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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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달보다 부동산 경기는 더 안 좋아졌기에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는 업계 선배들의 말을 듣고 내실을 다질만한 책을 찾다 만나게 된 책 『삼십육계』. 삼심육계를 읽지 않았어도 '삼십육계 주위상'은 익숙했다. 분명 과거 만화로 얼핏 읽었던 기억은 있으나 잘 나지 않는다. 무협소설이나 사극 등에서도 종종 접하게 되는 계책들이 이 책에 들어 있다는 것은 알았다. 현대 경영에 병법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 『백전기략』에서 어느 정도 맛을 봤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에 책을 접한다. 과거 만화로 잠시 봤던 내용이 되살아나기도 바라며 지금 시기에 적절한 책략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삼십육계를』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놨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 한 사람이 쓴 것은 아닐 텐데 서른여섯 가지로 병법이 정리가 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책은 크게 여섯 개의 대계 '승전', '적전', '공전', '혼전', '병전', '패전'에 각각 여섯 개씩 서른여섯 개의 소계로 구성이 된다. 이미 본문에 앞서 '서장'에서 삼십육계를 한 번 간단하게 들여다보고 가기에 더욱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책략의 핵심들은 과거 무협소설에서 봐오던 용어들이라 더 익숙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승전계의 여섯 가지 책략은 특히나 익숙했다. 삼국지 사례가 있기에 그랬고, 기본적인 내용들도 익숙한 내용이기에 오래전 봤던 책을 다시 읽는 기분이었다. '차도살인', '성동격서'는 정말 다른 책들에서도 익숙하게 만나는 내용이기에 특히나 익숙한 계책이었다.


  적전계는 적과 나의 전력이 엇비슷할 때 구사하는 계책이라 가장 현실적이며 보편적인 상황에 구사할 수 있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한다. 무중생유에서 경영 사례는 스토리와 상품이 잘 어우러져 경쟁 우위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전계는 실전에 따른 계책을 모은 것으로 전제로 반드시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한다. 전투 중에 공격의 기회를 주동적으로 만들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는데 여섯 계책들의 본문을 읽으며 확실히 알아간다. 대부분의 계책들이 익숙하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몰랐으나 어떻게 계책으로 발휘가 되는지는 본문을 읽어가며 확인하게 된다.


  혼전계는 쌍방의 세력이 비등하거나 나한테 다소 불리한 상황을 가리킨다고 하니 요즘 같은 불경기의 내 상황과 맞는 듯하다. 가장 익숙한 계책명은 '금선탈각'이었다. 삼국지 사례의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놀라게 만든 고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병전계는 쌍방 병력이 같고 장수의 역량도 비슷해 어느 한쪽이 섣불리 움직이거나 압도할 수 없는 상태에 필요한 전략을 담고 있다. '투량환주'는 들어본 전략이지만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운용을 하는지는 몰랐는데 예화와 사례들로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상매괴'는 사마양저의 일화를 보며 손무가 군사훈련을 하며 왕의 애첩들의 목을 베는 일화 역시 떠오르게 한다. 경영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 생활에 가까이 있는 전략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패전계에는 삼십 육계 하면 떠오르는 '주위상계'가 있다. '미인계'와 '공성계', '고육계', '연환계' 등 익숙한 계책명이 많이 보인다. 삼국지에서 많이 본 계책들이라 이해하기 수월하였고, 예화들이 연계성을 가지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준다.



  삼십 육계가 낯설지 않은 것은 어린 시절의 독서가 한몫을 했고, 그 중 『삼국지』가 많은 지분을 차지할 것 같다. 그 외에도 소설로 읽었던 『손자병법』, 『손빈병법』 등도 이번 책을 이해하는 데 기본 양분이 된 책이었다.


  현재 부동산 상황이 좋지 않아 내 사업도 좋지 않다. 그래서 병법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자 읽었으나 결국 손님이 관건이기에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별다른 방책은 없는 듯하다. 그나마 때에 따라 변화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에 따라 다르게 대해야 한다는 것들도 책을 읽으며 배울 수 있었다. 전에 읽은 『백전기략』과 함께 읽으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하니 다음에는 두 권을 함께 두고 읽어봐야 겠다. 경영을 하는 이라면 병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동일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상황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우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 같다. 왜 중국 최고의 실용서로 병법인 '삼십 육계'가 꼽히는 지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병법과 경영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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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소원이 없겠다 - 따라 하면 발음부터 설득력까지 확 달라지는 5단계 트레이닝
정흥수(흥버튼)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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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해야만 하는 직업에 종사 중이다. 그렇다고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사람들 앞에 서는 일들을 거쳐 왔기에 조금 익숙할 뿐이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도 새로운 직종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에게 더 괜찮게 다가가고 싶어서였다. 과거 성당에서 전례를 하기 위해 연습했던 것과는 또 다른 이유였다.


  책은 총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에 앞서 '말하기 진단 체크리스트'를 마주하게 되는데 체크가 되는 부분들이 꽤 많이 있었다. 처음 1단계는 '발성'을 다룬다. 그나마 발성은 성당에서 전례부와 성가대를 했던 게 있어 익숙한 부분이었다. 과거 전례부 시절 연습했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이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스타카토 발성법'도 낯설었지만 '숨을 마시고 배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부분의 연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과거 전례 독서와 해설을 연습하기 위해 발성을 연습했을 때도 알았더라면 좋았을 방법이다.


  2단계는 '발음'을 다룬다. 발음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과거 성경을 읽을 때에도 날려 읽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ㄹ'발음을 꽤 날렸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자음을 책에 있는 대로 발음을 해본 것 같다. 안다고 하면서 따로 공부하려 하진 않았었다. 이어지는 21개 모음 발음도 살아오면서 크게 연습을 해봤었나 싶다. 뒷부분을 보면 나는 듣기 보다 말하기 위주로 학습을 했음을 확인한다. 뉴스 앵커와 다른 분야의 말 하기라 더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모른다. 물론,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전례자들의 독서를 듣긴 하나 내 공부를 위한 듣기가 아니라 큰 도움은 되지 않는가 보다. 책에 주어진 발음 방법도 충분하다 싶다. 어떻게 꾸준히 연습을 실천할지가 남은 숙제라 할 수 있겠다.


  3단계에서는 '말투'를 다룬다. 정말 같은 말이라도 말투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일을 경험한다. 내가 가장 따라 하고 싶은 말투는 내게 요트를 가르쳐 주신 이사님의 말투다. 그 말투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마흔이 넘어 나도 모르게 익은 말투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데 '톤의 비밀'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이후 신뢰를 주는 말투에서 원고를 읽을 때 숨을 쉬는 곳에 슬래시 표시 외에 톤을 올리는 곳에 포즈 표시를 하는 방법은 기존에 연습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QR코드에 들어 있는 강의 영상이 글자만으로는 감이 안 오는 실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4단계 '발표' 부분은 앞서 1~3단계까지의 연습이 있었기에 자리한 게 아닌가 싶다. 앞서 저자도 발표를 못했다고 생각했으나 잘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이 단계에서 발표 노하우도 그런 저자가 발표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차근차근 잘 알려주고 있음은 본문을 읽으며 알 수 있다. 앞서 3단계까지의 노하우들에 발표 요령을 배워 실전에 활용하기 좋은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5단계 '비언어 활용'에서 여러 제스처를 보게 된다. 이미 알고 있던 부정적인 제스처도 있었고, 말하기에 도움을 주는 제스처도 확인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제스처가 오히려 부정적으로 전달이 될 수 있음도 생각을 해보게 한다. 모두의 호감을 얻는 미소 짓는 법 부분을 읽으며 언제부터 내가 미소를 잃어 갔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는 스마일이란 별명이 있었는데...


  각 단계의 마지막에 흥버튼의 스페셜 코칭 1, 2가 있는데 마무리 부분에 잘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코칭 2는 Q&A로 되어 있어 질문자들의 고민을 보며 나와 비슷한 고민에 대한 답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나도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할까? 그것보다 말을 잘 해서 지금의 일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잘 익힌다면 말을 잘 하는 것은 모르겠으나 보다 소통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발음이 좋지 않은 이들이나 말하기 발성을 연습해서 보다 나은 전달력을 갖고자 하는 이들에게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말을 잘 하기 위한 여러 노하우와 실전 연습을 어렵지 않게 따라 해볼 수 있다. 말로 먹고사는 업종의 일을 하는 이들이 읽어 연습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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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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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문해력 문해력 하기에 책을 꽤 읽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해력 책들에 관심을 뒀다. 이 책을 읽기 전이 이미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를 사놨으나 전자 책장에 고이 넣어두고 다른 책들을 읽었다. 적어도 문해력 부족은 아니겠으나 더 채우기 위한 욕심에서 이 책을 읽게 됐다.


  뭔지 모르게 낯설지 않은 저자의 문체가 낯설지 않았는데 지난해 읽은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의 저자로 출판사 또한 같은 곳이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은 스트레칭 구간으로 내 문해력 체급을 판단해 볼 부분이다. 최종 1.333...으로 나왔으니 2급보다는 위이지만 온전한 1급은 되지 못했기에 부족함을 채우려는 욕심으로 불타오른다. 원래대로면 8주 완성의 과정을 읽어만 가기에 보다 빠르게 달려가게 된다. OT를 거치며 진정의 시간을 갖는다.


  2장은 '어휘 근육 : 기초부터 탄탄하게'로 저자가 구분한 과정으로 봤을 때 2~3주 과정이다.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기에 스트레칭에서 점수가 가장 잘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었기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과거 한번 응시했던 한국어능력시험 때도 어휘 점수가 가장 나빴다. 너무 공부를 안 한 탓도 있었지만 익숙한 어휘만 쓰는 것도 문제가 되는 듯하다. 접사들만 잘 알아도 정말 많은 활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한자어가 오히려 익숙했고 아름다운 순우리말은 시나브로, 윤슬 외에는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3장 '독서 근육 :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기술'을 다룬다. 꽤 오랜 시간 책을 읽어왔기에 그냥 읽으면 그만 아닌가 싶기도 했으나 4~5주 차 과정으로 나누어 놨다. 낭독은 성당에서 전례부 봉사를 하며 익숙해진 독서법이다. 내게 성경은 소리 내어 읽는 낭독으로 익숙해졌기에 현재 매일 미사를 읽는 눈에도 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질문하며 읽기는 혼잣말하듯 따져 물으며 읽을 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알게 모르게 나도 이미 하고 있었던 방법인 것이다. 한 줄로 요약하기는 3장에서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다. 그렇기에 더 집중을 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었다. 배경지식 부분은 나이가 들어가며 다시 읽게 되는 책에 공감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그때 보이지 않았고 모르고 지나친 내용들이 이해가 되고 그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라 생각한다. 고맥락 읽기에서 책에서는 안 그러나 대화에서는 사람에 따라 문해력을 무시하게 되는 일들을 떠올리며 부끄러워진다. 알면서도 딴소리를 하는 것이 친하기 때문이라지만 결국 서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일이 될 수 있음도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었다.


  4장 '구성 근육 : 곱씹어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에서는 처음 주제를 추출해서 다시 써보기가 기억에 남았고, 이어지는 문단 재구성하기는 글을 쓸 때 나도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라 반가웠다. 문장 구조 베껴 쓰기는 한 번도 시도를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라 이번 독서를 계기로 활용을 해보려 한다. 형식을 바꿔 재구성하는 글을 학창 시절 몇 번 시도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과거 마케팅 회사를 다닐 때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클라이언트들의 콘텐츠에도 활용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동안 너무 경직되고 내 편의에 맞게 형식을 고착 시켰던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서로 관련 없는 내용 연결하기도 해보지 않았던 방법으로 시인들의 아포리즘 문장들을 가지고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5장 '문해력 체력장'에서는 앞선 근육들을 단련한 것들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내 경우는 단기간에 읽기 바빴으니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 어렵기에 빠르게 읽어 나가며 평가 방식들을 접하는 시간이었다.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평소 하지 않았으나 보충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래서 각 장의 마지막에는 '보충제' 역할을 해주는 글들이 자리한다. 보충제의 효과는 어떻게 음용하고 운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듯 책에서의 역할도 그러한 것 같다. 책에서도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쌓는다고 지금보다 현실이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p.154)라고 말하는데 그 뒤에 나오는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 합니다'(p.155)라는 말을 떠올리면 좋겠다.


  이 책도 읽는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 특히, 이번 독서처럼 빠르게 읽기 바빠 문해력 PT를 나처럼 뛰어넘은 이들에게는 그냥 스쳐가는 한 권이 책이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다만, 저자의 의도대로 천천히 시간을 두며 곱씹고 직접 해보는 이들에게는 책 읽기 전보다 나아진 자신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아직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런 단계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임은 분명하다.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진중하게 읽고 따라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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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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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즈음 제목에 '서른'이 들어간 책들이 인기 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그 나이 때라 '서른'이라는 나이가 들어간 책 몇 권을 나도 구매해 읽었다. 최근 서점을 둘러보면 '오십'이란 나이가 제목에 들어가는 책들이 자주 보인다. 특히, 동양 고전을 다룬 책 들인데 백세 시대라고 불리기에 생의 전환기라 할 수 있는 나이 '오십'에 주목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직은 7년은 남았으나 머지않을 나이에 앞서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주역 책은 어린 시절 멋모르고 접했던 어려웠던 『주역』책과 거의 서른 즈음 읽은 『주역 강의』가 있었는데 이미 십 년 이상 지났기에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에서의 연구와도 연계가 되는 것 같아 더 기대를 하게 된다. 분명 얘기는 들었으나 그 연구 내용에 대한 책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기에...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새로운 나로 바로 선다는 것 : 인생이 안 풀린다고 느낄 때 괘를 알면 내가 보인다'라는 부제가 현재의 답답한 내 경제 상황에 도움이 될 내용들로 보였다. 택수곤 괘의 제목부터 와닿는다 성경에서도 접했던 맥락이다. '이 시련 또한 지나간다' 중산간 괘의 내용도 지금의 내 시기를 말하듯 '기다려야 한다'라고 하는데 조급하기보다는 기다려 실력을 쌓을 때라는 말에도 공감을 하게 된다. 수뢰둔 괘의 '때를 기다리며 매일 정진하라'라는 제목도 이런 시기가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2장 '정해진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사람이 보인다'에서는 함께 할 사람들을 알아보는 지혜를 만나게 된다. 스승에 대한 부분에서는 몇 해 전 돌아가신 선생님이 떠오른다. 시에 관심이 없던 내게 관심을 갖고 쓰게 만들어 주셨던 선생님을 돌아가신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어 찾아뵙지 못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끄적거리기라도 하는 힘은 그분의 칭찬이 있었기 때문이다. 뒷담화를 삼가는 다산의 이야기를 볼 때 참 많이 뜨끔하게 되기에 경계를 하고 말을 아껴야 함을 다시금 되새긴다. '크게 생각하라'에서는 뉴스를 통해 들어 알게 된 화천대유 괘를 제대로 알게 되고 그 자회사도 주역의 괘라는 것도 알게 된다. 2장의 마지막 '살아갈 날들을 대비한다'는 길흉의 반복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역경을 공부하는 이유가 어쩌면 이 부분의 내용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3장 '살아갈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 :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는 나와 타인을 지나 세상을 보는 눈으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첫 글의 마지막 부분의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글이 기억에 남으나 그리하지 못하고 월세 내기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인용해야겠다.



재물은 더욱 단단하게 붙잡으려 하면 더욱 미끄럽게 빠져나가는 것이니 재물이야말로 미꾸라지 같은 것이다.(p.210)


  3장의 마지막 글에서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다'는 이번 장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내용이라 하겠다.


  부록으로 《주역 사전》 깊이 읽기를 보며 12괘의 진행 순서에서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양효가 하나에서 시작해 여섯 개까지 다 찼다(건)가 음효가 다시 하나씩 차올라 곤으로 마무리되는 순환의 형상은 내게도 보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인 듯하다. 그리고 64괘 소개로 책은 마무리된다.



  과거 그냥 읽은 『주역』이 기억나지 않는 것은 당시 뒤편에 나온 점 보는 법 위주로만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역 강의』는 인문학에 더 집중을 둔 책이었기에 이번 책은 낯설게 보인 듯하다. 그 원류가 다산 정약용의 『주역 사전』이었기에 다르게 읽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역의 변화와 해석에 대한 시점은 다르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무조건적인 답을 구하기보다는 변화를 통해 최대한 역경에서 벗어나려는 융통성의 필요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어려우면서도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었고, 주역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책이었다. 주역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나 변화를 준비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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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일류, 이류, 삼류
기류 미노루 지음, 이지현 옮김 / 지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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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일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도 받아들이는 이들이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 노력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더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일이다. 이 책이 들어온 이유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보다 쉽게 잘 설명하고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마음이 책을 끌어당겼을까?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은 설명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삼류와 이류를 빗대어 말하며 일류는 어떤지 물어보는 구조로 이뤄지고 본문을 통해 설명이 이루어지고 일류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정답을 반복하며 각각의 설명들이 마무리가 된다. 부수적으로 정답과 같은 정리 아래에는 간략한 Tip이 정답을 뒷받침한다.


  챕터 2는 '설명의 구조를 짜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전반적인 구성은 챕터 1과 흐름을 같이 한다. 연역법에서 연역법이 만능이 아니며 '상대방과의 전제를 일치'시키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귀납법의 과정에서도 복수의 사실만으로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설명의 방법일 뿐이지 전부는 아니니...


  챕터 3 '설득력을 높이는 설명'에서 일류는 PREP 법의 순서를 바꾸는 융통성을 발휘한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일류의 발상이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것 같다. 협력을 얻고자 할 때에서 얼마 전 있었던 계약이 떠오르게 한다. 내게 뭐가 좋은 게 있는지...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이에게 협력은 일방적인 요구였을 뿐이다. 의견 대립이 있을 때 일류는 팩트로 승부를 건다는 것을 확인한다. 확실한 팩트가 있기에 자신감이 넘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방면의 검증을 미리 끝내두는 것도 결론 도출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챕터 4 '프레젠테이션이나 청중 앞에서의 설명'은 고객은 만나는 내게 직접적으로 적용이 될 부분이다. 내 경우 이류 정도의 설명의 흐름은 보이고 있으나 그 대상에 따른 변칙 적용은 아직 서투름은 인정하게 된다. 챕터 4에서는 내가 채워야 할 것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준비를 하는 것도 독이 될 수 있음도 생각을 해본다.


  챕터 5 '원격 및 메일을 통한 설명'은 코로나19로 더 중요해진 것 같은데 내게는 경험이 없는 부분인 듯하나 블로그를 생각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메일의 경우는 과거 마케팅 회사의 업무와 현재 종종 들어오는 제안에 대한 답을 할 때 활용하는데 불필요한 내용을 생각하고 답을 해주는 내 습관도 재점검해 본다.


  챕터 6 '설명의 일류가 되기 위한 각오'를 읽으며 내가 아닌 상대방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다양한 경험도 영향을 주는데 완벽한 스킬을 익힌 후 뛰어들기보다는 고객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익혀가는 것이다. 설명이 먹히지 않을 때 일류는 일단 설명을 포기한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챕터는 진정한 설명의 일류가 되기 위한 자세를 담은 것 같다. 쉬울 수도 있으나 막상 해보면 어려운 일임을 알 것이다.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는 일이 어느 순간 직업이 됐다.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그 의도를 잘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는 반면 자기 식대로 왜곡해서 해석하는 이들도 있음은 경험을 통해 알아간다. 그러한 문제들도 어떻게 보완을 할지 고민하는 시기에 만난 책. 적어도 이류 정도의 스킬들은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음을 자가 진단했고, 일류로 한발 내딛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설명을 잘 하고 싶은 이들이 자신의 현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을 위해 읽어두면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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