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두란노 How 주석 시리즈 5
목회와신학 편집부 엮음 / 두란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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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이래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인도해 왔던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약속의 땅의 문턱에서 죽음을 앞에 두고 출애굽을 경험하지 못하였거나, 어려서 경험하였던 새로운 세대에게 권면하는 간곡한 고별 설교이며, 유언과도 같다.

신명기의 목적은 출애굽 제2세대가 약속의 땅에서 살아야 할 규례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며, 보다 광의적으로는 앞으로 오게 될 이스라엘 각각의 세대에게 믿음의 삶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체험한 민족이였다.애굽에서 나올때 홍해의 기적을 체험했고, 40년 광야. 생활에서 만나와 메추라기와 반석의 샘물로 그들을 먹이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 했다.그럼에도 늘 불평 불만이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돌보심의 은혜를 져버리고 우상을 만들고 원망을 하였다.

우린 흔히 하나님의 능력을 보게 해달라고 한다.그러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겠다고 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에 기간동안 수많은 기사와 이적과 표적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그럼에도 모인 무리들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돈을 걱정하였고, 흔들리는 배에서 두려워 했으며,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께 못 박힌 손을 만져보아야 믿겠다고 했다.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이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광야 생활에 지치고 지친 이들이 젖과 꿀이 넘지는 풍요의 땅에 들어간다면, 그들을 먹이시고 입히시고 지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배격을 하고 우상을 섬길 것을 우려하여 믿음을 지킬것을 당부하며 가나안 땅에서 지켜야할 법들을 가르쳤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길것
*율법에 순종할것
*가르쳐 지키게 할것
*힘없고 소외된 자들을 돌볼 것

우리의 삶에는 이적을 통하여 수많은 유혹이 다가온다. 하나님의 주권을 나타내는 경험, 체험의 신앙이 필요 하기는 하나 우상숭배로 가는 길이기도 하며, 미신과 이단에 빠질 위험 또한 크다.
우리가 바라고 따를 것은 이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이다.

'오늘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규례와 법도를 네게 명하시나니 그런즉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지켜 행하고 그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키며 그 소리를 들으라 확언하였고, 여호와께서도 네게 말씀하신 대로 오늘날 너를 자기의 보배로운 백성으로 인정하시고 또 그 모든 명령을 지키게 하리라 확언하였은즉 여호와께서 너의 칭찬과 명예와 영광으로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그 말씀하신 대로 너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다' (민수기 26장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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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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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나 약한 민족은 강자나 강한 민족을 부러워하며 모방하거나 나아가 물리적 강압에 의지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경제적,문화적으로 예속될 수 있다. 라다크는 외형적으로 보았을때 강한 민족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근본적으로 배제 되었다. '고갯길이 있는 땅', 라다크는 히말라야 그늘 속에 있는 고지대의 황무지 이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는 티베트에 속하고, 실제로는 작은 티베트라고 불린다. (1947 년 인도-피키스탄 전쟁 이후 발티스탄 지역은 휴전선이 되어 파키스탄 쪽에 있게 되고, 라다크는 인도의 한 부분이 되었다.)

[라다크의 사람들은 기후와 자원의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생존 이상으로 즐기며 산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아주 기초적인 연장들뿐이지만 그것은 더욱 놀라운 성취를 준다. 단순한 연장들(삽,톱,낫,망치)밖에 없으므로 일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도 라다크 사람들은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있다. 그들은 부드러운 속도로 일을 하고, 놀라울 만큼 많은 여가를 누린다. 시간은 느슨하게 측정된다. 지금 우리 나라에 유행하는 '소확행' 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라다크 사람들에게 최우선의 문제는 공존 이다. 돈을 좀 버는 것보다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들은 함께 살아간다.
서로서로에게 마음을 상하거나 화를 내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와 마찰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피한다. 그런데도 공동체에 대한 염려가 개인에게 억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한 사람의 이익이 다른 사람의 손해가 되지 않는다.

라다크의 아이들은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서 무제한의 조건없는 사랑을 받고 자라며, 늙은 사람들은 생활의 모든 분야에 참여하며, 쓸모없이 혼자서 허공을 바라보며 지내는 세월이 없다. 여자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커다란 자신감과 강한 성격과 위엄을 갖추고 있다. 모든 활동에 남자나 여자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특별히 조직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된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섞여서 한다. 안무를 하지 않은 춤을 보는 듯, 말하는 일이 없는데도 자연스럽게 우아하게 해야될 일이 이루어 진다. 라다크 사람들은 억누를 수 없는 삶의 기쁨을 소유하고 있다. 그들의 기쁨의 느낌은 너무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흔들리거나하는 일이 없다. ]

그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와 전통을 사랑하고 존중 했다.  서구의 문물이 처음 들어왔을 때 그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들의 삶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오부로부터의 거센 영향력이 눈사태 처럼 쏟아지면서 라다크 사회에 크고 급격한 붕괴가 시작 되었다. 급격하고 아주 빠르게...
라다크의 경제적 허약성은 문화적으로 강대국을 추종하여 마침내는 예속으로 빠져든다.

스웨덴의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1975년에 영국 런던에 있는 ‘동양-아프리카 연구소’의 일원으로 처음 이곳에 왔다. 라다크의 언어와 민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몇 년을 머무는 동안 그녀는 라다크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 그리고 여유롭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 감명을 받는다. 그러다가 인도가 라다크를 개방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유입된 서구 문화에 의해 라다크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정신적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보며 소모를 전제로 하는 개발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사회운동가로 변모한다.

그녀는 개발은 흔치 착취, 즉 새로운 식민주의의 그럴듯한 이름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개발은 '개발된 국가들의 발자국을 따라감으로써' 저개발 국가들도 부유하고 안락해질 수 있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실상은 개발된 국가들이 기본적인 산업용 자원을 소비하는 방식과 속도는 저개발 지역들이 따라기에는 불가능하게 만든다.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이 세계 자원의 삼분의 이를 소비하면서 나머지 사람들을 돌보고 자기들의 하는대로 따라하라고 말하는 것은 사기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한다.

서구인들이 비서구문화를 평가할 때 그것을 실제의 어떤 사회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것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열등한 것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의 파괴를 초래하는 압력은 많고도 다양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개발과정의 한가운데 서있을 때 그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전체적인 조명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현대화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일어나는 하나하나의 변화는 보통 무조건적인 개선으로 보인다. ]
흔히 선진국 이라는 나라들에서  개발과 선진화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나라의 자원과 문화와 전통을 착취하고 짓밟았는지 모른다.

'당신들이 불행한 것은 가진 재산이 당신들에게 주는 것보다 빼앗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고 말한 라다크 사람의 말이 귀에 울린다.

가진것이 지나치게 많아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이 없는 지금의 우리에게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누구든 라다크 사람들에게, '이건 너무 좋은 거니까, 바꾸지 말아요'라거나,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러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충분히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구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리 자신이 경험에 근거하여, 그러한 일이 여기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요긴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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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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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저 뿐이 아니에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있잖아요.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항상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또 잊으려고 하잖아요."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 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하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 좋아 한다. 그리고 사람은 거짓말도 좋아한다. 모든 이야기는 거짓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 이다. 이 이야기가 거짓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여서 다행이다. 그러나 완전한 거짓인 것만은 아닌게 종종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라는게 서글프다.

"자신이 한 일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은 없어요. 어디에도 없다고요. 실패를 모두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전부 돌이키려고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요, 그래서 모두 이야기를 만드는 거에요. 어제는 이런 걸 했다. 오늘은 이런 걸 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보고 싶지 않은 건 보지 않도록 하고, 보고 싶은 건 확실하게 기억 하면서요. 모두 그렇다고요. 저는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은 걸 한 것 뿐이에요. 저만 아니에요.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고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다. 그로인한 현실 외곡은 누구의 몫인가? 인간의 나약함과 비뚤어진 자아상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다면성을 갖춘 환상소설이며, 사이코 서스펜스이자 미스터리 추리소설 이다.
내용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다. 주인공 소년 미치오(9살)에게 영민함과 애잔함을 느끼며, 동생 미카(3살)에게는 영특함과 귀여움을 사건의 주인공 S(9살)에게는 외로움과 안스러움을 불러 일으키는 잔잔 하면서도 흡입력이 있고 그러다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아주 괜찮은 작품이다. 내용 전개가 빠르고(초반 배경 설명이 너무 세세함은 있음) 전체적인 구성이 좋다.
상상 그 이상의 결말이 끝에가서야 나온다.

일본 추리소설은 주로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를 읽었다. 환상이나 사이코페스 쪽은 선호하지 않는데 우연히 읽게된 이 책이 내 선호도의 경계를 허물게 했다.

일본의 작가층이 다양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조금 많이 부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작가 층이 다양하게 많았으면 하는 바람 이다. 특정 부분에만 몰리지 않고 여러 장르에서 유명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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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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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모든 현상들이 존재 한다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 나' 라는 존재를 무엇으로 어떻게 증명 할 수 있을까? 나를 나 이게끔 만들어 주는 것은?
이름? 증명서? 실제적 모습? 이러한 것으로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걸까?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에서 철저하게 독자를 (좋은 의미 임) 기만하고 헛갈리게하고 농락을하고 있다.
책을 덮는 순간 뭐지? 광대에게 정신없이 놀아난 느낌 이랄까,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이 안간다. 그 어떤것도 작가는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읽은것이 사실 일 수도 거짓 일 수도 있다.
작가의 얄밉도록 영악함을 느낄 수 있다. 충격적이고, 슬프고, 악마적 이면서도 연민을 느끼고 다소 혐오스럽기 까지한 그런 내용 이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때로 나치군과 소비에트군이 차례로 점령하며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이후 자본주의가 밀려오기까지 하는 헝가리의 소도시 국경마을 이다.

'상 권' 비밀노트- 쌍둥이 클라우스와 루카스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
전쟁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 '잔혹 훈련'이라는 생존 법을 터득하는 여덟살 소년.
자신들의 생존 과정을 노트에 기록하고 보관 한다. 클라우스와 루카스는 '우리'라는 하나로 서술 된다. 그들은 둘 이면서 하나 이다. 천재적인 두뇌와, 정의로우면서도 잔혹한 소년들은 클라우스가 (15세)국경을 넘으며 '상 권'이 끝난다.

'중 권' 타인의 증거- 남겨진 루카스의 외롭고 쓸쓸하고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그러다 루카스가 실종된 상태에서 쌍둥이 클라우스가 루카스를 찾아서 마을로 돌아오면서 끝이 난다. 루카스가 남긴 증거를 통해서 독자는 커다란 혼란을 느낀다.

'하 권' 50년의 고독- 루카스를 찾아 소도시로 돌아온 클라우스 혹은 루카스 이야기.
모든 것이 진실 혹은 거짓 이다. 독자는 클라우스 혹은 루카스의 존재 자체를 의심 하게 된다.

전쟁이 남긴 암울한 상처를 쓸쓸히 고독속에서 감뇌한 사람은 클라우스 일까? 루카스 일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하나 혹은 둘 이였고 전쟁이 만들어 낸 환상 일 수도 있다.
전쟁은 많은 진실과 거짓을 만들고 환상을 느끼게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기형을 낳는다고 했다. 육체적 기형 뿐 아니라 정신의 기형을 낳는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다 기형이다.
두명의 육체적 기형을 제외하고 ( 언청이라 토끼 입이라 불리는 소녀와 사지가 뒤틀린 마티아스), 변태 성욕자 장교, 자신의 아버지의 아이를 낳은 소녀, 알콜 중독자, 소녀를 강간한 신부, 소년을 추행하는 신부의 하녀, 불륜 남편을 죽인 아내, 남편의 억울한 죽음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여인, 불면증 환자 등 모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기형을 갖고 있다.
그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 낸 것이다.

세 권을 단숨에 읽어 버렸다.
문체가 간결하고 내용은 어렵지 않다.
단락 단락 나누어져 '상'권은 짧은 단편 이야기를 읽는것 처럼 쉽게 읽힌다.
서술은 주인공에 의해서 이루어 지고 복잡하거나 심오한 전개는 없다. 추리소설을 읽는 듯 추리를 하게되고 반전의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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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과 안생
칭산 지음, 손미경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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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하기에는 가볍고, 우정이라고 하기에는 더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그런 소녀들 만의 십대 시절이 있다.
남자들의 뜨거운 의리와는 다른, 우정, 사랑, 질투가 뒤엉킨 눈부시게 찬란하고 영원할것만 같은 그런 시절.

얼굴만 맞대어도 까르르 웃음이 나오고, 친구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고, 서로에게 절대 비밀을 만들지 말자고 새끼 손가락을 걸고, 언제까지나 영원히 함께 하자고 맹세하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칠월과 안생은 열셋에 운명처럼 만나 14년을 함께, 또 엇갈리며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하고 서로를 질투 한다.
좀더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칠월과 늘 고독과 결핍에 멈출때를 모르고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며 떠도는 안생. 둘의 삶은 다르기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기에 질투를 한다.

내용은 우정과 사랑과 배신 이다. 그러나 성인들의 흔한 삼각 관계가 아니라 좀더 섬세한 십대 소녀들의 감성이 담긴 애틋하면서 풋풋한 청춘의 성장기 이자 뜨거운 우정 이라고 하는게 좋을것 같다.

이 책은 인터넷에 연재한 단편들 중 12편을 엮었다. 중화권에서는 인기있는 작가라는데.... 읽으면서 내용은 좋은데 문체가 너무 축약되어 소설 인가? 산문? 일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룻밤에 단숨에 써내려간 것들이란다.

12편의 단편들은 내용이 비슷비슷하고 이름도 같은 이름들이 자주 사용되어 같은 내용의 연계인가 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중화권 청춘들의 방랑, 외로움, 꿈, 자유, 사랑, 욕망, 애착, 증오, 죽음과 생명, 결핍과 상처를 통한 성장을 다루고 있다지만 너무도 극단적인 상황과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격하고 퇴폐적 이어서 우울감과 무력감을 준다. '칠월과 안생' 딱 거기 까지가 좋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책 표지의 순수함과 영화 포스터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영화로 만듬) 속 두 소녀가 해맑게 웃는 모습에 그 시절 모든걸 함께하던 친구의 얼굴이 떠올라서 이다.

우린 타인의 상처와 결핍을 얼마만큼 나눠 가질 수 있을까?!

"칠원은 곰 인형은 둘이서 가지고 놀 수 있겠지만 다른 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저들이 나눠 가질 수 없는 어떤 것을 같이 원하게 된다면, 과연 두 아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어린 시절의 우정은 마치 한 마리 나비 처럼 예쁘고 맹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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