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설계자 - 장르불문 존재감을 발휘하는 단단한 스토리 코어 설계법
리사 크론 지음, 홍한결 옮김 / 부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마를 보면 그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예상이 된다.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의 전개 과정이나 관계를 맞추는 일이 익숙한 것은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런 능력보다는 스토리를 써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었다. 전공은 작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으나 결국 시를 썼기에 딱 한 편의 단편 소설만을 과제로 만든 게 전부다. 그 또한 교수님께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잘 쓰겠다는 말을 들으며 졸업을 했다.

  그렇게 나와 스토리는 거리가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며 내 습작 중 잘 쓰이거나 입상한 시들은 어느 정도의 스토리가 있었다. 그런 미련 때문에 '스토리 설계'라는 것은 내 호기심을 끌었다. 소설을 쓰지 않는다 해도 스토리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을 테니...


  책은 '스토리의 본질과 오해', '속 이야기 설계하기', '내적 투쟁을 일으킬 수련의 장 설계하기' 3부로 15장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우리가 스토리의 본질을 어떻게 오해해왔는지를 만나게 된다. 2장 '허구의 타파'에서 글쓰기 방법론에서 접했고, 정석처럼 알고 있던 허구들을 부정한다. '명문', '무작정 쓰기', '플롯 짜기' 등 플롯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때가 떠오르는데 책에서는 스토리가 더 중요함을 보여준다.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중심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확인시킨다. 예를 드는 책들 외에도 유독 흡인력이 좋은 소설들은 인물에 몰입하게 됐던 기억이 나는 데 그런 것일까? 좋은 문장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그동안의 내가 왜 소설을 못 썼는지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물론, 내 호흡이 짧은 것도 영향이 있는데 그보다 편향적으로 소설 장르 역시 잘 읽으려 하지 않았던 게 원인이 된 것 같다. 그나마 픽션은 드라마나 영화로 주로 접하는 게 전부니 더 거리감을 만들어 갔는지도 모르겠으나 요즘은 다시 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 이참에 빨리 다시 읽기 시작을 해야 할 듯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소설이나 픽션을 써둔 게 있다면 적용을 해볼 게 많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워낙 잘 손을 대지 않는 장르이기에 질문들은 이해가 가면서도 바로 적용을 할만한 습작이 없었던 게 아쉬웠다. 픽션 장르를 습작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망치로 머리를 치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지 모른다(나만 너무 틀에 박혀 있어 그렇게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나 가사에도 적용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정도로 함축을 잘 하지 못하는 내 능력의 한계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스토리 설계자. 글을 쓰며 그렇게 치밀하지 못한 내가 갖춰야 할 내용의 책이었기에 관심이 갔던 게 아닌가 싶다. 단단한 스토리 설계가 약해 만족스러운 글을 완성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양의학 치료 교과서 - 왜 아픈지 기, 혈, 진액부터 경락, 한방 치료법까지 찾아보는 동양의학 치료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센토 세이시로 지음, 장은정 옮김 / 보누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부터 동양의학에 익숙하다. 그래서 침을 맞거나 한약도 익숙하다. 무협 소설과 영화를 좋아했기에 더더욱 그런 듯하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그 연장선과 앎의 호기심, 그리고 아버지의 병환에 도움 될만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보누스의 '교과서'시리즈는 종종 봤기에 정리가 잘 되어 있던 기억이 있어 이 책에 대해서도 그런 기대감이 있었다.



  책은 '동양의학의 기초 이론', '동양의학의 진찰·진단법', '한약을 이용한 치료법', '침구·기공을 이용한 치료법', '동양의학의 식양생', '동양의학을 이용한 현대병 치료'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목차 다음에 '이 책의 사용법'이 간단히 전반적인 편집 구성을 정리하며 시작된다.


  '기초 이론'에는 전반적인 동양의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워낙 동양철학 등으로도 익숙한 음양오행은 의학 이론 기초로 접하게 되는데 너무 심도 있게 들어가진 않는다. '오행색체표'는 우리 몸과 자연과의 관련성을 잘 정리해 두고 있어 참고할 부분이었다. 기, 혈, 진액 부분을 보며 아버지께서 처음 입원하셨을 때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현재 쑤시는 내 다쳤던 어깨와 대상포진 후유증도 생각하게 된다. 8체질 가운데는 습열이 나와 가장 비슷한 체질 같았다. 오장 중 '신腎'파트에서 표에 보이는 탄생에서 사망까지의 표에서 내 나이 대가 노쇠에 속한다는 것을 보며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의 합리적 근거? 도 만나게 된다. 육부를 보며 오장과의 관계도 알게 되며 육부를 통해서 오장의 부조도 알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진찰·진단법'에서 색안경을 쓰고 사진으로 검증한다는 게 우리가 익히 아는 '색안경'의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진찰법만 잘 지켜도 어지간한 병증은 제대로 진단할 수 있을 듯한 내용을 만난다. 과거 한의원에서 한의사 선생님께서 하셨던 내용들이 생각이 나며 거기에 최첨단 검사 기기까지 사용하시니 얼마나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병인을 복합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치료에 접근하는 방법도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부분이다. 분명 사람이 다 다른데 병증 하나로 똑같이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최근 읽은 만성질환의 경우도 동양의학의 접근 방식으로 다가갔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그렇다고 뭐가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 외사와 내사에 대해서도 둘러보며 현재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습사로 인한 영향과 스트레스와 피로도의 내사가 만들어낸 결과인가 싶기도 했다.


  '한약 치료법' 부분을 보며 서양의학과의 차이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데 이론상으로는 동양의학의 치료법이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더 크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부작용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먹었던 한약이었으나 그동안 나와는 맞았기에 큰 부작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오장의 약과 증상별 한약 선택법에서 한약을 참고하나 한의원에 가지 않고서는 쉽게 약을 지어 먹을 생각은 없다. 부록처럼 나오는 '주요 한방 처방 일람'과 '대표적인 생약 일람'은 잡다하게 지식을 수집하는 내게 새로운 흥밋거리가 된다.


  '침구·기공 치료법'은 손이 닿는 곳에 활용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더 배워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부위별 주요 경혈과 기혈은 갑작스러운 응급조치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 같다. 위치도 이후 경혈과 기혈을 찾고 누르는 법은 실생활에 적용을 위해 배려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침과 뜸은 보다 전문적인 부분이라 그냥 훑어보며 지나가게 된다. 수기요법과 안마요법, 지압요법, 마사지가 우리가 그래도 할만한 부분이지만 간단한 내용이 조금은 아쉽다(분명 각각의 책들이 많이 있기에 이 책에서는 더 깊게 다루지 않은 듯하다). 기공 부분을 보며 태극권에 대해 다시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식양생'에서는 식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내용들을 다룬다. '식재료에 들어 있는 작용'과 '약초차의 작용'은 표로 적합 체질과 부적합 체질 등을 한눈에 보며 참고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자신이 어느 체질에 속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유익할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병 치료를 동양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루는데 당뇨병도 당뇨병이지만 어린 시절 없던 알레르기 질환이 생겼기에 해당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 여성 질환과 불임·자궁 질환까지 간단히 다루며 책은 마무리된다.


  각장의 마지막은 해당장과 연관 있는 칼럼으로 마무리된다(4장에는 중간에 하나의 칼럼이 더 있고 6장은 칼럼이 없다). 너무 디테일한 부분을 원한다면 해당 분야의 카테고리 책을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동양의학은 방대하기에 이 책 한 권에서 다루기에는 한정적이다. 그러나 가족이나 본인이 병을 앓고 있어 병증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을 통해 동양의학 진단과 치료 메커니즘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고, 경혈과 여러 유익한 참고 자료들을 깔끔하게 정리된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양의학에 관심이 있거나 동양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 - 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산다는 것
메건 오로크 지음, 진영인 옮김 / 부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년 전 대상포진이 걸린 후 컨디션이 나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왼팔의 신경통과 입안의 구내염이 돌아온다. 고통을 잘 참는 편이기에 엄살을 피운다는 얘기를 들을 때 어이가 없었다. 대상포진 증상과 통증 등의 경험을 말로 전하기에는 어렵기에 그런 이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그들이 걸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물론, 저자는 책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구하지 못했고 여전히 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라고 말하며 글을 시작한다.



  책은 '장애물', '미스터리', '치유'의 총 3부로 구성된다. 자가면역질환은 이미 일을 하며 조금씩 알아가며 그나마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어 있었다.


  1부의 글을 읽으며 내가 아닌 우리 '환자방' 톡방의 지인들이 떠오르는 내용들이 보인다. 주위에 자가면역질환을 겪는 이들도 많이 보기에 글 속 주인공의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그 통증에 대해서는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기에 뭐라 해줄 말이 없었다. 종종 인용되는 내게도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이 표현한 고통이나 아픔에 관한 글을 만나게 된다. 그 글들은 아파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내용들이었다.

  나는 그나마 저자와 다르게 확실한 병명을 알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로감 등은 어쩌면 비슷한 질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인종과 성별에 따른 진료의 차별이 있다는 것도 접하게 된다. 성별에 따른 약의 효과 차이는 코로나 백신을 통해 들었던 게 생각이 나기도 했다. 편견이라는 장애물은 병력이 없는 사람이 질환이 있는 사람의 증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예로 들 수 있을 듯하다. 최근 나타난 내 후유증에 대해 겪어 보지 않은 이는 쉽게 생각하고 짜증을 내기도 했으니... 나도 누군가 아픔을 호소할 때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감염이 자가면역질환과 영향이 크다는 내용도 눈에 들어온다. 어지간히 아프지 않은 이상은 참거나 하며 병을 키웠던 기억이 떠오르는데(대상포진도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 와버렸기에...) 그런 요소들도 내게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고 어디선가 면역계를 교란 시키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2부를 읽으며 면역계를 다시 들여다본다. 면역계가 몸을 돌보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으나 암세포를 돕는 일도 한다는 내용은 내겐 새로운 내용이었다. 면역계가 나를 부정하며 정상 세포를 공격해 문제가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은 알았으나 종양을 키우는 공장이 될 수 있다니...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에서 과거 내 병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있는 문장을 만난다. '만성적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감염과 병이 슬슬 찾아온다'(p.220) 이미 1871년 쓴 책을 통해 이미 신경이 혹사당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었고, 20세기 초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도 증명되었다지만 그 상식을 알더라도 피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어떤 책에서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했었는데 그 정도를 넘어서는 스트레스는 독이 된다. 현재 내 후유증 발병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누적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웃음 치료' 부분에서 마음가짐이 치유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에 나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최악의 순간'에 시작 전 인용된 글이 와닿는 것은 와병 중인 아버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지신지 이제 1년이 되어 가시는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 문장을 통해 떠오른다. 그럼에도 저자는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들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치료를 받는 내용은 신기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간절한 데 타인이 뭐라 할 수 없을 듯하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기에... 2부의 거의 마지막 문장이 여운을 남긴다. '아픈 사람은 인정받고 싶다.'(p.336)


  3부를 읽으며 치유가 결국 함께 가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 역시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고 신경 안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나올지 모를 일이기에 증상의 차이를 떠나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기에... 코로나 후유증이 범위가 넓다는 점과 수많은 의료 전문가가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인다는 것은 조금은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명확한 병명이 없었던 만성질환을 겪은 고통을 전문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제대로 알아보고자 한다는 것은 유의미한 일일 것이다.

  '만성질환을 앓으면, 병을 관리하며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많이들 듣기 꺼리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p.392)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 질환을 관리하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



  만성질환을 떠나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고통에 무감각하게 반응하며 질타하는 이들이 서럽게 다가오는 게 현실이다. 저자와 달리 잔병치레가 많고, 가끔은 무조건 참아보려다 병을 키우는 사람으로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고통을 공감하게 됐던 것 같다.

  아픈 게 죄가 아닌데 죄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살아가거나 그런 병을 가진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하는 사람은 수학적으로 말한다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한은미 옮김 / 토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제목에 시선이 갔다. 그러나 '수학적으로'라는 말에 뭐지? 하는 의문이 든다. 수학 공식과는 다른 것 같으나 간결하게 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설득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실전 문제 28'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책을 읽게 됐다. 책 사이즈도 휴대하기 좋았기에 더 끌렸는데 내용은 어떨지 궁금해 책장을 넘긴다.



  '글을 시작하며'에서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자는 네 개의 글을 통해 설명을 하는데 일단 '수학'이 아니라 부담감을 줄이고 읽게 된다. 책은 총 '왜 수학적으로 말해야 할까?', '수학적 화법이란?', '정의한 후에 말하라', '분해해서 말하라', '비교해서 말하라', '구조화시켜 말하라', '모델화해서 말하라'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챕터에는 부제가 있어 아래에는 부제로 글을 이어가겠다.


  첫 챕터는 '수학이란 설명이다'에서는 수학적 사고의 핵심 다섯 가지(정의, 분해, 비교, 구조화, 모델화)를 설명한다. 마지막에서 저자는 다섯 가지 수학적 사고를 도식화하는데 결국은 '정의한다 → 분석한다(분해와 비교) → 체계화시킨다(구조화와 모델화)'로 그 도식은 '수학적 사고 = 정의 x (분해 + 비교) + (구조화 + 모델화)'이다. 수학적 화법은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니 앞으로의 장에서 그 노하우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하게 된다.


  두 번째 챕터 '성공한 사람의 화법을 과학화하자'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화법을 '도입 → 주장 → 해설 → 결론'으로 간단하게 정리한다. 간단하지만 그게 체화되기까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 것이다. p.53에서는 48~52페이지의 이야기 구성을 도식화 시키고 있으니 그 부분을 보면 이해가 더 쉽게 될 것이다. 이번 챕터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문제'가 주어져 그냥 읽기로 끝내는 것이 아닌 이 책을 체화 시키는 독서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세 번째 챕터 '성공한 사람들의 도입 화법'는 도입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나도 그리 잘 쓰진 못하나 글을 쓸 때 도입부를 쓰면서 시작을 하게 된다. 이번 챕터에서 경제 평론가의 도입부가 눈에 들어왔고, 이치로의 은퇴 기자회견의 도입부는 이름만 알고 있었던 선수를 다시 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네 번째 챕터 '어려운 말을 쉽게 전달하기' 분해를 주제로 말하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비결을 소개하는 데 마지막 부분에서 한 줄로 정리를 해준다. "어려운 내용은 작게 나누어서 전달하라." 본문과 예, 실전 문제가 있으나 결국에는 한 줄이 이번 챕터의 핵심이다.


  다섯 번째 챕터 '사물에 의미를 부여해서 전달하는 기술'에서는 '비교'를 다룬다. 최근 이슈를 봐도 적절한 비교와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시기다. 잘못된 비교는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으니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듣는 이가 전혀 모르는 분야와 비교를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음도 체크하자.


  여섯 번째 챕터 '조금 더 깊이 있게 전달하기'를 읽으며 구조화란 비유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는 것과 예화를 만드는 구조화의 화법은 맥을 같이 한다고 이해를 하게 된다.


  일곱 번째 챕터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노하우'를 읽으며 여섯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알아둔다. 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도 보이고 처음 접하는 내용도 보인다. 알고 있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어떻게 활용을 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수학이란 설명이다.'



  일곱 개의 장의 내용을 읽으며 수학적 화법이 무엇인지 알아가며 깨닫는 부분도 있었다. 지금은 공대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촌 형이 어린 시절 했던 말이 생각난다. "수학에서 세상이 보인다."라고... 수포자이기에 더더욱 이해가 되진 않았으나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그 말을 알 것 같았다. 왜 '설득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실전 문제 28'이 쓰여있었는지도 책을 읽으며 이해를 했다.


  글로 쓴 후에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야 정리가 잘 되기에 어느 순간 그게 익숙해졌다. 수학적으로 말하는 것도 결국 수학적 사고로 정리하고 말하기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화법에 녹아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보다 조리 있게 말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말로 먹고사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고 실전 문제를 잘 활용하면 분명 전보다 나아진 말솜씨를 얻을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IMF 구제금융이 터졌다. 그때 이후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졌고, 그전까지 그렇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확실히 기억한다. 저자보다 먼저 군대를 다녀온 이유는 아니나 군 입대도 신청이 많아 지원한 때보다 몇 개월 이상 기다려야 갈 수 있었다.

  과거 금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금리 상승으로 내가 있는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에 경제 위기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참에 제대로 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분명 법무사 사무원 시절에도 위기가 있었던 게 기억이 나지만 그때보다 나이가 10살 이상 더 먹은 지금 위기감은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책은 '외환위기', '닷컴 버블', '금융위기', '인플레이션 위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위기는 앞서 말한 IMF 구제금융을 받던 '외환위기'다. 당시에 우리 아버지도 해외로 이민을 계획하셨던 게 얼핏 기억이 난다. 회사는 다니고 계셨으나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무리 부분에 나오는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외환위기, 금융위기 거의 10년 주기로 위기를 겪으며 경제 성장 레벨이 다운되는 현상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이어지는 고베 대지진은 기억하지만 그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을 거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단락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하니 더 그렇게 생각이 되는 듯하다.

  '가수요' 챕터는 현재 내가 있는 부동산 시장과 겹쳐 보인다. 인기가 있어 많은 현장이 생겼으나 금리가 올랐고 많은 매물이 있기에 관심이 시들해지는... 경제의 위기는 비슷한 듯 다른 곳에서도 이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유로운 자본 이동, 독자적인 통화 정책, 안정적인 환율'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의미도 알게 된다. 현재는 독자적인 통화 정책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면 되겠다. 그 외 두 가지 예도 책에서 만나게 되고, 이어지는 외환위기 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 두 가지를 보게 된다. 금융시장이 개방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긴다. 단기외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처음 책으로 접하면서도 소름이 돋는 듯했다. 마지막 챕터는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기에 집중하며 읽었다. 다행히도 긍정적이나 주의는 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닷컴 버블'을 잘 몰랐던 이유도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마일드한 침체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해가 간다. 그 시절 내가 군대에 있어 더 관심이 없었고, 당시에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기에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

  '금융위기'시기에는 졸업 후 법무사 사무소를 다니다 전망이 좋지 않아 잠시 다른 공부를 하다 다시 일을 하게 된 때였다. 부동산 시장에도 처음 일을 할 때와 변화가 있었고, 당시 부동산 시장도 안 좋았던 기억이 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영향이 컸었고, 결국 나는 법무사 일에서 손을 떼고 방황의 이직 광야의 시기를 보내며 여러 일을 10년 동안 경험하며 불안한 경제 상황과 함께 하게 된다. '외환위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직장을 다니던 때에 마주한 금융위기도 기억에 남는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는 현재의 상황과도 비슷한 부분들이 보이기에 남다르게 기억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위기'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위기다. 코로나19는 거의 종식되었지만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은 현재 직업에서 크게 체감을 하게 된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이들이 금리로 인해 걱정이 많은 하소연을 자주 듣게 된다. 이곳에서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게 된다.


  '장기간의 안정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싹튼 안이함'과 '급격한 금융 환경의 변화'가 외환위기, 닷컴 버블 위기, 금융위기, 인플레이션 위기에서의 공통점이라는 저자의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좀 다르지만 임진왜란도 전쟁이 없던 평화의 시기가 계속됨에 피해가 더 컸던 것이라 할 수도 있을 테니... 책을 읽으며 다시금 역사가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확인하게 됐다. 현장에서 겪고 있는 불경기 역시나 네 위기의 흐름 속에 함께 하고 있는 듯하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동일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안정감에 젖어 있다가 당하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4~50년 동안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고, 많은 이들이 읽어보면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응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