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데코의 사적인 안주 교실 - 술이 술술, 안주가 술술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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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텐딩을 즐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셨으나 작년부터 주종을 더 늘려 홈텐딩을 늘린 것 같다. 뭐 그래봐야 보드카, 진, 아이리시 위스키, 럼, 커피 리큐어 등의 기주가 전부. 거기에 주로 토닉워터, 탄산수, 진저엘을 추가하고 레몬즙과 라임즙이 대부분인 간단한 칵테일 말이다.


  홈텐팅을 즐기며 아쉬운 것은 역시 안주 부분이었는데 그나마 파스타 소스가 있어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때 마시거나 과자, 치즈 정도가 안주의 전부였었다. 카나페를 그나마 만들었는데 요즘엔 그마저도 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귀찮음 속에서도 ‘술 취해도 만들 수 있는’이라는 수식에 넘어가 읽게 됐다. 저자는 연희동 요리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지만 내겐 낯선 인물이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 ‘간단해도 맛은 포기할 수 없는 홈술 안주 15’, ‘홈술의 품격을 높여주는 폼 나는 안주 15’, ‘뭘 좀 아는 애주가들을 위한 명품 안주 20’으로 구성된다. 초반이 쉽다고 하는데도 평소 칼질을 잘 하시 못하는 내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허브 두부 카나페’, ‘옥수수 간장 버터볶음’, ‘올리브 볶음’은 재료만 조금 채우면 나도 할 수 있을 안주였다. 책에 나온 메뉴는 아니더라도 카나페는 종종 만들어 먹었고, 올리브는 작년 중순부터 술 안주로 먹기 시작했다. 뭐 병에 들어 있는 피티드 올리브를 먹는 것으로도 괜찮았는데 연말부터 요트클럽에서 얻어오는 파스타 소스 때문에 파스타에도 넣어볼까 하는 고민을 하는 중이었는데 적절한 안주가 보이니 반가웠다.


  파트 2의 안주들은 칼질을 잘 하지 못하는 내게 부담이 되는 메뉴가 많았다. 그나마 재료상으로는 햄카츠 재료는 집에 준비가 되어 있어서 도전을 해볼까? 하게 만드는 메뉴다. 파트 3은 그보다 더 좀 있어 보이고 제대로 준비된 안주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다.



  나처럼 칼질보다 가위질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나쁘지 않을 메뉴들이 보인다. 재료만 있었다면 손을 대볼만한 메뉴들이 보인다는 것은 정말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대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는 것은 왜 그럴까?


  코로나 덕에 홈술을 더 즐기게 되는 시기. 귀차니즘에 익숙해져 기성품 안주를 먹는 게 지겨워질 때 홈술 안주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 내 요리 솜씨가 더 좋았더라면?'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처음 보는 안주 메뉴들 보다 요리 솜씨를 연마해서 책에 있는 안주들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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