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그런 상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나가미네도 죽여도 좋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인 셈이다.
요컨대 이 총은 ……, 오리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총을떠올렸다. 이 총은 스가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나가미네 에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복수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총이다.
우리는 도대체 뭔가? 오리베는 생각했다. 법을 어긴 자들을 잡는 게 우리 일이다. 그럼으로써 악을 없앤다는 게 표면적인 목표다.
하지만 이런다고 악이 없어질까? 체포해 격리하는 건 달리 보면 보호다. 일정 기간 ‘보호‘ 된 죄인들은 세상의 기억이흐릿해질 무렵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 대다수는 또다시 법을 어긴다. 그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죄를 저질러도어떤 보복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국가가 그들을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우리가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는 것이, 정말 올바른 방향을향하고 있나? 오리베는 의문을 품었다. 옳은 방향을 향하고있는 칼날은 진짜일까? 정말 ‘악‘을 벨 힘을 가지고 있나?
나카이 마코토가 육교를 이용해 쇼와 도로를 건넜다. 그와오리베 일행과의 거리는 10미터 쯤이다.
육교 곳곳에 오리베가 아는 얼굴이 있다. 전원 형사다. - P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