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내가 나에게 말했다.
˝앗 따가워, 자기야 에프킬라 가져와˝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일본 하이쿠 중에 이싸라는 사람이 지은 시가 있어˝

아내에게 읊어준 하이쿠를 소개합니다.
류시화님이 엮은 ˝한줄도 너무길다˝하이쿠 선집에 소개된 하이쿠입니다.

(14p)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한 여름에도 별로 없던 모기가 가을이 왔음에도 저번주까지 기승을 부렸고 이번주엔 비때매 줄었지만 그래도 모기가 많다. 모기에 물리더라도 이싸의 하이쿠를 기억하자.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여기있어!
치이이익~~~~~~

모기는 아내의 피를 한 모금 빨고 희뿌연 안개속으로 사라졌다(이승을 하직했다.)
내년에 다시 만나. ☀안녕

내가 좋아하는 하이쿠 책들,
류시화님의 책들

법정스님께서 밑줄까지 치면서 읽으셨다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이책도 상당한 두께감이다. 구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판 을 또 샀다.ㅠㅠ 그놈의 소장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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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09-08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모기 시 저도 엄청 좋아하는 시에요^^ 벼룩 나오는 시도 좋아라하고, 류시화 시인도 좋아해요~ 종종 등판 하시는 배우자 분 이야기 너무 재밌어요^^

대장정 2021-09-08 12:22   좋아요 1 | URL
ㅎㅎ 재밌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하이쿠 재밌는 시가 너무 많아요. 촌철살인! 류시화 시인, 하이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