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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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숨겨진 본성, 추악함, 허영심, 자기기만, 고독,정체성을 이 한
권 에서 접할 수 있다.

끈임없이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파고 들었던 로맹 가리.
자신의 굴곡진 삶을 통해 깨닫게 된 인간의 본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외 15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끝모를 외로움과 때로는 느와르와 같은 긴박하고 빠른 전개, 추리소설을 연상 하게하는 짜임새, SF 같은 상상력을 통해 가볍게 읽히다가 갑자기 뭐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앞장을 뒤적이게 만드는 반전이 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내면의 깊이 때문에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집중하게 된다.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다재다능 함.

에밀 아자르 라는 가명으로 쓴 '자기 앞의 생 '에서와 전혀 다른 그를 만나게 된다.
아무도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 라고는 상상도 못했듯이 읽으 면서도 전혀 동일 인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책을 덮고나니 로맹 가리의 인생 전체를 만난 느낌이 든다.

각기 다른 구성과 전개 임에도, 인간이라는 근본적인 통일된 주제로 인류의 상처를 들어내며 은유와 통쾌한 사회적 비판을 통해 치유를 원했지만 자신은 그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
그는 독자들이 그의 책을 읽으므로 치유 되기를 바랐던것 같다.

" 그가 대책 없는 어리석음이라고 스스로 이름
붙인그 무엇에 다시 점령당하고 만 것은 바로
그 순간 이었다.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고, 자신의 손안에서 모든 것이
부저지는 걸 목격하는 일에 습관이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이런
식이었으므로 속수무책 이었다.
그의 내부에 있는 무언가가 체념을 거부하고
줄곧 희망 이라는 미끼를 물고 싶어했다.
대책 없는 어리석음 같은 것이 그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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