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까지 숨이 차면 -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텍스트T 22
조은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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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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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의 선구자 솔르윗의 대규모 아시아 회고전이 도쿄현대미술관에서 올해 상반기에 개최된 후, 하반기에 용산 아모레퍼시픽에 순회를 온다. 원래 APMA에 예정되었던 조나스 우드 개인전이 작가사정에 의해 취소된 빈 슬롯에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이미 준비된 전시를 갈아엎고 바닥에서 재시작하는 큐레이터들의 노고가 꽤나 컸을 듯하다.

9월 1일이니 이제 모레다. 층고 높은 APMA의 지하를 잘 활용해 거대한 월 드로잉과 입체 구조물 작품의 앰비언스가 남다를 것이라는 느낌적 느낌이 든다. 또한, 건축철학에 따르면 중세교회처럼 천장이 높으면 창의적 사고가 발달한다 했다. 수리와 추상을 사유한 개념미술이 자리잡기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장소다. 원주 뮤지엄산의 제임스터렐이나 안토리 곰리관의 명상성과 더불어,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적에서 유한이 싹 트리라.
작년 상반기에 국현미에서 했던 론 뮤익전에 출품된, 진격거의 크기에 비근한 해골 두상 100개 모음 <매스>도 지하의 깊이감을 활용한 국현미 5전시실에서 했을 때 압도감이 있었는데, 같은 작품이 지금 도쿄에 순회를 가서 모리미술관 고층빌딩에 배치될 땐 동일한 질량감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솔 르윗의 작품 두 점은 올해 이미 이태원 리움 퍼포먼스 예술가 티노 세갈전 2층에서 보았다. 개념미술이 창시하였으되 아직 풀로 뒤덮인 에움길을 더듬어 퍼포먼스 아트가 따라갔으니 배치는 의도적이었다.

하반기에 나리타공항 근처 치바시미술관에서 열리는 도자기에 현대미술의 조형적 사고를 도입한 도예가 八木야기 가문과 솔르윗과 함께 톺아보기 좋을 것 같다. 군더더기를 깎아낸 고도의 추상성을 추구한 미니멀리스트는 공통이되 동서양 개념주의가 충돌하는 한마당이 될지도.

쓰임새가 있는 그릇의 개념을 부정하고 형태가 아니라 공간과 아이디어를 재료로 포착한다는 야기의 생각은, 장인정신과 감정을 제거하고 아이디어로 작품을 만드는 솔 르윗의 생각과 흡사해 보인다. 흙이라는 물질로 비기능적 개념을, 수학과 시스템으로 비물질적 개념의 물질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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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유용욱 바베큐연구소 소장님이 내 버거킹 유용욱 햄버거 리뷰에 좋아요주셨을 때나, 슈퍼밴드에 나왔던 DJ디폴이 그의 완성된 천재성에 대해 언급한 글에 라이크해주셨을 때도 맞팔은 커녕 언급도 안했던 저인데 그 이유는 유명인의 언급에 우쭐하지 않고 겸손하게 꾸준히 매일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이 하나, 그리고 제 인간관계가 500명 이상을 품기엔 작고 연약하다는 것이 다른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맞팔 안해줘서 팔취한 분이 많은데 스레드창의 구조상 몇 만명의 글이 다 피드에 뜨지 않기에 소수의 글만 자세히 정성스럽게 읽기 위해서였어요.


팔로우 몇 백 명 밖에 안되고 라이크도 거의 없지만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고 글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분들의 생각을 더 선명히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국 안 읽어 모르게 될 누군가를 의미없는 허수로 쟁여두지 않고 싶었구요


그렇지만 오늘은 국가문화재급 초유명인이 스레드에서 팔로잉한 유일한 사람으로 등극한 기념으로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써볼게요.


그런데 팔로우의 이유가 된 그 글의 요지와 제가 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바로 아래 글)


우선 매일 책 1권을 읽고 영화 1편을 보고 전시1곳을 다니려고 해요. 매일 1권 1편 1곳이라는 그 평균값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요. 살다보면 다양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못하는 날도 있기 때문에 선택과 배제를 통해 시간을 집중하고 있죠.

예컨대 전시는 한 번 갈 때 몰아서 가는 편인데 20곳을 다니기도, 1곳만 집중하는 날도 있네요. 전시가 이동시간도 있고 편차가 있어서 전시 스케쥴과 동선을 잘 계획해야 시간과 돈의 낭비가 없어요. 묵독과 시청은 한결 더 내적으로 컨트롤 가능한 수행이구요. 전시에서 왠만하면 영상도 다 보려고 해서 국공립의 경우 개관부터 폐관까지 8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갤러리는 10분만에 보기도 하네요. 시간이 화폐입니다.


목적은 다른 사람의 글에는 없는 미세한 디테일, 현장감, AI가 포착하지 못하는 이면의 데이터를 얻기 위함입니다.


전시 사진은 SNS 공식계정이나 홍보 블로그에 많은데 여전히 스크린에 담기지 않는 아우라가 있고, 책 요약도 인터넷에 많이 있는데 여전히 자기가 읽었을 때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죠.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영화를 요약해주는 영상을 2-3배속으로 허겁지겁 소화하는 시대지만, 적극적으로 요약하는 자는 편집과정에서 창의성을 십분 발휘하는 한편 수동적으로 습득만 하는 자는 바보가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자신의 몸으로 페이지를 밀어나가면서 나의 경험에 빗대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하는데 무엇보다 내가 읽고 싶은 글은 남이 써준 글에 없어서 내가 써야만하죠. 책과 영화, 전시는 오늘날의 독서만권 행만리로라고 보아요.


이런 노력은 글에 가지런히 정련되어 결과로서 증명될 뿐이라 홍보, 교류, 대외활동은 최소화하고, 최대한 독서 영화시청 전시이동과 감상이라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막상 쓸 시간이 없어 아주 일부만 SNS에 올라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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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별 거 아닌데 캐릭터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사소한 디테일이 볼 때도 잘 설득되고 나중에도 가끔 생각난다. 영화의 진행이나 복선과 상관없는데도 그렇다.


넷플 K호러 드라마 기리고에서 나리(강미나 배우)의 스마트폰 액정 한 켠이 깨져있었다. 그맘때 십대 중후반 여아들은 폰을 항상 붙잡고 있는데 악력이 약해 폰을 잘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티빙 웹소설 기반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국군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황금마차를 운행하는 운전기사가 블루투스폰으로 누군가와 열심히 축구경기 이야기를 한다. 쿠팡, 택배, 배달앱 기사들은 배송하면서 마치 디스코드로 회의/게임하듯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 받아 조용한 아파트 복도에서 그들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영화 댓글부대에서 찡뻤킹(김성철), 찻탓캇(김동휘), 팹택(홍경)의 연기도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상당히 설득력있었다. 홍상수의 자기복제 모든 작에서 술자리가 없는 장면이 없는데 그것도 그 나름의 소셜 코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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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무슨 시대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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