 결국 음악을 전공해 대학원까지 가며 끊임없이 나와 클래식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했다.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각 부분의 시작은 각 제목에 대한 글과 함께 클래식 음악 QR코드 시작한다.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책들도 여러 권 읽었는데 과거에 비해 음악의 접근성은 더 좋아졌다. 과거에는 책에 소개되는 작품을 검색해서 직접 돈을 내고 다운을 받아 들으며 책 내용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QR을 찍으면 유튜브로 연결이 되니 참 편리한 것 같다.


  익숙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식상한 전개 방식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읽어봤을 법한 내용이면서도 다른 구성이 책을 읽는 맛을 느끼게 한다. 저자의 글과 함께 중간중간 인용되는 다른 책들의 내용과 문장들이 저자의 글에 힘을 더하며 읽는 이들의 이해는 물론 감성까지 더 건드려 주는 것 같았다.


  '힘을 빼고 듣는 클래식'을 읽으며 내 클래식 연주회의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뭐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나마 익숙함 때문인지 연주의 실수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때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카아이의 연주를 들을 때면 얘기를 해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뭐 얼마나 안다고 그랬나 모르겠다. 날카롭게 말하기보다는 그때 왜 그랬었는지를 물어봤기에 지적보다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그나마 괜찮았는지 모른다.


  두 번째 글 '내 귀에서 완성되는 클래식'을 읽으며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녀의 책을 읽고 연주를 들었기에 익숙한 것일까? 아니다 책에서 저자가 표현하는 연주가들에 따른 느낌 때문에 떠오른 것 같다. 그녀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은 인상 깊었기에 이제 '월광 소나타'를 떠올리면 임현정이 떠오른다. 남들과 다른 템포로 연주하지만 그래 이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흡인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클래식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에서 앞서 내가 의식하게 되는 부분에 대한 답이 첼리스트의 스승이라 불리는 로렌스 레서의 인터뷰에 나와 있었다. 지휘자에 따라 오케스트라 음악이 바뀌는 것은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던 때에 클라이버와 카라얀의 베토벤 7번 교향곡의 차이를 연주 앨범을 찾아들으며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이 있는 풍경'에서는 '클래식과 숨은 이야기'에서 '느끼는 만큼 이해한다'라는 부분이 확 들어온다. 곧 영화로 개봉할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언급되어 괜히 그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게 된다. 인용된 영화 <홀랜드 오퍼스>는 본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안 나는데 이참에 다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책에서 접하게 되는 곡들은 곡명을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했으나 내 귀에 익숙한 곡들이었다. 그만큼 참 신경을 쓰지 않고 듣고 있었음을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그나마 좀 들었기에 어떤 곡들은 딱 들으면 제목과 악장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인 곡들도 있지만 여전히 클래식은 대중가요보다는 내게 거리감이 있었다. 그래도 너무 딱딱하지 않게 음악사로 다가가지 않고 여러 에피소드별로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내용들도 다루고 있었기에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책을 읽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목록과 보고 싶은 영화들이 생겼다. 책에서 언급된 영화를 일단 시간을 내서 보며 즐기는 것도 책 읽기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시기다. 그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전 같지 않은 때 쉼표 하나를 찍어주며 클래식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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