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 빅뱅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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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 지향적이기보다는 현재 지향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독서는 그렇지 않다. 다양한 호기심을 갖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은 그런 제목에 끌렸다. 그리고 부제목 같은 '빅뱅에서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에도...


  책은 그런 타이틀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다. 아담하기에 휴대하기 좋은 게 마음에 든다. 성서의 7일의 천지 창조를 떠올리게 총 7개의 챕터로 구성하게 된 것도 흥미롭다.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인 '빛과 에너지'는 「창세기」 1장의 언급으로 시작한다. 에너지 광선이 방사능 원자들의 붕괴 때 에너지 광선이 생성되기도 하며 원자의 핵 주위를 춤추듯 돌고 있는 전자들이 운동에너지를 빛으로 바꿀 수 있다는 지식을 접한다. 물리학 분야는 뭔가 도전을 해보려 했으나 여전히 알기 어려워 번번이 놓게 되는데 책에서는 너무 부담 가지 않을 수준으로 다루는 게 가독성을 높여주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챕터의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익숙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들과 그들의 연구에 대한 것. 그리스도교 시대에 긴장감 있는 신앙 외줄 타기 같은 느낌? 이 책을 읽지 않았을 때에 다윈이 묻힌 곳의 위치가 의아했는데 그럴만했음도 알게 된다. 종의 기원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책에서 인용된 문장 때문에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내가 소장한 문학 및 미술사 책이 인용되는데 낯설게 다가와 무지함을 찔리는 듯했다. 워낙 읽은 책의 문구를 제대로 기억하는 편도 아니지만 읽은 지 오래이거나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선물 받은 지 15~20년이 넘은 책들이라 펼쳐볼 때의 그 시절의 기억과 미안함이 되살아 나기도 하니 반성하게 된다.



  내가 최근 2년 안에 읽은 과학 분야의 책들 가운데 가장 가독성이 좋았던 책으로 뽑을 수 있을 듯하다. 너무 어려웠다면 이 정도로 책에 끌리지 않았을 것 같다. 가지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너무 깊지 않으나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접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깊은 과학 분야의 독서로 이어지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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