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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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지은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는 그가 수 십년간 몸담았던 경찰 시절과 프로파일러 시절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해서 제목 그대로 살인자의 마음을 읽어내면서 그들을 수사하는 방식과 더불어 일반시민들이 범죄를 맞서기 전 그리고 이후에 어떤 대안을 해야 할지도 말하고 있는 책입니다.



삼 십년 전 '막가파''지존파'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벌어지는 '가스라이팅''그루밍 성범죄'까지 범죄가 어떻게 발전하고 그에 대한 경찰과 법에 변화는 어떠했는지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경찰 수사는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일부 법이 개정속도가 너무 늦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촉법소년'이 대표적입니다. 촉법소년이란 법죄를 일으켜도 처벌을 받지 않고 소년법으로 넘어가는 피의자들인데요. 이들은 만 10세~14세에 해당합니다. 최근 <소년심판>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도 이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법을 개정하는 것이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영악한 일부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이것을 알고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보면 너무 끔찍합니다. 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것 혹은 이후 폭행으로 이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보더라도 법이 현시대에 맞게 빨리 개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에 벌어지는 무서운 범죄가 바로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건을 예를 들어 책은 설명하고 있는데요. 막연한 친구 2명이 같은 학교로 교생 실습을 갑니다. 남학생 중 한 명이 a선생을 좋아하는데 이를 알게 된 b선생이 학생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a를 소개시켜 주겠다고'합니다. 그리고 학생 부모에게 공부를 제대로 할려면 자퇴를 하고 세상과 잠시 인연을 끊어야 된다며 자신이 맡아서 공부를 시키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둘은 동거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긴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여성은 학생을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알고보니 이 모든 것은 a가 지시한 사항이었습니다. a,b는 둘다 어릴때부터 절친이었는데 b가 어려운 가정생활때문에 a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는데 a가 이를 '가스라이팅'하며 평생을 자신에 의도대로 b를 조종하는 삶을 살아왔던 거였습니다. 너무 놀라운 이런 사건은 영화나 있을법한거 같은데 사람의 심리를 악용하는 모습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 사건 이외에도 70대 노인이 20대 두 커플을 살해하는 사건 등에 충격적인 예들이 많이 있는 책이지만 이런 사건들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사건의 징후를 먼저 알게 되고 그 이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그리고 교육을 통해 이런 일들이 발생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범죄자로 진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작가는 '관심'을 주변인들이 많이 가져준다면 그 빈도는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티비를 통해 여러 번 만나봤던 권일용 교수를 글로써 만나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티비에서 언급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다른 사건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이 책은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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