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이 "안 기자는 느리니까 천천히 특집물이나 준비해 봐"라고 했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뱅뱅 돌고 있었다.

"청홍검! 청홍검! 아, 이자가 바로 조조의 수신배검장(隨身背劍將) 하후은이었구나! 이 검은 하늘이 주신 것이다!"

미칠 듯 기뻐하는 그 장수는 바로 당양 장판교 싸움의 영웅, 상산 조자룡이었다.

‘그러면 저 여자가 가진 칼이 바로 『삼국지연의』의 명장 조자룡이 썼다는 청홍검이란 말인가!’

"정말 좋다고요. 어쨌건, 죽을 때의 모습이 그 책에 나오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거의 괴멸되다시피 한 남조를 끌고 요시노 산에 갇혀서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에 『법화경』을 쥐고 숨을 거두면서 남긴 말이 ‘비록 내 뼈는 남산의 이끼에 묻힐지언정 그 영혼만은 언제까지나 북조의 하늘을 노려볼 것이다!’였다더군요. 의지의 인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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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좀 유치해요..ㅋㅋ
근데..ㅈ ㅓ 이런거 엄청 좋아해요.
재밌어요..ㅋㅋ

시먀괴다뫼도 좋아해요.
지금 이시간 심괴 보고 있음

아주 옛날 “들녘”에서 나왔었고 엄청 재밌게 읽었음.
몇권까지 읽었는지는 모르겠고..

윌라 무료기간 이용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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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좀 유치해요..ㅋㅋ
근데..ㅈ ㅓ 이런거 엄청 좋아해요.
재밌어요..ㅋㅋ
시먀괴다뫼도 좋아해요.

아주 옛날 “들녘”에서 나왔었고 엄청 재밌게 읽었음.
몇권까지 읽었는지는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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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가 무상이고 영원은 없는 것……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색(色)도 없고 공(空)도 없는 것…… 아무것도 없는 속에 움직이지 않는 하나의 마음이 있으니 그것이 부동심이라…….

"부동심결!" - P-1

나는 진실을 외면한 적이 없다. 이 세상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 나의 진실이다. - P-1

그는 아까 사방에 나뒹굴던 사제들까지도 빛에서 보호하려고 했다. 박 신부는 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인간을 사랑할 뿐이었다. - P-1

"세상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어? 수십억 명의 사람을 위해서 저 악인들 따위는 희생해 버리자고 말하고 싶은 건가? 아냐, 생명은 숫자로 따질 수 없어. 세상의 진리는 간단한 데 있는 거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희생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돼." - P-1

"우리에겐 우리의 길이 있어. 우리의 방법이 있고…… 승희야, 생명의 비밀은 영생에 있는 게 아냐. 생명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것을 믿고, 자신의 그 믿음을 펼치고, 자신의 존재를 진정한 것으로 만드는 데 생명의 신비가, 생명의 비밀이 있는 거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버릴 수도 있는 것, 그것은 진정한 생명을 가진 자 외에는 절대로 할 수 없는 행위야. 승희, 너도 대사제의 모습에서 거룩함을 보았지. 그것이 어디서 나온 것인 줄 알겠니? 소미에 대한 사랑…… 과연 그것뿐일까?" - P-1

"허중유실(虛中有實), 사중유생(死中有生)…… 빈 속에 실제가 있고, 죽음 속에 삶이 있다." - P-1

"저 생명을 구원하시어 다만 악과 멀어지게 해 주소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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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살려고 바쁜 것이다. 너무 많았다. 싸우지 않고는 제 몫을 차지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아져 버렸다. 그리고 똑똑해졌다. 너무 똑똑해서 남을 이기지 않으면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지식이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혜는? 지혜는 어디로 갔나? - P-1

어린아이에게 총을 쥐여 주어서는 안 된다. 일단 총을 쥐고 난 다음에는 도로 빼앗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 - P-1

세상은 죄를 짓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네 형제를 사랑하고, 원수를 사랑하라"의 ‘하라’라는 말은 점차 타성적으로 잊혀 가고 있었고, ‘하지 말라’는 말은 반발을 부추겼다. 이런 지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 혼자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 P-1

돈도 필요하겠지? 관심조차 없었지만 과거 의사 시절에 사 두었던 과수원의 값이 많이 올랐다 했다. 그걸 팔면 어느 정도 생활이야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일을 해 나가기에 적당한 장소도 물색해야 하고, 얻은 힘을 더욱 다듬고 키워서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에 써야 한다. 할 일이 많다. 그러나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세상에 누가 알아주고 도움을 줄 것인가 - P-1

억지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좋게 생각하려 해도, 아쉬움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외롭게 싸워 가야 할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서인지 눈시울이 자꾸 시큰해졌다. 이제 새해가 되었고, 한 살을 더 먹었는데…… 나잇살이나 먹어서 참 많이도 운다고, 박 신부는 씁쓸히 미소를 지었다. 씁쓸히……. - P-1

목수미 아깝거든, 내 일을 방해 말고 다른 이를 차자바라. 紅. - P-1

"준후야, 그건 말이다, 난 그때 월향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란다. 스스로를 희생해 남을 구하려는 건 정말로 고귀한 정신이 아니겠니? 홍녀 님도 그랬고…… 귀신이 봉인된 월향검의 모습에서도 사랑이란 정말로 그 당사자를 고귀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거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단다. 지옥 같은 싸움 속에서도 말이야." - P-1

"그건 자비심이 아닌가요? 불타의 가르치심에……."
"그만, 그만! 신부더러 염불을 외우라는 거냐? 하하하……."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 P-1

"어디에나 있는, 결국은 인간의 욕심에서 유래된 것들이지. 어지러운 세상의 창조물이기도 하고……."

현암이 탄식조로 말했다. - P-1

"도대체 우린 누굴 위해서 싸우는 거죠? 어지러운 세상은 마를 만들어 내고 우린 또 그 마를 제압하려고 싸우고……." - P-1

"난들 알겠나? 하지만 우린 선을 위해 싸우는 거지. 아니, 꼭 선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은……." - P-1

"세상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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