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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니치 서바이벌 - 10억 인도인을 사로잡은 금융 스타트업 어피닛 이야기
이기문 지음 / 북스톤 / 2026년 9월
평점 :
라인이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에 너무 고기능 모델로 접근했다가 실패한 이야기가 있는 한편, 최첨단 핀테크로 인도에서 성공한 우당탕탕 성공담 매스니치 서바이벌 읽었다. 표지 영어는 빨래줄에 글자를 널어놓은 듯한 산스크리트어처럼 보이게 디자인한 모양.
가난하거나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금융혜택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돕는 사회적 가치를 지향해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그라민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디트에 영감을 받아 인도에 적용한 K-핀테크 스타트업 어피닛의 분투기인데 글이 마치 휴양지에서 모히토 한 잔 마시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해주는 듯 문어체와 구어체가 섞여서 술술 읽힌다.
인도, 핀테크, 한국아저씨, 금융소외계층. 이게 뭔 조합?!
성공신화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그 악명 높은 인도에서 살아남았는가인데, 예컨대 금융플랫폼 확장3경로(123쪽), 연체율 및 기업문화대응(206-10쪽), 고소대응(226쪽)이 대표적. 신규입사자(스티븐)의 눈에서 본 회사의 전략우위(238-9쪽)도
재밌다. 제도권은행에서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한다는 포용적 금융철학은 동일하지만 2000년대의 그라민은행과 2020년대 어피닛은 차이가 있다. 기술발전에 따른 시대변화가 있기 때문.
21세기 초에는 핵심기반이 오프라인 연대보증, 즉 공동체의 압박이었지만 이제는 AI기술 기반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 (ACS)이다.
이 신용평가방식의 구체적인 양상 역시 마을 공동체(5인조)를 구성해 사촌이 갚아야 다음 내가 빌릴 수 있다는 상호신용 담보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결제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 분석으로 다르다.
또한 금융서비스 제공도 오프라인 현장요원의 대면관리를 통한 소액대출이었던 그라민은행에 비해 어피닛은 모바일 플랫폼 앱 트루밸런스 설치 후 비대면 서비스로 지원받는다.
이용계층 역시 미세하게 차이가 있는데, 빈곤층의 소규모 창업 및 자립 자금 지원 목적으로 전통 은행의 2중대 니시마켓 느낌이었던 전자와 달리 후자는 금융이력이 없는 소외계층(신파일러)의생활금융이다. 책에는 오토바이 수리비 같은 당장 급히 필요한 돈이 목적이라고 했다.
사회적 신용모델과 금융철학도 기술매체의 발전에 따라 큰 변화를 겪는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시작되었고 전근대 농촌사회형 인간 관계를 담보로 삼는다. 개인의 배신을 사회적 매장을 통한 집단 압박으로 결속한다. 중세시대에 같은 마을 출신 스위스용병이 친구 두고 도망가지 않는다는 명성을 얻은 이유다. 그리스로마 플랑크스 보병방어진도 그러하고, 한국의 오가작통법이나 일본의 고닌구미 같은 연좌제도 같은 구조다. 그룹 랜딩. 5명이 한 조를 이뤄 한 사람이 돈을 갚지 못하면 나머지도 대출을 못 받게 하는, 계보가 있는 연대책임 구조 위에 오프라인 현장요원의 주기적인 방문관리를 통해 신용을 유지한다.
디지털 시대의 혁신인 핀테크 모델은 AI가 유저의 스마트폰앱 사용패턴, 통신료 충전습관, 위치정보 등 비금융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시계열로 분석해 신용 등급을 부여하고 비대면송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