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클래식 클라우드 30
유경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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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보고6] 반 고흐의 죽음은 자살인가, 사고사인가?

1. 분석 배경

가. 기존 통설

ㅇ(자살설) 반 고흐는 1890년 7월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스스로 권총을 발사해 이틀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ㅇ(의문제기) 그러나 총상의 위치, 총기의 출처, 사라진 권총과 화구 등 자살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황이 남아 있음.

ㅇ(분석관점) 기존 자살설과 사고사 또는 제3자 총격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고, 어느 설명이 더 설득력 있는지 판단함.

2. 자살설의 근거

가. 정신적 요인

ㅇ(정신질환) 반복적인 발작과 환청, 심한 불안 증세를 겪었음.

ㅇ(자해전력) 귀를 자른 사건 등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한 전력이 있음.

나. 당시 진술

ㅇ(본인진술) 총상을 입은 뒤 자신이 스스로 쏘았으며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짐.

ㅇ(통설형성) 이러한 진술과 정신질환 이력을 근거로 자살설이 오랫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짐.

3. 자살설과 맞지 않는 정황

가. 총상의 위치

ㅇ(복부총상) 일반적인 권총 자살은 머리나 입처럼 즉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를 겨누는 경우가 많은데, 반 고흐는 복부에 가까운 부위에 총상을 입음.

ㅇ(사례차이) 배에 위해를 가해 목숨을 끊는 방식은 사무라이의 할복 정도 외에는 흔한 자살 방식으로 보기 어려워, 사고사나 제3자 총격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림.

나. 사라진 증거

ㅇ(권총미발견) 총격에 사용된 권총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음.

ㅇ(화구실종) 당시 가지고 나갔던 화구도 함께 사라짐.

ㅇ(총기출처) 평소 권총을 갖고 다니지 않던 반 고흐가 어떻게 총을 구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음.

다. 총격 이후 행동

ㅇ(여관귀환) 총상을 입고도 스스로 여관까지 걸어 돌아옴.

ㅇ(치료요청) 몸속의 총알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함.

ㅇ(삶의의지) 이러한 행동은 처음부터 확실한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임.

ㅇ(작업계획) 죽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과 이동도 생각하고 있었음.

4. 사고사 또는 제3자 총격 가능성

가. 르네 세크레탕 관련 정황

ㅇ(권총소지) 반 고흐를 놀리고 괴롭히던 소년 르네 세크레탕이 권총을 가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짐.

ㅇ(우발발사) 장난이나 실랑이 과정에서 권총이 발사돼 반 고흐가 맞았을 가능성이 제기됨.

나. 반 고흐의 침묵

ㅇ(타인보호) 실제 발포자가 따로 있었다면 젊은 사람의 장래를 망치지 않기 위해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음.

ㅇ(설명가능성) 총기의 출처, 복부 총상, 사라진 권총과 화구, 총격 이후의 행동은 자살보다 우발적 총격에서 더 자연스럽게 설명됨.

ㅇ(입증한계) 사건을 직접 목격한 증인이나 이를 확정할 결정적 물증은 남아 있지 않음.

5. 치료 과정과 가셰·테오의 책임

가. 가셰 박사의 판단

ㅇ(총알제거) 반 고흐는 몸속의 총알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적극적인 외과 처치는 이루어지지 않음.

ㅇ(병원이송) 전문적인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거나 다른 의사의 판단을 구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음.

ㅇ(의료책임) 당시 수술이 위험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회복 가능성과 다른 치료 방법을 끝까지 찾았는지는 의문이 남음.

나. 테오의 선택

ㅇ(의사판단) 테오는 가셰 박사의 판단을 받아들여 형을 전문 병원으로 옮기기보다 곁에서 마지막을 지킴.

ㅇ(치료부재) 형이 살아 있었고 총알 제거를 요청했는데도 다른 치료 방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음.

ㅇ(도덕책임) 평생 형의 경제적·정신적 문제를 감당하며 지쳐 있었던 사정은 이해되지만, 살릴 가능성을 끝까지 찾지 않은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려움.

다. 주변 사람들의 태도

ㅇ(빠른체념) 반 고흐를 살릴 마지막 가능성을 끝까지 찾기보다 죽음을 너무 빨리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남음.

ㅇ(책임성격) 주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바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포기한 과정에 의료적·도덕적 책임이 없다고 하기도 어려움.

6. 종합 판단

ㅇ(자살설한계) 정신질환과 본인 진술만으로는 총상의 위치, 총기의 출처, 사라진 권총과 화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함.

ㅇ(사고사설) 제3자가 가진 권총, 복부 총상, 총격 이후 행동과 치료 요청을 함께 보면 우발적 총격이나 제3자 발포 가능성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짐.

ㅇ(치료과정) 반 고흐가 살아 있었고 총알 제거를 요청했는데도 전문 병원 이송과 적극적인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가셰와 테오에게도 책임을 묻게 함.

ㅇ(나의결론) 확정적인 물증은 없지만, 이 책에 제시된 정황을 종합하면 기존 자살설보다 사고사 또는 제3자 총격설이 더 설득력 있다고 판단함.

“반 고흐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하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누군가 쏜 총에 맞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를 살릴 마지막 가능성을 끝까지 붙잡지 않았다는 쪽이 내게는 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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