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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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BTS를 아는 이들과 모르는 이들과 모르는 이들로 구성된다'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 정도로 BTS는 세계에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 또한 많은 이들이 더 알게 됐다고 볼 수도 있겠다.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은 특이했다. 하지만 댄스 음악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따로 챙겨듣지 않았었다. 그러다 요트 조종사 일을 하며 에어비앤비 트립을 할 때 해외에서 BTS 팬클럽 '아미'라며 오는 이들에게 들려주려 BTS의 노래를 처음으로 듣게 됐다.


  그렇게 듣는 노래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Dynamite' 때부터 멜로디도 익히며 듣게 됐으나 여전히 가사를 주의 깊게 듣진 않았다(뭐 영어 노래라 더 그랬는지도...). 주위에 '아미'인 지인들이 있어 그들이 왜 BTS의 팬덤을 갖게 되는지 알고 싶었고, 그들의 세계관이 궁금하기도 했다. 나태주 시인이 마침 BTS 노래산문을 내셨기에 기회라 생각되어 읽게 됐다.


  노랫말은 내가 문예창작과에 지원을 하게 된 동기였다. 작사가를 꿈꾸며 입학했으나 시를 전공하다 나왔고, 작사라곤 창작 성가 두 곡이 전부다. 시처럼 잘 정리된 노랫말이 그래서 멜로디가 사라진 책에서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그냥 듣고 따라 부를 때보다 눈으로 읽을 때 더 자세히 보이는 BTS의 얕고 가볍지 않은 생각들 시인이 괜히 놀라고 먹먹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노랫말에는 그들의 생각이 잘 녹아있고 외형상 라임도 좋아 많은 이들이 따라 부르기 좋았던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BTS의 노래도 듣는다. 노랫말 만으로 전달되는 것은 반쪽뿐이기에 음악과 함께 들으며 글을 읽는다. BTS의 '작은 시'들은 다양한 리듬과 장르의 음악과 함께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이들과 나처럼 그들의 노래를 편협하게 듣고 들어봤다고 하는 이들 그리고 일부 아직 그들의 음악을 접하지 않은 이들만 있을 것 같았다.


  손녀에게 편지를 쓰는 듯한 어조의 시인의 산문은 그들의 노랫말을 가슴으로 읽어내고 감정을 '예원이'와 공유한다.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과거 나태주 시인과 함께 책을 낸 '김예원 작가'가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손녀뻘 작가에게 번역을 부탁했기에 그 노랫말에 대해 진솔하게 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하게 된다.


  '둘! 셋!'이라는 노래 가사에 찔리는 노랫말이 보인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만 잘 모르게 스쳐 지나갈 때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도 아티스트로 자신들만의 생각이 있고, 가치관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편견으로 가볍게 외면했던 일들을 반성한다. 과거에 비해 그나마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의례 짐작으로 단정을 짓지 않는 것은 나이를 먹어가며 얻은 긍정적인 변화라 볼 수 있겠다.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왜 나이가 먹었다고 자신의 과거 가치관과 얕은 생각들로 하는 판단이 과연 옳을까? 시대는 변했고 생각고 변했다. 과거에는 옳은 것일지라도 현재에는 대하는 방법과 태도가 다르기에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왜 '아미' 지인이 방탄이들 이야기라 하는지도 이번 책을 읽으며 확실히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그들의 팬덤이 우연이 아니라 이유가 있음도 알게 된다. 마지막 본문 글에서 예원이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인용하고 싶다.


방탄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노래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같이 행복해지자고, 널 위로해 주고 싶다고 말하기 때문일 거예요.(p.330)


  저자도 "네 생각이 내 생각이었거든."이라고 했듯 나도 이번 책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을 제대로 접하며 느끼고 공감하는 바다.


  어쩌면 BTS 팬들인 '아미'에게는 의미가 없는 책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미 인용한 내용을 충분히 알고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나처럼 아이돌 BTS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나 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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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파괴 - 최적한 성과와 관계를 만드는 컬럼비아 대학교 갈등고리 해결 프로젝트
제니퍼 골드먼 웨츨러 지음, 김현정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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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 우리는 가까운 이들과 자주 문제가 생길 때가 많다. 가깝지 않았다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가깝기에 그냥 넘길 수 없는 일들로 불편한 시간을 만들게 되는 때가 많다. 특히, 명절 때는 자주 그런 문제로 인해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히는 가정이 많을 텐데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설날 잔소리 가격표'도 굳이 쓸데없는 말을 줄이게 하고자 나온 분쟁 해소의 웃픈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다.


  1부 1장에서 네 가지 갈등 습관과 다섯 가지의 갈등 패턴을 만나게 된다. 어느 하나를 콕 집어내기 어렵게 내 갈등 패턴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듯하다. 상대방에 따라 내 갈등 습관도 다르게 나타나고, 패턴 역시 가변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사람에 따라 어떤 갈등 습관과 패턴을 가지는지를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2부는 '갈등 패턴 파괴하기'로 2~4장까지 담고 있다. 2장의 '갈등을 지도화하라'에서는 막연한 문제를 가시화 시켜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게 해주게 하는 것 같다. 3장 '감정을 활용하라'에서 나오는 세 가지 덫을 보며 특히나 '반사적 반응의 덫'과 '숨어 있는 감정의 덫'이 남 얘기가 아닌 듯하다. 두 번째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의 덫'은 연애 감정이 여기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멈춤 훈련이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감정 조절법은 분명 들어본 내용이다. 하지만 순간 감정이 격해질 때 생각하려 하지 않아 결국 덫에 빠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역시 자주 훈련을 해줘야 몸이 기억하고 반응하게 만들어야 되는 부분이다. 4장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를 존중하라'에서 언급되는 뒷부분의 가치 사전을 보며 여러 개가 내게 해당되는 것을 본다. 명확히 그림자 자아와 이상적 자아를 구분 짓기보다는 어떠한 것들이 내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지 말이다. 타인의 가치를 존중하라는 말에 과거 기분이 상했던 일화가 떠오른다. 자신이 마치 답인 듯 행동했던 이에게 나도 과거 마찰을 줄이고자 대했던 게 그 사람에게는 가치관을 무시당하는 행동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뭐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물리적, 정신적 거리 두기도 하고 있으니... 아무튼 이 부분을 읽으며 문득 그 일이 생각이 났다.


  3부는 '갈등 고리에서 벗어나기'다. 5~8장까지에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5장은 '이상적 미래를 상상하라'라고 한다. 이루고자 하는 것을 글로 가시화 시키는 내용을 책에서도 만나게 된다. 마지막 응용 훈련을 반복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6장 ''패턴 파괴 경로를 설계하라'를 통해 아직 흐트러트리지 못한 갈등 패턴을 어떻게 파괴할지 설계하는 방법을 꽤 자세히 다룬다. 7장 '패턴 파괴 경로를 검증하라'에서는 시뮬레이션 하는 내용들이 보인다. 나도 뭔가 하며 시나리오를 예측할 때 종종 사용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이렇게라도 해두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다 오히려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 자신을 너무 불신하진 않았나 싶다. 마지막 장 '최적의 결과를 선택하라'라는 제목을 보면 당연한 말이 아닌가 생각하며 장난하나 싶기도 했다. 어떻게 최적의 결과를 선택하는지도 해당 장에서 보여준다.


  각 장마다 마지막에 있는 '요약'과 '응용 훈련'은 본문을 되새기며 어떻게 적용을 할지 그냥 넘기지 않고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갈등이 없을 수는 없으나 갈등이 깊어지면 될 일도 안 된다. 일상에서 갈등을 피할 수 없기에 되도록이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왜 '세스 고딘'이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 추천을 했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갈등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이라면 굳이 책을 권하지 않겠다. 그 외에 사람들이라면 곁에 두고 읽으며 훈련을 해두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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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 빅뱅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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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 지향적이기보다는 현재 지향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독서는 그렇지 않다. 다양한 호기심을 갖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은 그런 제목에 끌렸다. 그리고 부제목 같은 '빅뱅에서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에도...


  책은 그런 타이틀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다. 아담하기에 휴대하기 좋은 게 마음에 든다. 성서의 7일의 천지 창조를 떠올리게 총 7개의 챕터로 구성하게 된 것도 흥미롭다.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인 '빛과 에너지'는 「창세기」 1장의 언급으로 시작한다. 에너지 광선이 방사능 원자들의 붕괴 때 에너지 광선이 생성되기도 하며 원자의 핵 주위를 춤추듯 돌고 있는 전자들이 운동에너지를 빛으로 바꿀 수 있다는 지식을 접한다. 물리학 분야는 뭔가 도전을 해보려 했으나 여전히 알기 어려워 번번이 놓게 되는데 책에서는 너무 부담 가지 않을 수준으로 다루는 게 가독성을 높여주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챕터의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익숙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들과 그들의 연구에 대한 것. 그리스도교 시대에 긴장감 있는 신앙 외줄 타기 같은 느낌? 이 책을 읽지 않았을 때에 다윈이 묻힌 곳의 위치가 의아했는데 그럴만했음도 알게 된다. 종의 기원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책에서 인용된 문장 때문에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내가 소장한 문학 및 미술사 책이 인용되는데 낯설게 다가와 무지함을 찔리는 듯했다. 워낙 읽은 책의 문구를 제대로 기억하는 편도 아니지만 읽은 지 오래이거나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선물 받은 지 15~20년이 넘은 책들이라 펼쳐볼 때의 그 시절의 기억과 미안함이 되살아 나기도 하니 반성하게 된다.



  내가 최근 2년 안에 읽은 과학 분야의 책들 가운데 가장 가독성이 좋았던 책으로 뽑을 수 있을 듯하다. 너무 어려웠다면 이 정도로 책에 끌리지 않았을 것 같다. 가지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너무 깊지 않으나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접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깊은 과학 분야의 독서로 이어지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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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 4가지 IT 근육으로 디지털 문해력 기르기
브라이언 W. 커니핸 지음, 하성창 옮김 / 인사이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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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초등학교로 불리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운 좋게 컴퓨터를 접했었다. GW 베이직과 아래한글을 통해 컴퓨터와의 관계가 시작됐다. 잘 알지 못했으나 GW 베이직으로 PC 스피커에서 나오는 가요 멜로디를 입력하는 게 즐거웠고, 컴퓨터를 한다는 게 신기했을 뿐이다.


  이제는 당시에 쓰던 플로피 디스켓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이 줄었고, USB도 잘 들고 다니지 않는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만큼 하루하루 IT 기술의 발달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 안주해 가만히 있다 보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기 십상이기도 했다. 내가 엑셀과 파워포인트와 거리가 멀었던 것도 그런 일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복학 후 새로운 프로그램을 과제 제출용으로만 배워 사용했다. 당시 문예 창작과의 주력은 아래한글이었기에 엑셀과도 친해질 일이 없었다. 그나마 지금도 한글을 다루는 게 낯설지 않은 것은 그런 꾸준한 사용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책으로 익혔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휘발성은 한글에 비해 얕은 꾸준한 사용과 부분적인 사용뿐이리라. 그렇게 IT 기술은 빠르게 변해가고 지금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못 알아들을 수도 있게 되는 현실이다. 이 책은 그런 뒤처짐을 줄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IT 기술에 대해 알아두고자 읽게 된 책이다.


  책 앞부분에는 100일 챌린지 체크 공간이 있어 1일 1로그 100일을 채워가는 것을 기록할 수 있다. 독서 습관이 없는 이들이라도 기록을 해가며 IT 지식도 쌓고 책을 완독해가는 시간을 기록할 수 있다.



  책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각각 'IT 근육'으로 표현되는 파트들은 하나에서부터 넷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로 나눠진다.


  '하드웨어'에서는 과거 컴퓨터를 배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을 가지는 우리에게 설명은 디테일하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 사용을 주로 했기에 컴퓨터 용어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모자란 용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이름만 알고 지냈던 용어들의 정확한 정의를 이번 독서를 통해 알아간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알고리즘을 많이 만나게 된다. 예전에 프로그래밍을 잠시 배웠던 때 알고리즘에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게 생각나기도 했다. 잘 될 때는 재미있다가도 잘되지 않으면 골치가 아팠던 알고리즘의 기억. 이것 때문에 수학을 공부해야 하려나 싶어 교양서로 수학 책들을 사서 보던 기억도 난다. 뭐 그렇다고 해서 또 그렇게 수학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현재는 당시 배웠던 프로그래밍도 다 까먹었으니... 24일차의 제목이 확 꽂힌다. '알고리즘은 이상, 프로그래밍은 현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지금 비록 프로그래밍을 다루진 않으나 과거의 기억을 돌아보면... 말이다. 뒷부분에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 나오는데 자바스크립트는 웹디자인을 배울 때 좀 다뤘고, 자바를 배울 때도 조금 사용했었지만 파이썬은 서점에 나와 있는 책 제목으로 자주 봐서 이상하게 익숙했다. 간단한 프로그래밍도 다루고 있어 따라 해보면서 프로그래밍에 끌리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별것 아닌 것에 혹해서 빠져들 때가 있는 것처럼...


  '통신'에서 나오는 회전식 다이얼 전화기를 마지막으로 사용해 본 게 언제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분명 내가 어린 시절 우리 집 전화도 그랬다. 지금처럼 번호를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손가락을 걸어 다이얼을 돌렸다. PC 통신 세대라 추억의 모뎀 소리 역시 기억한다.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PC 통신으로 사귄 이들과 아직 연락을 하고 있기에 또 다른 라떼를 생각하게 한다. 와이파이가 상표 이름이라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메일 속 바이러스 전파 등의 일은 최근에도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덜컹해본 적이 있어 남 이야기 같지 않았다.


  '데이터'는 중요해졌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 검색하면 SNS에 그에 관련된 광고들이 노출되는 게 예전보다 더 활발해졌다. 데이터 파트에서는 93일차에 나오는 '인공지능과 사람이 쓴 시를 구별할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예상했던 답이 맞았다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기뻐해야 할 일인지 생각도 해본다.


  간단하게 '용어 해설'이 100일차 이후 준비되어 있어 세세한 본문의 내용 보다 해당 용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게 정리를 해놨다.



  어느 순간부터 급속도로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느낀다. 지지부진하게 비슷한 것들로 반복하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IT 분야는 멈칫하는 것 같던 시기 이후 급속도로 변했다. 그 속도에 따라가려 노력은 하고 있으나 온전히 적응하기보다는 과거의 것들로 그 흐름에 동참하며 뒤처지지 않으려 하는 정도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노력에 이 책을 더하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부족한 속도라 알아둬야 할 내용을 접하며 흐름에 동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낯섦을 덜어주는 내용을 담은 책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어떻게 IT 지식을 대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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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연애의 평행이론
강경구 지음 / 북퀘이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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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게 최근 일이 됐을지 모른다. 어쩌다 보니 이제는 애증을 갖게 되는 마케팅. '마케팅과 연애의 평행이론'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에 끌리면서 문득 충분히 비유하기 괜찮은 내용이라는 생각에 읽게 된다. 물론, 연애 세포가 죽어가고 있기에 더더욱 읽어보려 했는지도 모른다.


  책은 총 13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각 챕터의 제목이 그 내용을 예측하게 하는 부분도 있으나 전문용어로 읽어봐야 알겠다 싶은 부분도 보인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책 내용이 입문서답게 너무 어렵진 않다. 첫 챕터에서 마케팅에 대해 전반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STP와 4P 전략은 부동산 학개론 이전에도 접했기에 익숙했던 내용이었다. 4C와 8P 핵심요소는 익숙하진 않았으나 읽으며 이해가 되는 것은 현장에서의 경험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재도 부동산 현장에서 겪는 일들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SWOT 분석도 워낙 여러 마케팅 책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라 낯설지 않았다.


  '초두효과와 후광효과' 부분을 읽으며 선점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중개업을 하면서도 가장 먼저 입주한 부동산이 여러 물건을 쉽게 확보하는 것을 비교하면 될 듯하다. 물론, 자리가 좋으면 그 선점 효과가 줄어드는 것은 있다. 기억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 조건반사를 떠올리게 한다.


  '흔들다리 효과 귀인 오류 현상'은 무슨 내용인지는 알았으나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흔들 다리 효과'와 그 후 이어지는 가톨릭 사제 설문은 다른 책에서도 여러 번 접했기에 익숙한 내용이면서 뒷부분은 최근 마케팅 시류에서 반성을 해봐야 할 내용을 언급한다. 나 역시도 마케팅 쪽에 근무했지만 부정적인 부분을 갖게 된다. 내가 다니던 회사 대표의 마인드가 여전히 대부분의 마케팅 회사의 흐름이었기 때문이기에 그런 부분이 여전히 각인되어 있는 듯하다.


  '한계 효용의 법칙'을 읽으며 당연시의 씁쓸함을 만나게 된다. 뷔페식당에서의 고민의 이유를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고, 오랜만에 제품 수명주기를 만나는 반가움도 만난다. 결국 내게 이제 제품은 부동산이기에 고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마케팅과 연애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예상했던 내용들이 앞부분에 나오지 않아 실망하는 이들이라면 뒷부분을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평행이론이라 할 정도로 자신을 어떻게 마케팅하느냐에 따라 연애의 성과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며 최근 방송에서도 이슈가 된 인플루언서의 짝퉁 논란으로 반감 사는 일을 보게 된다. 내가 마케팅을 처음 접하고 관련 콘텐츠를 쓰던 때부터 중요시했던 '진정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뭐 진정성 마케팅이라고 해서 없던 진정성을 만들려고도 하지만 요즘 같은 문화에서는 그런 거짓 진정성은 오래가지 못하고 쉽게 들통나기 마련이다. 콘텐츠 작성자에게 진정성을 요구 하지만 결국 오래가진 못하는 것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섣부른 판단 착오를 주의하며 진정한 '진정성'을 마케팅 혹은 연애에 담는다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챕터 중간중간 네 번의 쉬는 시간에서는 간단한 칼럼 형식으로 정리한 글들을 만나게 된다. '쉬는 시간'이라는 명칭답게 본문 보다 더 흥미롭게 읽히고 분량도 적지만 생각을 환기 시키기 좋은 부분이라 여겨진다. 마케팅 입문하려는 이들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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