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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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작가님 쓴 <이기적인 기억>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된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한 장편소설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기억이라는 제목을 보니 '조작된 기억' 혹은 '지우고 싶은 기억'등을 얘기하는 수 많은 작품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었습니다. 멜로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기억'이라는 코드를 가장 절묘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이 소설처럼 묘한 판타지적인 느낌도 동반했고요.



이 작품은 '진우'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해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매번 자동차로 강아지를 친 교통사고의 꿈을 꾸는 진우는 항상 이부자리가 땀으로 흥건합니다. 진우는 연인인 혜원과 곧 결혼을 생각하지만 혜원의 아버지 즉 미래의 장인인 학원 원장은 진우를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원장은 진우에게 1년 안에 어떤 결과를 내서 자신을 만족시키라고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죠. 그런 그 앞에 세준, 세아 남매가 등장하고 진우는 떠오르고 싶지 않은 기억과 동시에 16년전 사고의 기억으로 되돌아갑니다.





역사가들은 말합니다. '역사란 결국 승자의 기억'이라고요. 이와는 반대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죠. 모든 기억을 안고 산다는 것은 그 만큼 힘들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사는 것보다 나쁜 기억을 잊고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 더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 같습니다. 영화 '머니볼'의 빌리 빈 단장의 캐릭터를 보더라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대가 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문체와 동시에 심리적으로 감정이입이 잘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해서 영화나 드라마로 이 이야기가 만들어져도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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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 - 뿌쉬낀 명작 단편선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백준현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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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를 제외한 러시아 작가에 대한 정보는 개인적으로 전무해서 푸시킨의 작품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름 워낙 독특해서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었긴 했었습니다. 아무튼 19세기 대문호 중에 한 명이라고 하는 푸시킨의 작품을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먼저 접하게 된 것도 참 독특한 경험인 거 같습니다.



벨낀 이야기와 스페이드의 여왕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특히 벨낀 이야기 안에 '발행인의 말' '남겨둔 한 발' '눈보라' '장의사' '역참지기' '귀족 아가씨-시골 처녀' 이렇게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푸시킨은 이전에 낭만주의의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이 작품에선 사실주의적 작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첫 발행인의 말부터 그 면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론 '귀족아가씨-시골 처녀' 챕터가 흥미로웠습니다. 리자와 알렉세이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여러모로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아버지끼리의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라서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수 년 전에 톨스토이의 단편선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통일된 문체와 다양한 소재가 참 흥미로웠는데 푸시킨의 작품도 어렵지 않은 문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단편을 접했으니 어떤 장편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고 그의 세계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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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2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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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과 20세기 초중반의 일본 문학계는 사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이런 특징은 더욱 더 강해졌다고 들었습니다. <설국>이나 <인간실격>등의 소설이 이런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던 반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6명의 작가, 9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여성이 메인 캐릭터로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일본영화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50,60년대 작품들 중 나루세 미키오라는 감독을 좋아하는데요. 그의 작품 세계에서의 여성은 가장 중심이 되는 키워드입니다. <부운>등의 작품들은 이 책 속에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만큼이나 주체적입니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으신분들과 꼭 추천드리는 감독입니다.



9편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은 시미즈 시킹의 <깨진 반지>였습니다. 내키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였는데요. 20세기 전후로 해서 당시의 일본 사회에서의 여성 캐릭터를 고스란히 잘 보여주는 단편이었습니다.

또한 첫 번째 작품인 히구치 이구요의 <배반의 보랏빛>도 흥미로웠는데요. 작가의 미완성 작품이라 더욱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24살의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삶과 소설이 겹쳐지면서 뭔가 짠한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9편의 짧은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단편소설집은 남성 작가들의 소설 속 여성 캐릭터와는 분명 다른 점이 존재합니다. 작가 자신이 당시를 살아왔기때문에 좀 더 디테일한 묘사가 있었습니다. 그 작은 묘사 하나가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그녀들의 장편도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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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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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일기와 그의 명저 두 작품을 흥미롭게 편집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그가 19세기 중반부터 쭉 써온 짧은 일기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기와 주제나 소재를 함께하는 <월든><시민불복종>의 문구나 챕터들을 소개하고 있고요.



<월든>도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지만 이번 책은 그야말로 사생활의 끝은 일기로 그의 삶을 엿볼수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번에 읽을 수도 있겠지만 책 제목인 '매일 읽는'이라는 문구처럼 하루에 적당량 혹은 한 페이지씩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가 얼마나 자연과 환경에 대한 고심이 있는지 이번에도 다시 느껴졌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당시에 이런 개념을 가진 사람은 많이 없었을 겁니다. 산업혁명 이후로 발전과 개발만이 인간의 주요 목표였으니까요.



45세에 세상을 떠나 그의 훌륭한 글이 많이 남아있진 않지만 <월든> 한 권 만으로도 그가 후대에 끼친 영향은 엄청납니다. <월든>을 먼저 접하기 힘든 분들이라면 작가에 대한 작은 정보만을 가지고 이 책을 먼저 보고 <월든>을 읽는 방식도 어떨까 싶습니다. 무엇이 먼저이든 그의 글은 어렵지 않고 대상에 대한 사랑이 넘치기 때문에 꼭 읽어볼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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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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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직도 기원전 철학자의 말과 생각들을 좌우명으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그리스의 철학자일것입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이들의 수많은 생각들이 수천년이 지난 현재에도 유효합니다.

플라톤의 제자이자 '시학'을 지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책을 통해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책 이름은 아들 '니코마코스'를 따왔고요.



'실천적 지혜'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이 책은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결국 '행복한 삶'에 대한 인간의 가치추구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행복'은 무엇인가? '행복'하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에 대해서요.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각주를 통해 해석을 풀어놓아서 그나마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대한 문제는 살짝 해결되긴 했습니다.



읽기 쉬운 소설이나 수필이 아닌 이 철학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결국 인간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에 대한 해답에 가까운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전하는 이야기이니 그 진심은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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