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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2>, 2권은 2막 '극한의 공포'의 후반부로 시작됩니다. 뉴욕의 입성한 티무르는 기존의 지배자 알 카포노를 물리치고 왕좌에 오릅니다. 본거지를 자유의 여신상으로 두고 쥐들만의 왕국을 건설해나갑니다.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하는 티무르를 견제하기 위해 바스테트는 고민 끝에 '폴'이라는 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스파이라는 위험한 임무를 줍니다.
하지만 폴에 대한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을 우려하던 102 부족들과 달리 바스테트는 그가 이중스파이의 임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폴의 도움으로 티무르가 행하려 했던 무지막지했던 공격을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공격이란 바스테트와 인간들이 머물고 있는 프리덤 타워 지하에 폭탄을 설치하려는 것인데 사제 폭탄의 재료 중 하나가 아직 구하지 못한다는 첩보를 폴이 바스테트에게 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티무르는 그 재료까지 구하고 폭탄이 완성에 가까워지자 바스테트는 직접 티무르와 협상에 나서게 됩니다. 인간들에과 합의하고 떠난 티무르와의 협상은 과거 그에게 당한 공격이 다시 떠올라 불안에 떨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분명 둘의 입장과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티무르는 바스테트의 USRAE가 필요했고 바스테트는 고양이와 인간이 안전하게 뉴욕을 떠나게 해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티무르는 실험실의 쥐로서의 과거 생활때문에 인간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바스테트가 티무르의 어떤 테스트를 통과 함으로써 협상이 성사되었습니다. 그렇게 2막은 마무리되고 바스테트와 인간들은 다이내믹스 공장이 있는 보스턴으로 향합니다.
제 3막 '바벨탑'에선 본격적인 바스테트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무력으로선 도저히 쥐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가 소통의 단절 즉 의사소통을 막는다는 계획을 세워봅니다. 인간도 그러하고 동물도 그러하겠지만 어떤 단체가 하나로 단결되는 요소 중에 하나가 같은 언어 즉 소통에 있다는 것을 바스테트는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티무르와 다른 쥐들의 소통을 막게 된다면 그들은 분열될 것이고 결국 승리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일명 '바벨 바이러스'라는 것을 일부 쥐에게 투약하고 전염이 되는 것을 지켜본 뒤 그들의 반응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최후의 바스테트와 티무르는 드론을 타고 추격전을 펼치면서 황폐화된 뉴욕 맨하탄에서 마지막 전투를 벌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 바스테트를 깜짝 놀라게 하고 이 디스토피아에서 희망 아닌 희망을 보게 됩니다.
소설 <행성>은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에서 본 인간뿐만아니라 이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종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고양이의 시점에서 본 인간 세계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겠지만 이 소설은 고양이 '바스테트'가 그 자체로 중심입니다. 티무르를 비롯한 일부 고양이들은 인간이 이 지구를 멸망하게 했을뿐만아니라 희망도 없는 종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스테트는 일부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장점을 보고 있습니다. 비롯 인간들이 자신을 비롯한 '동물'종족을 인정하지 않지만 대인배로서의 인간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베르베르의 고양이 삼부작이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바스테트라는 캐릭터가 탄생이 되었고 너무나 매력적으로 이 캐릭터는 묘사되고 있습니다. 사랑, 연민, 용기, 관용 등의 많은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몇 년이 지나 다시 읽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