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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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IMF 구제금융이 터졌다. 그때 이후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졌고, 그전까지 그렇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확실히 기억한다. 저자보다 먼저 군대를 다녀온 이유는 아니나 군 입대도 신청이 많아 지원한 때보다 몇 개월 이상 기다려야 갈 수 있었다.

  과거 금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금리 상승으로 내가 있는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에 경제 위기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참에 제대로 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분명 법무사 사무원 시절에도 위기가 있었던 게 기억이 나지만 그때보다 나이가 10살 이상 더 먹은 지금 위기감은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책은 '외환위기', '닷컴 버블', '금융위기', '인플레이션 위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위기는 앞서 말한 IMF 구제금융을 받던 '외환위기'다. 당시에 우리 아버지도 해외로 이민을 계획하셨던 게 얼핏 기억이 난다. 회사는 다니고 계셨으나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무리 부분에 나오는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외환위기, 금융위기 거의 10년 주기로 위기를 겪으며 경제 성장 레벨이 다운되는 현상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이어지는 고베 대지진은 기억하지만 그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을 거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단락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하니 더 그렇게 생각이 되는 듯하다.

  '가수요' 챕터는 현재 내가 있는 부동산 시장과 겹쳐 보인다. 인기가 있어 많은 현장이 생겼으나 금리가 올랐고 많은 매물이 있기에 관심이 시들해지는... 경제의 위기는 비슷한 듯 다른 곳에서도 이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유로운 자본 이동, 독자적인 통화 정책, 안정적인 환율'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의미도 알게 된다. 현재는 독자적인 통화 정책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면 되겠다. 그 외 두 가지 예도 책에서 만나게 되고, 이어지는 외환위기 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 두 가지를 보게 된다. 금융시장이 개방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긴다. 단기외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처음 책으로 접하면서도 소름이 돋는 듯했다. 마지막 챕터는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기에 집중하며 읽었다. 다행히도 긍정적이나 주의는 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닷컴 버블'을 잘 몰랐던 이유도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마일드한 침체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해가 간다. 그 시절 내가 군대에 있어 더 관심이 없었고, 당시에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기에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

  '금융위기'시기에는 졸업 후 법무사 사무소를 다니다 전망이 좋지 않아 잠시 다른 공부를 하다 다시 일을 하게 된 때였다. 부동산 시장에도 처음 일을 할 때와 변화가 있었고, 당시 부동산 시장도 안 좋았던 기억이 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영향이 컸었고, 결국 나는 법무사 일에서 손을 떼고 방황의 이직 광야의 시기를 보내며 여러 일을 10년 동안 경험하며 불안한 경제 상황과 함께 하게 된다. '외환위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직장을 다니던 때에 마주한 금융위기도 기억에 남는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는 현재의 상황과도 비슷한 부분들이 보이기에 남다르게 기억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위기'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위기다. 코로나19는 거의 종식되었지만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은 현재 직업에서 크게 체감을 하게 된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이들이 금리로 인해 걱정이 많은 하소연을 자주 듣게 된다. 이곳에서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게 된다.


  '장기간의 안정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싹튼 안이함'과 '급격한 금융 환경의 변화'가 외환위기, 닷컴 버블 위기, 금융위기, 인플레이션 위기에서의 공통점이라는 저자의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좀 다르지만 임진왜란도 전쟁이 없던 평화의 시기가 계속됨에 피해가 더 컸던 것이라 할 수도 있을 테니... 책을 읽으며 다시금 역사가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확인하게 됐다. 현장에서 겪고 있는 불경기 역시나 네 위기의 흐름 속에 함께 하고 있는 듯하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동일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안정감에 젖어 있다가 당하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4~50년 동안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고, 많은 이들이 읽어보면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응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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