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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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데이브가 지은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총 3부로 구성된 미스터리물입니다. 오언과 해나는 어느 커플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나날을 보고 있습니다. 오언은 사망한 전 아내와 함께 낳은 딸 베일리가 있는 상황에서 해나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뉴욕에서 선반공으로 잘 나갔던 해나는 오언을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소도시인 소살리토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오언은 더 숍이라는 큰 회사에서 넘버2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가는 사업가입니다. 해나도 비록 동부에서 서부로 넘어와 살지만 자신의 전공인 건축을 바탕으로 한 선반공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언의 딸인 16세의 베일리와의 관계가 서먹하게 진전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죠.

그러던 어느 날, 오언은 쪽지 한 장을 남겨두고 사라집니다. 해나에게 '당신이 보호해줘'라는 말을 남기고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베일리는 돈이 가득찬 백을 들고 옵니다. 그러니까 오언은 거액의 돈과 쪽지를 남겨둔 채 사라진 거죠. 그리고 뉴스에선 더 숍의 행한 횡령등을 포함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해나에게 연방 법원집행관이라는 그래이디라는 인물과 나중엔 FBI도 오언에 관해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모습이라면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오언이 아내와 딸을 두고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해나와 베일리는 함께 오언을 찾으러 나섭니다. 여기까지가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고요. 2부에선 해나와 베일리가 '오스틴'이라는 텍사스 주의 도시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오언의 행적을 찾기 위한 첫 걸음인데요. 이들이 이곳을 간 이유는 해나가 전 연인이자 변호산인 제이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일어납니다. 사실 오언이 '오언'이 아니다 라는 황당한 말을 남깁니다. 그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있다는 말과 함께 오스틴라는 곳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들을 해나에게 알려줍니다.

해나와 베일리는 오언이 과거에 했던 발언 즉 쿡맨이라는 교수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오언이 짝사랑했던 동급생을 알게 되면서 실마리가 하나 둘씩 풀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베일리의 돌발행동으로 그녀는 사라지고 그레이디가 해나를 찾아와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1,2,3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해나가 과거 오언과의 에피소드를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하면서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런 구성이 인과 관계를 좀 더 설득력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오언이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것은 베일리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자신이 행했던 옳은 일이 화살로 돌아오기때문에 두 여성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결과로 귀결됩니다.

400페이지 이상의 장편소설이었지만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왜 티비시리즈로 제작하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미스터리 장르의 구조도 충실하고 대다수의 독자들이 쉽게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미스터리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읽더라도 무리가 없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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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푼 영화 - 술맛 나는 영화 이야기
김현우 지음 / 너와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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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를 보았다>부터 <신세계><마녀> 등 다양한 작품의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김현우 피디가 지은 <술푼 영화>는 다양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술에 대한 본인만의 썰과 술의 역사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총 4개의 챕터를 통해 주제를 구분해서 재미있는 술과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영화 중에 이정국 감독의 <블루>에서 등장하는 위스키 '커티삭'의 어원이 조금 신선하더라고요. 게일어로 '짧은 속치마'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커티삭이 이 어원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그리고 빼놓수 없는 <내 머리 속 지우개>!!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장면의 등장하는... 그리고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 '산소주'. 그 당시만 해도 소주 광고를 남자 모델들이 했는데 거의 이 시점부터 여자 모델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물론 산소주의 첫 모델은 손예진 배우였다고 합니다.

<질투는 나의 힘>에서는 말로만 듣던 '캡틴큐'가 등장합니다. 양주임에도 막걸리보다 숙취가 더 심하다는 바로 그 양주! 그런데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이 양주가 2015년 까지 생산되었다고 하네요.

영화 <내부자들>에선 많은 분들이 '모히토'를 많이 기억하실 것 같은데 작가는 이것보다 조승우가 몰래 잠입을 할때 갖고 간 '로얄살루트'를 언급합니다. 현실속에서도 누군가에게 대접할때 고가의 양주로 유명한데 작품속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신세계>에선 황정민과 이정재가 중국집에서 마시던 '천진 금화 고량주'가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모두 화교라 이 술을 등장시켰다고 하네요. 그리고 원래는 향이 세고 도수가 높은 술인데 수출용 그러니까 한국에 들어올땐 특유의 향을 줄이고 도수도 낮춘하고 합니다.

로드리게즈의 <엘마리아치>를 이야기할땐 의외로 멕시코 제작영화라 영화 자체보다는 '코로나 맥주'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코로나 시대에 판매량이 줄었을 것 같았던 멕시코 대표 맥주인 '코로나'가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하네요. 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또한 한 젊은 감독과의 술자리도 언급합니다. 그 감독과는 딱 한 번 술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고 이 사실을 잊어버린 후 그 감독 20년만에 만났다고 하는데 책엔 그 감독을 'J'감독이라고만 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그 감독이 장준환 감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얘기한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였는데요. 장 감독은 술이라는 매개체가 캐릭터를 잘 설명하고 이야기 속에서도 중요하게 쓰인다고 하는데 다시 그 영화를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더라고요

작가는 마지막 에피소드에 <영웅본색>을 언급합니다. 아마도 나이를 고려해본다면 청소년 시절을 지배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합작영화때문에 적룡을 실제로 만나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술을 마시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사진도 찍었다고 하는데 그 사진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한 가지는 얻고 한 가지는 잃어네요. 하지만 <영웅본색>의 명대사처럼 '지난 일은 모두 잊어'라고 적룡이 한 마디 해 줄 것 같아 위안이 됩니다.

술이란 인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들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면 이 책에서 언급한 그 수 많은 술과 함께 그 영화 속 인물로 한 번 빙의되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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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박도은 지음 / 델피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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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은 작가가 지은 장편소설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장르 소설입니다.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계명성국이라는 100년 동안 고립된 국가와 세계정부와의 대립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대립의 중심에는 '라우더'라는 약이 중요한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계명성국의 대통령, 유일호는 마피아라는 조직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그냥 소탕해야 할 존재이긴 하지만 그들로 인해 내수경제 특히 예술 작품의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내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친아들인 유희성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뿐만 아니라 그도 마피아의 존재를 찬성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학생 정신과 수호는 스스로가 악으로 생각하는 마피아들은 소탕하기 위해 경찰이 되기로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마피아수사과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선배 경찰인 강찬과 고은을 만나게 되고 넷은 한 팀이 되어 마피아들을 쫓게 됩니다.



한편 '라우더'라는 약을 계발한 베어라는 인물은 헬렌 카르텔의 보스 '린'과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린도 베어에겐 꼼짝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겐 예언을 할 수 있는 세세라는 여성도 함께 합니다. 그녀는 계명성국 출신인데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베어에게 꼼짝없이 붙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은 대통령 유일호와 유정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텐션을 가지게 됩니다. 유정은 베어에게 납치되게 되고 라우더의 신약을 강제 복용하게 되면서 상황은 심각해집니다. 왜냐면 신약은 개인의 사생활 즉 복용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성분이 있기때문입니다.

유정의 연인이자 동료 형사인 강찬은 팀을 꾸려 그녀를 찾아 세계정부로 향해 그녀를 만나지만 유정은 강찬이 위험에 빠질 수 있기때문에 함께 돌아가지 못하고 이 전에 인연이 있었던 세세와 정신은 서로에게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묘한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은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발휘된 장르물이자 인간과의 관계를 깊숙이 관찰하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혈연, 연인 관계를 통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에서 오는 처연함과 애절함을 잘 표현해낸 작품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이 조금 저조한 편인데 이런 작가의 탄생은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의 차기작인 또 어떤 작품으로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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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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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지은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는 그가 수 십년간 몸담았던 경찰 시절과 프로파일러 시절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해서 제목 그대로 살인자의 마음을 읽어내면서 그들을 수사하는 방식과 더불어 일반시민들이 범죄를 맞서기 전 그리고 이후에 어떤 대안을 해야 할지도 말하고 있는 책입니다.



삼 십년 전 '막가파''지존파'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벌어지는 '가스라이팅''그루밍 성범죄'까지 범죄가 어떻게 발전하고 그에 대한 경찰과 법에 변화는 어떠했는지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경찰 수사는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일부 법이 개정속도가 너무 늦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촉법소년'이 대표적입니다. 촉법소년이란 법죄를 일으켜도 처벌을 받지 않고 소년법으로 넘어가는 피의자들인데요. 이들은 만 10세~14세에 해당합니다. 최근 <소년심판>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도 이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법을 개정하는 것이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영악한 일부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이것을 알고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보면 너무 끔찍합니다. 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것 혹은 이후 폭행으로 이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보더라도 법이 현시대에 맞게 빨리 개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에 벌어지는 무서운 범죄가 바로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건을 예를 들어 책은 설명하고 있는데요. 막연한 친구 2명이 같은 학교로 교생 실습을 갑니다. 남학생 중 한 명이 a선생을 좋아하는데 이를 알게 된 b선생이 학생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a를 소개시켜 주겠다고'합니다. 그리고 학생 부모에게 공부를 제대로 할려면 자퇴를 하고 세상과 잠시 인연을 끊어야 된다며 자신이 맡아서 공부를 시키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둘은 동거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긴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여성은 학생을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알고보니 이 모든 것은 a가 지시한 사항이었습니다. a,b는 둘다 어릴때부터 절친이었는데 b가 어려운 가정생활때문에 a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는데 a가 이를 '가스라이팅'하며 평생을 자신에 의도대로 b를 조종하는 삶을 살아왔던 거였습니다. 너무 놀라운 이런 사건은 영화나 있을법한거 같은데 사람의 심리를 악용하는 모습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 사건 이외에도 70대 노인이 20대 두 커플을 살해하는 사건 등에 충격적인 예들이 많이 있는 책이지만 이런 사건들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사건의 징후를 먼저 알게 되고 그 이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그리고 교육을 통해 이런 일들이 발생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범죄자로 진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작가는 '관심'을 주변인들이 많이 가져준다면 그 빈도는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티비를 통해 여러 번 만나봤던 권일용 교수를 글로써 만나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티비에서 언급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다른 사건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이 책은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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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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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2>, 2권은 2막 '극한의 공포'의 후반부로 시작됩니다. 뉴욕의 입성한 티무르는 기존의 지배자 알 카포노를 물리치고 왕좌에 오릅니다. 본거지를 자유의 여신상으로 두고 쥐들만의 왕국을 건설해나갑니다.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하는 티무르를 견제하기 위해 바스테트는 고민 끝에 '폴'이라는 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스파이라는 위험한 임무를 줍니다.

하지만 폴에 대한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을 우려하던 102 부족들과 달리 바스테트는 그가 이중스파이의 임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폴의 도움으로 티무르가 행하려 했던 무지막지했던 공격을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공격이란 바스테트와 인간들이 머물고 있는 프리덤 타워 지하에 폭탄을 설치하려는 것인데 사제 폭탄의 재료 중 하나가 아직 구하지 못한다는 첩보를 폴이 바스테트에게 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티무르는 그 재료까지 구하고 폭탄이 완성에 가까워지자 바스테트는 직접 티무르와 협상에 나서게 됩니다. 인간들에과 합의하고 떠난 티무르와의 협상은 과거 그에게 당한 공격이 다시 떠올라 불안에 떨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분명 둘의 입장과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티무르는 바스테트의 USRAE가 필요했고 바스테트는 고양이와 인간이 안전하게 뉴욕을 떠나게 해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티무르는 실험실의 쥐로서의 과거 생활때문에 인간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바스테트가 티무르의 어떤 테스트를 통과 함으로써 협상이 성사되었습니다. 그렇게 2막은 마무리되고 바스테트와 인간들은 다이내믹스 공장이 있는 보스턴으로 향합니다.

제 3막 '바벨탑'에선 본격적인 바스테트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무력으로선 도저히 쥐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가 소통의 단절 즉 의사소통을 막는다는 계획을 세워봅니다. 인간도 그러하고 동물도 그러하겠지만 어떤 단체가 하나로 단결되는 요소 중에 하나가 같은 언어 즉 소통에 있다는 것을 바스테트는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티무르와 다른 쥐들의 소통을 막게 된다면 그들은 분열될 것이고 결국 승리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일명 '바벨 바이러스'라는 것을 일부 쥐에게 투약하고 전염이 되는 것을 지켜본 뒤 그들의 반응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최후의 바스테트와 티무르는 드론을 타고 추격전을 펼치면서 황폐화된 뉴욕 맨하탄에서 마지막 전투를 벌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 바스테트를 깜짝 놀라게 하고 이 디스토피아에서 희망 아닌 희망을 보게 됩니다.

소설 <행성>은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에서 본 인간뿐만아니라 이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종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고양이의 시점에서 본 인간 세계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겠지만 이 소설은 고양이 '바스테트'가 그 자체로 중심입니다. 티무르를 비롯한 일부 고양이들은 인간이 이 지구를 멸망하게 했을뿐만아니라 희망도 없는 종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스테트는 일부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장점을 보고 있습니다. 비롯 인간들이 자신을 비롯한 '동물'종족을 인정하지 않지만 대인배로서의 인간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베르베르의 고양이 삼부작이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바스테트라는 캐릭터가 탄생이 되었고 너무나 매력적으로 이 캐릭터는 묘사되고 있습니다. 사랑, 연민, 용기, 관용 등의 많은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몇 년이 지나 다시 읽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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