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부터 이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밀려왔다.아무런 의심도 없이 읽었다. 그런데 내가 얼마나 자기 주관적이며 상상력이 없는지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당연한 줄 알았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는 왜 당연하다고 생각한 걸까...SF 소설의 새로움을 맛보았다.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2000년 이후의 신진 SF 작가들에게 여러 영향을 끼쳤다고?. 이 수식어가 딱 맞는다는 걸 이 책이 증명한다.김초엽 작가가 나를 SF로 이끌었다면 김보영 작가가 SF의 신세계를 맛보게 해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SF 작가가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모든 이야기들이 이질감 없이 잘 읽혀서 좋다.딴 세상 이야기라고 느껴지지가 않게 이야기를 너무 잘 썼다.(너무 SF 적 냄새가 났다면 끝까지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옛 날 이야기를 읽는 듯. 설화를 읽는 듯이 읽었다.이 작품집을 읽으며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말을 하며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을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나는 이 책을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했다. 사람들은 보편적인 생각과 이야기에서 벗어나면 ‘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고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 중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말을 할 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도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남과 달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길 가다 나무에 기대어 잠자는 사람도 있고, 입이 아닌 손으로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며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누군가의 한낮의 꿈 일 수도 있다. 요지경 같은 세상. 사는 게 재미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