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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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의 출발!

1권은 기원전 753년에 로마 건국과 기원전 270년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 하기까지의 500년을 다룬다.

작가가 로마인 이야기를 쓰게된 계기는 아마도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이나 게르만족 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
로마인들"이었음에도, 왜 그들만이 번영하고,지중해 세계의 패권국이가 되어
천 년 제국을 경영할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듯 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로마가 융성한 원인은 그들의 윤리나 정신,강력한 군사력이 아니라 법과 제도, 개방적 성향 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시오노 나나미가 가장 핵심적 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이민족과 이교도 까지 모두 흡수하는 개방성을 든다.

주로 이방 종교에 관대한 다신교 로마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 그녀가 다신교를 지향하고 있음이 여실히 나타난다.

그녀가 연구하고 정보를 얻은 역사서들이
(리비우스의 로마사, 폴리비오스의 역사,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기독교가 보급되기 전에 쓰여져서 기독교 윤리나 가치관에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하지만
기독교가 전파된 때는 예수 승천이후 제자들에 의해서 이지만 예수 탄생 이전 기독교 구약 시대가 유럽 고대사인 페르시아, 헬라 시대와 직 간접 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외면한 부분이 많이 아쉽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등 크고 작은 전쟁들이 성경에 나와 있는데 기독교 신앙세계를 전적으로 배재한 것은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읽을 만한것은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천년사를 향한 도전과 집념이 돋보이며, 긴 로마사를 핵심있게 잘 풀어 나갔다.
2권은 그녀가 어떤 관점으로 풀어나갔는지 궁금해 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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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IVP 그림책 시리즈 3
로버트 멍어 지음, 신은재 그림,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편집부 옮김 / IVP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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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로거트 멍어)

동화책 같은 삽화와 내용으로하나님의 임재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한 책이다.

사람의 마음을 집 구조로 비유하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서재

마음의 서재로 마음의 통제실 이다.
내 마음의 상상과 생각들을 주관하는 곳이다.
내 생각이 그리스도께 집중될 때 그분의 임재와 정결하심과 권능에 대한 의식이, 잘못되고 불결한 상념을 쫓아버린다.

그 방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우고, 그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며, 언제든 그 마음의 방에 주 예수님의 즉각적인 임재가 지속되도록 하여야 한다.

*주방

욕구의 방으로 돈, 명성, 지위,야망, 욕망,등 세상의 음식으로 가득 찬 곳이다.
그것들이 진정으로 영혼을 먹이고 영적 굶주림을 해결해 주는 참된 음식이 될 수는 없다.

"만일 네가 진정으로 너를 민족시켜 줄 음식을 원한다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라.
그분이 기뻐하시는 것을 네가 좋아하는 거 보다 앞세우라 바로 그 양식이 너를 만족시킬 것이다."

*거실

가장 안락하며,은밀하고 조용한 곳으로 대화와 교제하기에 좋은 장소 이다.

하나님은 매일 정한 시간에 우리와 교제 하기를 원하신다.
인격적인 만남과 대화하는 경건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와 더 친밀해 지기를 원하신다.
날마다 시간과 장소를 찾아 말씀과 기도로써 그분과 더불어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작업실

그리스도인으로 생활하면서 재능과 기술을 사용해 남을 위해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성령은 가장 노련한 일꾼이시다.
그가 우리 손과 마음을 다스린다면 그는 우리를 통해 일을 하실 것이다.

"당신이 하나님을 위해 많은 일을 해드릴 수가 없다고 해서 낙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도록 우리 자신을 드리는 자세입니다."

*오락실

혼자 간직하고 싶은 모임,취미 교제 활동과 여흥을 즐기는 곳.
그분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그분을 나의 교제권 밖으로 몰아낸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신다.
"너는 내가 네 곁에 있으면 재미있는 것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니?
주님은 그 방을 바꾸시어 삶에 진정한 기쁨, 참 행복과 참 만족을 느끼게 하신다.

*침실

인생과 사랑을 즐기는 곳.
올바른 결혼과 이성관을 얘기해 준다.

*벽장

보잘것 없는 개인적인 물건을 넣어둔 곳.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고, 보이고 싶지 않은 것으로 죽은것으로,옛 생활의 찌꺼기들, 그리스도인에게 합당치 않은 것이 들어 있다.
비밀을 넣어 둘 수 있는 유일한 방.

"내가 과거에 어떠한 죄를 지었든지 또 어떤 상처를 갖고 있든지, 예수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치료하셔서 우리를 온전케 하실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명의 의전

우리의 능력으로는 정결한 마음과 순종의 삶을 계속 유지 하느라고 너무 피곤하고 지쳐 그것을 담당할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속에 정착하시고 안주하시면 우리 삶이 마땅히 설 곳에 서도록 책임져 주시고 맡아 주신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다.
이는 우리 마음에 예수님을 모셔드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컫는다.

믿는 자의 몸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며,
인가의 마음은 예수그리스도의 거처 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셔들이면 우리 어두운 마음에 들어오셔서 불을 켜시며 어둡고 차가운 냉기를 몰아 내시어, 우리로 화평케 하시며 평온케 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실재를 알고, 우리 존재의 깊숙한 내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경험하기 원한다면, 단지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제 마음에 들어오셔서 저의 구원자요 주님이 되어 주십시오' 라고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단순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따라각 마음 방을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니 그리스도의 임재가
삶에 얼마나 중요하며, 그 방법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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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니 그랑데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조명원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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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니 그랑데*(오노네 드 발자크)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외제니.
황금의 노예 이자 수전노 아버지 그랑데의 가부장 권력 속에 극심한 궁핍 생활을 그의 어머니와 함께 묵묵히 살고 있다.

소뮈르에서 최고의 값부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 임에도 아침이면 빵과 하루 동안 필요한 생필품을 배분하는 수전노 이다.
11월1일이 되어야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3월 31일에는 어김없이 불을 끄도록 한다.
추위에 떨며 잠을 자고, 어두움 속에서도 하나의 등불로 생활 한다.

모녀는 종일 진짜 노동자처럼 성실하게 일했다. 외제니가 어머니의 옷깃에 수라도 조금 놓아드리려면 아버지를속이고 등불을 가져다가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야만 했다.

아무런 저항도 욕망도 없이 헌신과 희생, 체념으로 살던 그녀에게 처음으로 욕망하게 되는 대상이 나타난다.
파리에서 온 사촌 오빠 샤를 이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첫사랑 이다.
그 사랑은 돈이 무엇인지 모르던 그녀에게 그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녀는 돈이란 건 수단일 뿐 이라며 아버지의 부채를 떠안은 샤를에게 20년 동안 새해와 생일에 한 닙씩 그랑데에게 받은 금화를 아낌없이 주어버린다.

황금만능주의 시대를 사는 사람 중 유일하게 돈의 쓰임을 아는 사람이고 여자였다.
이러한 물질에 대한 그녀의 개념은 후일에 늙은 나농에게 유산으로 연금을 주고 물려받은 엄청난 유산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쓰면서 자신은 평생을 쓰러져 가는 낡은 집에서 검소하게 지낸다.

외제니도 그랑데와 같이 자신을 위해서 한 푼의 돈을 쓸줄 모른다.
그러나 외제니가 그랑데와 다른 것은 그녀는 모으는데만 집착하지 않고 주위의 소외된 이웃에게 나눌 줄 안다.
그랑데가 죽음의 순간에 외제니에게 유언과도 같이 한 말 '모든것을 잘 간수해야 한다. 저승에 와서 내게 보고해야 돼.' 이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그랑데의 물욕은 헛 웃음을 짖게한다.

외제니의 첫사랑이자 아낌없이 주었던 샤를 또한 그랑데 가문의 피를 이어받은 또 한 명의 허영과 방탕한 황금만능주의 노예일 뿐이었다.

처음 순간은 외제니의 순수한 사랑과 따뜻한 배려에 반해 사랑을 하게 되지만 아버지의 유언과 그랑데의 권유로 인도로 돈을 벌러가 큰 성공을 거두자 바로 물욕의 본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외제니와의 사랑을 저버리고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몰락한 백작 딸과 정혼을 한다.
외제니의 존재는 그의 가슴에도 머릿속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6천프랑의 채무가 남아 있는 사업상의 존재로만 여겨질 뿐 이었다.
샤를은 갖은 변명과 위선과 술수로 외제니를 기만 한다.
외제니는 그런 그 마저도 사랑으로 감싼다.
한 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 이기에 그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어한다.
어떠한 의도도 없는 순수함 그 자체로 그가 백작 딸과 결혼할 수 있게 죽은 작은아버지의 부채를 모두 갚아 준다
샤를은 외제니가 엄청난 상속녀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 해야만 했다.

외제니 그랑데는 나폴레옹 이후 복고 왕정시대의 신흥 부르주아가 탄생하는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당시의 황금만능 주의와 가부장적 남성주의를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등장 인물의 남성은 대부분 물질만능에 빠진 비 인간적이며 비열한 권모술수가인 반면 여성은 순종적이고 자기희생적 이다.
당시 사회의 통념이 여자는 남자의 울타리
안에 있어야 안전하고 여자를 지키 수 있는건 남자뿐 이라는 우월감을 발자크는 외제니와 나농을 통해 반기를 든다.
외제니는 누구하고든 정혼하지 않으면 않된다는 노신부의 강요아닌 강요에 크뤼쇼와의 '백색 결혼' 을 제의한다.
일생 동안 자신을자유롭게 해줄것과, 결혼이 부여하는 그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말것을 요구한다.
황금만능과 가부장에 물든 남성에게 또다시 얽매여 무기력하고 의존적으로 살기를 거부한 것이다.
하녀 나동 또한 외제니와 그녀 어머니의 유일한 지원이자 이자 보호자로 나타내며 여성을 좀더 의리있고 강인하게 묘사하고 있다.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순수한 첫사랑의 이야기와 속물로 가득한 남자들이의 욕망이 대조되어 보는 재미가 있다.

원전의 50%로 만을 발췌하여 발자크 특유의 장광설과 교훈적 내래이션을 대폭 줄였다고는 하지만 첫 장의 장광설에 살짝살짝 속도가 멈추기도 한다.
하지만 옮긴이의 노고가 느껴질 만큼 이내 내용에 집중하게 되고 발자크의 실랄한 사실주의에 빠져들게 된다.
책을 덮고나니 발췌분이 아니라 장광설과 교훈을 감내 하더라도 원전을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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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1 신의 카르테 1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작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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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나쓰카와 소스케)

"지금 처럼 다망한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는게 의사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네.
그런 인간에게 고도의 의료라는 게 어디까지 필요할지 내 안에서 결론이 나질 않아."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무엇이 '좋은 의사'를 만드는가, 이는 내 머릿속에 깊이 뿌리 밖혀 있는 지상 최대의 난제이다."

괴짜 의사라 불리는 주인공 구리하라 이치도.
대학병원의 자리를 거절하고 24시간 365일 열려있는 지방 소도시 혼조병원에 남기로 결정 한다.

의사 이면서 작가인 나쓰카와 소스케의 병원 현장담 같은 세세한 묘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간결한 문장 덕분에 읽는 내내 집중하게 되고 감정 이입이 잘된다.

전체적인 전개는 유쾌하면서도 잔잔하고 따스하다.
여느 의학 소설들에서 다루는 병원내 권력 다툼,선과 악의 대립에서 오는 긴장감은 없지만 그점이 더 매력적이다.
의사 이야기가 아닌 오직 사람에 대한 이야기.
끈임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병원 이라는 장소에서 인간의 생사에 대해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병원의 실익을 따지는 수첩이나 계산기, 지위 따위가 아니라 몸 하나만을 이야기 한다.
삶과 죽음 이라는 다소 무겁고 까다로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의사작가라 그런지 현실감이 있고 무겁지 않게 잘 풀어 냈다.

5년차 내과의 구리하라.
고령의 갈곳없는 말기암 환자를 더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집으로 돌려 보내는 대도시의 대학병원과 다르게 환자가 인간답게 대우받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 할 수 있도록 그는 밤이고 낮이고 휴일도 없이 충혈된 눈과 아스피린으로 버티며 병원내를 동분서주 한다.
그럼에도 죽음은 늘 찾아온다.
그 속에서 밀려드는 무위, 무색, 무용, 무력감.
의사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서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자신을 혐오하며 자책하기 일쑤다.

"나는 그저 지나가는 생명과 함께 이 시간의 흐름을 공유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내과의 에게는 무기가 없다.
있는 거라곤 그저 병실을 돌아다닐 수 있는 두 다리 뿐이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 진정 환자를 위한 것이 였는지 자신의 이기심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였는지 늘 고민에 고민을 한다.
5년차 베터랑 의사 임에도 늘 초임 의사와 같은 열정과 이상주의적 신념으로 무장한 구리하라, 그가 힘들 때마다, 고뇌에 빠질때 마다 읊조리는 말.

'무슨 상관 인가'
'괜찮다. 이것이 내가 택한 것이다.'
'사람에게는 맞고, 안 맞는 게 있다.'
'난, 환자에게 카스테라를 사주는게 싫지 않다.
'난, 이게 맞아.'
이 말을 들을때 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한 편으로는 바보 스럽다가도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의사도 사람이다.
지키고 돌보아야 할 가족이 있다.
언제나 환자가 최우선 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환자에게는 그런 의사가 필요하다.
누구나 다 일 필요는 없지만 '난, 이게 맞아' 라고 읊조리는 구리하라가 필요하다.
병을 앓는 건 정말 고독한 일이기 때문이다.

신의 카르테에는 악인이 없다. 그래서 좋다.
대신 다양한 과짜 케릭터들이 있다.
공룡 같은 거구의 의외로 순진한 외과 의사 지로, 지적이고 냉철한 마음 따뜻한 혈액내과의 다쓰야, 차갑게 굴지만 배려 깊고 든든한 간호사 도자이, 능글 맞으나 버팀목인 선배의사 왕너구리 부장, 늙은 여우 부부장, 이치토의 안식처인 '온타케소'에 사는 박사, 엉뚱한 천재화가 남작, 그의 아내 하루나.
이들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삶의 진지함과 고뇌를 볼수 있다.
이들에게는 매화 같은 귀품, 벚꽃과 같은 따스함, 복숭아 꽃같이 화사함, 꽃산 나무 꽃 같이 온화함이 있다.

읽는 내내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안내서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사는것 만큼 죽는 것 또한 중요함을 강조한다.
여러 죽음을 통하여 ,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 해야 할지를 보여준다.

"사람은 반드시 죽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간은 이백 살까지 살 수 없어.
어떻게 살 지에 대해서만 떠들어대는 이 세상이지만,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이 의사의 일이야."
(왕너구리 부장)

"죽어가는 사람에게 가능한 한 모든 의료 행위를 행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사람들은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부 해 달라'라고 울면서 소리치는 게 미덕이라는 식의 생각은 슬슬 버려야 한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면 의사는 가족의 요구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치료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살아나지 않을 사람.
즉 노환으로 누워있는 고령자나 말기암 환자에게 행하는 의료이다."

" 정말 '살아 있는'걸까?.
고독한 병실에서 기계투성이가 되어 호흡을 계속 한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초고도 의료 수준의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구리하라는 70세의 말기암 환자 아즈마에게 연명치료를 하는 대신 그가 남은 날을 최대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인간으로써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따스한 돌봄을 선택 한다.
아즈마에게 필요한 것은 의학이 아니라 고독하지 않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월당잉 전도사 최주철의 '해피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라는 책을 겸하여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암에 걸린 딸과 아내를 웰다잉으로 떠나보낸 그의 경험과 '웰다잉 선진국'을 돌며 취재하듯이 '존엄한 죽음(웰다잉)'을 공부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를 인터뷰한 일간지 신문기사 내용을 보면 죽음을 삶 이야기로 바꿔서 이야기 하라고 한다. 동전 앞뒷면 같은 삶과 죽음.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마지막 삶은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라고 질문을 바꿔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괜찮은 죽음에 대해 2009년 대법원이 처음으로 존엄사 판결을 내렸던 사례를 예로 설명한 부분이 있다. 뇌 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떼게 해달라는 가족 요구를 병원이 거부해서 소송까지 간 '김 할머니' 사건이다. 판결문을 보면 김 할머니가 예전에 당한 교통사고 이야기가 나온다. 사고로 팔과 몸에 상처가 생겼는데 무더운 여름에도 그 상처를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긴 치마와 긴 소매 옷을 입고 다녔다 . 이게 근거가 됐다.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중환자실 초라한 모습으로 세상에 남고 싶었을까?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 품위 있는 죽음을 미리 고민하고 '난 이렇게 죽겠다, 아니 난 이렇게 마지막 삶을 살겠다'고 알렸던 거라고 한다."

그는 존엄한 삶을 살다 떠나고 싶은 것. 그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준비하는 건 중요하고 의미가 있으며, 자살을 부추긴다거나 생명 경시와는 거리가 멀고,진로, 직업, 결혼 같은 인생에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내리면서 죽음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가장 슬픈 일 이라고 말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루기 힘든 부분이다.
그 누구도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싶지는 않을께다.
스스로 말하기는 더더욱 껄끄러운 것.
공감은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는 존엄사.
무엇이 옳은 선택 인지는 모른다 선택에 대한 갈등과 고민은 끈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기에 미리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 한다면 남은 가족에겐 그 만큼 부담은 덜어질 것이고 자신에게는 삶을 돌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끈임없이 고민하고 되 묻던 구리하라와 다쓰야의 자기최면과도 같은 외침이 귓가에 맴돈다.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것, 그것만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보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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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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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숨겨진 본성, 추악함, 허영심, 자기기만, 고독,정체성을 이 한
권 에서 접할 수 있다.

끈임없이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파고 들었던 로맹 가리.
자신의 굴곡진 삶을 통해 깨닫게 된 인간의 본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외 15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끝모를 외로움과 때로는 느와르와 같은 긴박하고 빠른 전개, 추리소설을 연상 하게하는 짜임새, SF 같은 상상력을 통해 가볍게 읽히다가 갑자기 뭐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앞장을 뒤적이게 만드는 반전이 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내면의 깊이 때문에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집중하게 된다.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다재다능 함.

에밀 아자르 라는 가명으로 쓴 '자기 앞의 생 '에서와 전혀 다른 그를 만나게 된다.
아무도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 라고는 상상도 못했듯이 읽으 면서도 전혀 동일 인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책을 덮고나니 로맹 가리의 인생 전체를 만난 느낌이 든다.

각기 다른 구성과 전개 임에도, 인간이라는 근본적인 통일된 주제로 인류의 상처를 들어내며 은유와 통쾌한 사회적 비판을 통해 치유를 원했지만 자신은 그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
그는 독자들이 그의 책을 읽으므로 치유 되기를 바랐던것 같다.

" 그가 대책 없는 어리석음이라고 스스로 이름
붙인그 무엇에 다시 점령당하고 만 것은 바로
그 순간 이었다.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고, 자신의 손안에서 모든 것이
부저지는 걸 목격하는 일에 습관이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이런
식이었으므로 속수무책 이었다.
그의 내부에 있는 무언가가 체념을 거부하고
줄곧 희망 이라는 미끼를 물고 싶어했다.
대책 없는 어리석음 같은 것이 그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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