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에 올라 온 미장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보았다. 청소년을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담는데 특화된 임지선 감독의 30분 단편영화다. 그런 장기를 발휘하는 또 다른 감독은 우리집과 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이 있다. 이재은, 임지선 연출작 성적표의 김민영 (2022)도 흥미로웠다.

요실금 여중생 한슬이라는 특이한 캐릭터가 학급 앞에서 노래벌칙이라는 인격모독을 행사하는 강압적인 음악 수업을 앞두고 집에 두고 온 리코더를 가져오기 위해 점심시간을 틈 타 뛰어가다 오줌이 새 치마를 갈아 입는 얼개의 이야기다. 비현실적으로 예쁜 아이돌이 아니라 핍진성 높은 십대중반 배우와 점박이 선생의 캐스팅이 적절하다. 교과서에 자로 줄 긋는 신이 인물성을 극대화한다.

일진역할로 분하는 김민서는 유투브 채널 odg에서 큰 김민서로 봤던 학생 같다. 아이유 앞 딴청 연기로 유명세를 얻은 작은 김민서는 좀비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유리와 외계+인에서 나왔던 적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더마더시스터브라더 개봉한 김에 뉴욕인디의 선구적 감독 짐 자무시의 영화 중 안 본 것을 찾아보고 있다. 새벽에 책을 읽고 아침 일찍 자주 가는 도서관 창가 근처 화분 옆 미디어자료 열람석에서 디비디를 대출해 하나씩 도장깨기한다. 80년대 작품인데도 블루레이로 제공되어서 화질이 나쁘지 않다. 넷플에서 패터슨은 봤었는데 초기작 중 안 본 것이 꽤 있다. 근 삼십년 동안 수평 패닝 연극적 대사 파스텔톤 대칭 구도라는 시그니쳐를 조탁하는 웨스 앤더슨처럼 짐 자무시도 사십년동안 자기만의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무해한 인물, 마일드하게 으르렁거리는 캐릭터들의 대화, 낯선 상황에 딱히 할말 없는 사람들의 말붙이기 시도, 할일 없이 방황하는 일상의 롱테이크, 로드 무비, 커피와 담배. 쏘다니는 일상이 구보씨의 일일같으며 홍상수가 짐 자무시 스타일로부터 참조한 점이 보인다.

영화학교 졸업작품이자 데뷔작 영원한 휴가에서
주인공 알리는 프랑스 로트레아몽(Lautréamont) 백작의
시집 말도롤(Maldoror)를 읽는 장면은
최재천의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에서 만득이가 김억의 프랑스 상징주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를 허리춤에 끼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시키는대로 따라하고 주어진 것만 배우던 좁은 세계에서 알을 깨고 나온 청년이 지적 세계가 확장되면서 있어보이는 현학적 책을 읽으며 중2병 허영을 부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자유와 방황과 불안을 겪는 시기에 탐닉할법한 외국어로 된 낯선 문체와 단어의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기 영화와 문학에서 이런 책을 읽는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캐릭터를 입체화한다.

이런 방황하는 구도자는 대개 부모 역할을 하는 이가 결여되어 있다. 영원한 휴가에서 엄마는 정신병원에 있고 천국보다낯선에선 영어 못하는 헝가리 고모다. 일본 라노벨 하늘에서떨어진유실물이나 쇼마이신지 꿈꾸는열다섯에서도 다양한 설정으로 부모가 드러나지 않게해 사회적 관습과 인연의 족쇄에서 뚝 끊겨 정처없이 쏘다니는 것이 가능하다. 감독은 무해하고 무목적적 방황을 그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신영복 다시 읽기
권진관 외 지음 / 돌베개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밌게 금방 읽었어요 각기 다른 저자가 수업하는 형식이라 개인적인 일화와 비유를 엮어 신영복의 사상을 쉽게 전달했어요 할인없이 정가로 나오는 24만원짜리 돌베개 신영복전집과 페어링하기 좋은 해설서예요 표지에 문구 오타나서 스티커를 붙여놓은 건줄 알았는데 앞판으로 눌러놓은 거더라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의 비영리 교육단체에서 운영하는 smart history.

칸아카데미에 미술사 학습자료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미국 AP 미술사와 영국의 A-level 미술사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해당 커리큘럼을 대부분 커버하는 양질의 미술사 자료를 아카데미에 있는 사람들 800명의 도움을 받아 만들고 있다. 비단 유럽미술만 있지 않고 비서구권도 있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모두 커버하려고 한다.


영문글도 아카데믹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잘 다듬었고 문자적 설명을 시각화한 유투브 비디오클립도 좋다.


일종의 앵글로색슨이 보는 EBS인강이랄까


특히 이미지 스틸컷 하나만 있는 책보다 다이내믹하게 영상화된 유투브가 훨씬 더 이해가 쉽다. 미술사라는 이미지 학습의 특징과 영상으로 비주얼라이즈된 설명은 학습내용과 표현방식이 모두 정합적이다.


오늘 올라온 브루넬레스키의 돔 설명은 참 괜찮다.

국제정치학자 김지윤이 로스 킹의 저서 <브루넬레스키의 돔>을 번역했는데 한국어로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가이드 서적이다.















역자를 너무 강조하는 젠체하는pompous 서문과 마케팅구절만 제외하고 내용에만 집중하면 설명은 일품이고 번역의도도 좋다. 원서의 영어가 더 좋다. 판권이 만료된 책인 모양, 처음에는 민음사, 나중에는 세미콜론에서 나온 이희재번역도 있다.


유투브 클립은 해당 분야를 전공한 박사의 음성으로 설명이 되어 매번 거의 다른 사람이 하지만, 일반적이 분야를 설명할 때 공동창업자 Dr. Beth Harris가 나레이션을 넣는다. 그녀의 교육받은 백인여성 영어 오디오는 정말 일품이다!


https://youtu.be/QCOQ7jDtkzU?si=AritNZp_W33zcY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가 조회수1당 1원보다는 더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콘텐츠시장을 목표로한 것 같은데 실적은 더디더라구요. 돈 벌리는 주식정보만 영업이 돼요

한국은 관습적으로 정보에 대한 가치 지불을 하지 않고 무료로 습득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타국과는 차별점이 있어요. 그 까닭은 평균적으로 한국의 문해력이 높고 교육수준이 높아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 섭취하고 가공하고 판별하는 역량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울러 해상도가 높은 표의문자인 한자와 달리 사실상 발음만 적어놓은 과학적인 한글은 가독성이 매우 높아서 언어 자체가 빠른 이해와 속독이 가능하도록 짜여져 있기 때문이 것 같아요. 장점이 또한 단점으로 이어지는 것이겠죠. 대신 하방은 높은데 고점이 낮아요.

일본은 대단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정보에 가격을 매겨서 팔고 으레 당연히 그렇게 가격을 지불하고 사더라구요. 또 그만큼 메뉴얼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용어풀이를 제대로 베풀어놓기도 했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