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춘추 9월호 읽었다. 175회 아쿠타가와상 발표가 났다. 좀비 회수부(청소 수거원)라는 소사스가와 치토의 소설이 당선되었다. AI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히로인이 사라진 남편이 남긴 VR 헤드셋을 통해 좀비가 만연한 가상현실 공간에 접속해 플레이어가 아닌 NPC 청소부 로서 좀비들의 사체를 묵묵히 치운다는 얼개의 소설이다. 길어서 쫌쫌따리로 읽으려하고 아직 앞부분만 읽었다.

현실도피의 마음을 잘 투영,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오가는 소외된 현대인의 단면, 시지포스의 고행과 비근하다는 심사평이 이어지고 272-356쪽에 걸쳐 소설 전문이 수록되었는데 교보에서 단행본을 만8천원에 팔고 있으니 만3천원에 여러 다른 기사가 많은 잡지를 사는게 가성비는 더 좋다.

몇 달에 걸쳐 계속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공격하는 기사가 연재되고 있다. 기사중엔 일본 키옥시아의 문제를 다룬 칼럼이 인상깊었는데 반도체에 대한 일본쪽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우리쪽 기사에서 엔비디아의 황대표를 말할 때는
깐부회동, 이건희 회장의 편지(반도체는 미래의 쌀이며 디지털 시대, 이스포츠의 흥행를 예측한 혜안을 반증), 피씨방 문화, 그의 소탈한 성격과 가죽 점퍼 정도가 언급된다.

한편 일본기사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창업 초기에 돈이 부족할 때 세가미국법인에서 500만달러를 출자해 그를 구원해주었다는 것이다. 미묘한 단어의 선택에서 일본이 우월하고 그가 수혜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참배를 반복하고 있다는 표현같은 경우가 그렇다. ファン氏は金策のために日本詣を繰り返していた。 올해 7월 15일 도쿄 칸다 야키톤 산키치 이자카야에서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건립건으로 바이어를 초청했는데 일본의 최첨단 기기나 부품이 막대하게 필요하기에 일본 바이어측에 잘 부탁드립니다(よろしく頼む)라고 거듭확인하는 것(念を押す)이 이번 방일목적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호방한 태도가 무색하게 키옥시아의 기업규모는 세계톱과 비교해서 현격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후반부의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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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라예프 사건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6
빅토르 세르주 지음, 조재룡 옮김 / 빛소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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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우연성, 우발적 사건, 비극의 소용돌이, 군상극 그리고 글로벌 스케일. 스페인 내전의 바르셀로나, 망명객 득시글한 파리, 시베리아의 동토를 종횡무진하며 스탈린주의가 어떻게 전세계 좌파운동과 인간의 정신을 오염시켰는지 거시적인 스케일로 조명한다. 폴리포니 즉 다성성의 미학도엿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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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세계 - 통화·공급망·기술을 둘러싼 패권전쟁
유재일 지음 / 김영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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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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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과의 사람과 강아지과의 사람

냥이는 자기 맘과 다르게 표현한다. 마음에 들면 괜히 트집 잡고 잔소리하는데 본심은 다르다. 멀리 하면 자기가 다가간다.

멍이는 제곧내. 표현이 곧 마음이다. 다 드러난다.

냥이는 퀄리티와 타이밍 멍이는 양

멍이는 간식을 주면 더 달라고 보챈다. 이것저것 많이 쟁여놓고 있어야한다. 냥이는 츄르 하나면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적절할 때 주는 것

그러니까 멍이는 매일매일 이천한정식이면 만족. 관심은 곧 양으로 커버된다.

냥이는 자기가 원할 때 정확히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대령하기. 결혼기념일에 파인다이닝이랄지. 아플 때 휴가내고 돌봐준다든지

이런건 금물.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자! 우리는 뷔페를 가자! 하고 쉬고 싶은 냥이를 끌고 간다든가, LA갈비를 실컷 뜯고 싶은 멍이를 데리고 간에 기별도 안 가는 트러플 뭐시기를 먹는다든가

물론 케바케고 거친 구분일 뿐 우리집 반려펫은, (즉, 옆방 애아빠는 우리 마누라는) 안 그런데 는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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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tiges of the Three Kingdoms of Ancient Korea: A Translation of the Samguk Yusa (Hardcover)
Frits Vos / University of Hawaii Press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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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삼국유사 영역본 출간 소식을 뉴미디어 뉴스로 접하고 책을 구해 쫌쫌따리로 읽고 있다.

네덜란드 한국학과의 부족한 인력과 여러 로드가 많아 시간이 부족해 60년애 걸쳐 선배 세대의 작업을 이어나갔다는 얼개의 기사였다.

번역 꽤 좋다. 예컨대 신문왕의 만파식적 이야기가 정말 깔끔하게 번역됐다. 과하지 않고 가독성 좋게 정돈되었다.

몇 달 전 네덜란드인의 근대 아시아에 대한 영어 학술서를 읽고 경험상 이상하게 네덜란드인의 영작은 정말 술술 잘 읽힌다고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너무 멋 부린 번역은 펭귄출판사의 홍길동 번역인데..( 할말하않) 영역본은 저작권문제상 앞뒤 일부만 캡쳐했다.

만파식적의 효능을 나열한 아래에서 8째줄이 특히 좋다.

주석의 측천무후에 대해서는 더 보완해서 설명하는 것도 좋았다. 그 아래 천수 시기, 무측천의 공백기, 즉 간-전쟁기 interregnum라는 단어를 추가해 적법한 왕조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전달한다.

https://youtu.be/7w_yZ-w42TU?si=hmpKedB0l7OQ1-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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