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 북한통의 30년 탐사리포트

나의 꿈: 개마고원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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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게되는 다자이 오사무
결혼을 또 하고싶으나 돈이 없는 오사무는 또 돈 빌려 달랜다
날씨가 추워지니 외투도 보내 달라하네ㅠㅠ
점점 읽는게 짜증나기 시작하네. 하지만
읽던거 마저 읽어야지.
*다자이 오사무 집안은 아오모리현에서 첫째가는 대지주였다.

e북 197~198페이지
야마나시 덴카차야, 
1938년 10월 26일 나카하타 케이키치에게

날이 쌀쌀해졌습니다. 다들 별고 없으신지요. 저는 덕분에건강하게 이 산의 한기와 싸우며 조금씩 일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이부세 씨가 학생들과 하이킹을 하다가 산에 들르셔서, 고향 상황을 전해주셨습니다. 큰형님이 상대도 해주지않는다고 하더군요. 큰형 입장에서는 그러고도 남음이 있을 테니 더는 부탁을 안 드리는 편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둘째 형이든 누구든 다른 사람을 통해 가볍게 결혼 소식을 전해드리는 게 저로서는 마음이 편합니다.
이부세 씨를 만난 다음 날, 저는 사이토 씨(중매를 서주신분)에게 가서 정식으로 혼인 의사를 밝힐 생각이었지만, 하룻밤 내내 고민한 끝에 우선 고후에 가서 사이토 씨 댁을 방문하고, 제 고향집은 아무 상관이 없다, 저 혼자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해도 좋다는 점을 밝힐 생각입니다. 저는 이미 분가한 몸이고 재산 한 푼 없으며 그 밖의 제 모든 상황을 고백한 뒤 혼인 의사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왔습니다. 이삼일 후 이시하라 씨(처가댁)로부터 답장이 왔더군요. 그런 사정은 이미다 알고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 혼담을 나누고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자고요. 그러면서 오히려 저를 격려해주시는 것입니다. 그 따뜻함에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이부세 씨도 이번 일을 꽤 심사숙고하시는 모양입니다. 약혼식 날 고후로 와주십사 사이토 씨와 제가 부탁을 드렸더니, 제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파혼은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으면 고후까지 가서 약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셔서, 저도 엄숙한 마음으로, 만약에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를 미치광이로 대해달라는 글을 보냈습니다. 저도, 조금은 더, 훌륭해지고 싶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모두의 신뢰를회복하고 훌륭한 글을 써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그렇게 나쁜 남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약혼식 당일 날, 이부세 씨, 지금 무척 바쁘신데 일부러 고후까지 와주시는 것도 무척 황송합니다. 부디 나카하타 씨도 이부세 씨께 제 인사를 전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약혼식은 12엔에서 13엔이 든다는데, 그 정도라면 제 용돈을 절약해서 꾸릴수 있지만, 예물이나 그 밖의 것들은 제가 아무리 원고를 쓴다.
한들 그리 쉽게 바로바로 돈이 들어오질 않고,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지금 저도 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라 획획 써 갈길 수가 없습니다. 신부 쪽에서도 ˝형식 같은 건 상관없어. 귀찮은 건 딱 질색이다˝ 라고 의견을 전해왔고, 저도 앞으로 직접상담을 하면서 밝힐 것은 기탄없이 쭉쭉 밝히고자 합니다. 훗날에는 처가 쪽과 상의를 해서 야마나시현에 가정을 꾸려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을 빌리려고 해도 보증금이 필요한데, 나카하타 씨가 비밀리에 제 어머니에게 이런 사정을 전해주시면 어떨까요. 아무튼 제가 갱생하려 노력하고 있고, 또 어머니에게 의지하는 것도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므로 슬쩍 운을 띄워주시면 안 될까요. 50엔이 됐든, 100엔이됐든, 그야말로 부끄럽지 않은, 그러면서도 소박한 결혼 비용으로 감사히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상 제 부탁입니다. 부디 도와주십시오.
슈지 드림

슬슬 이중외투가 필요한데요, 부디 이쪽으로 보내주실 수 없을까요. 늘 멋대로 굴어 몸 둘 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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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16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 책 진짜 뒤로 갈수록 좀 짜증나죠? 돈 빌려달라, 뭐 빌려달라 다자이 오사무 계속 징징징 ㅋㅋㅋㅋㅋㅋ 다 읽고 나니 돈 빌려달라는 기억만 납니다. ㅋㅋ

대장정 2021-08-16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네, 꼭 갚겠다는 말은 반드시 합니다. 집이 그렇게 부자였다면서, 그래서 더 짜증난다는. 다자이 오사무 실망이야!
 

법, 정의?

17년전 발표된 소설이지만 지금의 현실에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소설이다. 법과 정의가 무엇인가?
......

˝경찰이란 뭘까?˝ 히사쓰카가 입을 열었다. ˝정의의 편인가. 아니지. 법을 어긴 인간을 잡을 뿐이야. 경찰은 시민을 지키는 게 아니야. 경찰이 지키려는 것은 법률이지. 법률이 다치지 않도록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지. 그렇다면 그 법률은 절대적으로 옳은가. 절대 옳다면 왜 그리 자주 개정하지? 법률은 완벽하지 않아. 그 완벽하지도 않은 법률을 지키기 위해서 경찰은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까? 인간의 마음을 짓밟아도 되나?˝ -560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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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모순

경찰은 그런 상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나가미네도 죽여도 좋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인 셈이다.
요컨대 이 총은 ……, 오리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총을떠올렸다. 이 총은 스가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나가미네 에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복수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총이다.
우리는 도대체 뭔가? 오리베는 생각했다. 법을 어긴 자들을 잡는 게 우리 일이다. 그럼으로써 악을 없앤다는 게 표면적인 목표다.
하지만 이런다고 악이 없어질까? 체포해 격리하는 건 달리 보면 보호다. 일정 기간 ‘보호‘ 된 죄인들은 세상의 기억이흐릿해질 무렵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 대다수는 또다시 법을 어긴다. 그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죄를 저질러도어떤 보복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국가가 그들을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우리가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는 것이, 정말 올바른 방향을향하고 있나? 오리베는 의문을 품었다. 옳은 방향을 향하고있는 칼날은 진짜일까? 정말 ‘악‘을 벨 힘을 가지고 있나?
나카이 마코토가 육교를 이용해 쇼와 도로를 건넜다. 그와오리베 일행과의 거리는 10미터 쯤이다.
육교 곳곳에 오리베가 아는 얼굴이 있다. 전원 형사다. - P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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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ㅇ

또 나가미네 에마 이외에도 그들에게 강간당한 여고생에관한 이야기도 자세히 실려 있었다. 에마와 마찬가지로 그여고생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저 도모자키 일당의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로 먹잇감이 되어 고통 속에서 자살한 것이다.
기자는 그 여고생의 아버지도 취재했다. 이 아버지는 가능하다면 내 손으로 도모자키를 죽이고 싶었다"라고 말하면서
"나가미네 용의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잘못된 길에들어선 소년을 갱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잘못으로 발생한 피해자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그에 대한고민이 현재의 법에는 빠져 있다. 아이의 생명을 빼앗긴 부모에게 스스로의 장래는 알아서 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어떠세요?" 끝까지 읽고 고개를 든 와카코에게 나가미네가 물었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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