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내내 잡아먹은 긴 논쟁이 있었다. 기억에 기대 일단 우다다 쓰고 나중에 정리해야겠다.
발단 : 으레 결과를 보고 능력을 추정한다.
헤어샵에서 머리 스타일이 제일 별로인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긴다 왜냐하면 그 머리를 해준 최악은 피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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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의견으로 자기 머리도 촌스럽고 보는 눈과 센스가 없는데 남의 머리는 잘 해줄 수 있을까? 자신을 최고의 광고판으로 써야 하는데 실패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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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건축회사(혹은 시공사무소)가 줄눈 엉망에 동선 설계를 잘못해서 건물 시공을 못했는데, 프로젝트를 맡긴다. 왜냐면 이 사례를 통해 배웠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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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돼 자기 회사의 간판격인 건물도 못하는데 남의 건물을 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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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네 남의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려주는데 정작 본인 투자는 말아먹는 펀드매니저도 있고
유명 셰프인데 집에서는 라면을 먹고 배우자에게 요리해주지 않으며
최고의 폐, 심장질환 전문의가 골초일 수도 있고
패션 디자이너가 늘 세련된 옷을 입지는 않을 수 있다
아이돌 메이크업은 너무 잘해주는데 원판의 한계로 인해 자기 메이크업은 그만큼 먹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떡하겠어 내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아서 같은 화장을 해도 같은 결과가 안 나오는걸.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꾸미는 취향과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은 별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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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가 피부 관리를 안 할 수 있나? 못생긴 연예인 매니저는 있을 수 있지만 피부 클리닉 실장의 피부가 물광이 아닐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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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과 타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헤어스타일의 경우 골격 구조상 자기 머리를 자기가 할 수 없다. 드라이를 제외하고는. 자기 자신은 작품이 아니라 생활이고 고객과 프로젝트가 진정한 결과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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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패 경험이 반드시 학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데 한 번 망쳤으니 다음에는 잘할 것이라는건 오to the산. 한 번 실수했으니 이제는 잘하겠지라고 믿기는 어렵다. 자기 건물 설계도 엉망인데 남의 집을 정성껏 지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수술실은 깨끗한데 자기 집은 더러운 경우는 가능하지만 자기 수술실조차 더럽다면 환자 수술도 의심해야 한다. 반성한 실패만이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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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남의 자산을 불려주는 가난한 자산관리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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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게 아니라 검소한게 아닐까
워런 버핏은 사치하지 않고 시골의 오래된 집에 사는데 투자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전문 능력은 별개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별개다.
(vs 아니다 IT버블에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 안목이 부족하다 vs 아니다 나중에 애플생태계가 만들어졌을 때 애플에 투자했고 그 당시에는 닷컴버블이 맞았다 그리고 계속 성장율은 유지했지 않았나 단 한 번의 실패가 모든 성과를 앗아갈 수 있었다)
vs 최고의 감독이 최고의 선수는 아니다. 선수로서 개인 퍼포먼스와 단체 지도 능력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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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나치게 완벽한 사람이 위험할 수도 있다.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이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이너는 모두에게 자기 취향을 강요하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까 취향과 관점이 너무 훌륭하고 자기 자신을 최고의 광고판으로 쓰는 사람이 남의 프로젝트는 못할 수도 있다. 서울대생이 항상 최고의 과외선생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왜 이걸 이해 못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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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한 것처럼 반성을 거친 실패는 의미 있다.
실패를 여러 번 반복하는게 문제. 능력, 취향, 되먹임(자기 자신에게 자신의 능력을 쓸 수 있는지 여부)를 분리해서 생각해보자. 그리고 자기 결과물에 무관심하거나 실패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는게 더 문제.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보다 개선의 흔적이 있는 사람이 더 낫다고 생각. 그 반성의 과정에서 실패 사례를 공개하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메타인지가 더 중요. 그 이후 어떤 형식으로든 프로젝트와 결과물의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나아가 상품별, 스타일별, 고객별로 다른 해법과 접근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면 최고. 최악의 실패 이후 다른 사람이 되었는지 점진적 발전이 더 중요. 그러니까 모든 건 고정적이지 않다.
잘하는 사람은 모든 것도 잘할 것이다. 이건 후광 효과, 혹은 권위에 의지한 논리적 오류다.
못한 사람은 모든 것도 못할 것이다. 이것도 이 나름대로 악마 낙인이라 좋지 않다.
대충 이런 논쟁
원인은 집중력을 향상시킨 맛있는 커피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