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자기 작업을 할 수 있는 예술가는 적고 으레 관련없는 일을 외주받아서 하다가 겸사겸사 노하우와 견문을 넓혀 자기 꿈을 하나씩 펼친다.


1. 존 버거 : 여러 매체에서 의뢰를 받아 전쟁지역부터 출입금지국가까지 이곳저곳을 떠돌아 사진을 남겼다. 폴란드 랍비, 중앙아, 그리스, 어려웠던 루마니아 부분이 흥미롭다. 개중 1962년 평양에서 찍은 사진이 특히 귀한데 그마저도 검열을 받아 몇 통은 없어지고 그나마 남긴 사진이다. 오히려 당국자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2. 이갑철 : 대한한공의 월간지 모닝캄에 여행지 사진을 투고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며 사진전을 열어나갔다. (뒷쪽 인터뷰)


3. 베를린 필하모닉 : 4등석 기차표 주는 빌제의 독재가 싫어 협동조합형식으로 독립했다가 인플레이션과 재정난에 행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온갖 실무협상을 했으나 판이 뒤집어지는 등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전쟁 중엔 징집당해 악기를 잡던 손으로 총을 쏠 뻔했으나 군수부 장관이 음악애호가라 덕분에 모면한다. 처음부터 완성된 것이 아니었고 니 편도 언젠가 내 편이 되는 우왕좌왕 좌충우돌을 거치며 오케스트라의 기틀이 잡혀나가는 점이 재밌다. 나치정권이 문화정책을 선전으로 삼지 않았다면 존폐의 위기를 겪었을 것이라는 점, 푸르트뱅글러는 갑질 대마왕에 권력욕심 많은 성격 나쁜 상사지만 유대인과 음악은 구분해야한다고 괴벨스와 싸워 논쟁 끝에 그를 한발짝 물러나게 한 점이 특히 흥미롭다. 운영비를 위해 해외(유럽) 순회공연을 다녀야만 했지만 현지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고 단원은 감시 속에 현지 교류를 사실상 하지 못해 목표했던 아리아인의 중흥과 문화 홍보는 없었다는 아이러니가 웃프다.


4. 더폴의 감독 타셈싱 : CF감독으로 일하면서 온갖 로케를 돌다가 추가로 찍은 장면을 편집해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전 일이고, 테일러 스위프트 같이 상류층 집안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작업하는, 부모의 인맥과 도움으로 학벌, 실력, 인맥 등 여러 면에서 헤드 스타트가 좋은 작가가 많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마저도 예전 일이고, 테일러 스위프트 같이 상류층 집안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작업하는, 부모의 인맥과 도움으로 학벌, 실력, 인맥 등 여러 면에서 헤드 스타트가 좋은 작가가 많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선진국 어린아이들의 꿈은 연예인, 스포츠맨이다.

외국인으로서 주류로 진입하려고 해도 연예인, 스포츠 선수가 좋다. 정치적 기반을 잡아 정치인이 되거나 대기업 사장이 되거나 역사학자가 되는 건 쉽지 않다.

경제발전기에는 시간이 내 편이고 노동하는만큼 나의 자산이 되었으나 경제안정기가 되면 자산소득이 노동소득을 증가하기 때문에 점점 노동하고 싶지 않아한다. 어렸을 때 잠깐 노력하고 평생 쉽게 살 수 있는 연예인, 선수를 선호한다. 화려하고 폼도 난다.


선진국에선 교사, 사서기 기피하는 저소득 노동이다.

중진국에선 상류층이 하는 직업이다. 아직 지식정보는 권력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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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는 식당이 너무 많다. 적정 가격이 아닌 곳이 많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다. 외화내빈. 화려한 마케팅인데 결과물은 초라하다. 정말 좋은 곳은 어디있는걸까


가격이 비싸다고 능사가 아니다. 싸더라도 좋은 메뉴는 얼마든지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면 그에 합당한 어떤 밸류가 있어야하는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소비자 기만이 문제다. 그리고 이 뒤에는 임대료와 초기투자비를 회수해야하는 구조적 요인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생태계가 무너져 있다. 그래서 연예인 마케팅, 반복 노출, 프로모션 같은 광고 테크닉을 사용하고 원가를 후려치니 소비자는 다음 날 화장실에서 불편하고 가끔 업장은 위생문제로 비틀비틀거린다.


이런 비즈니스는 팝업 스토어 등 SNS 바이럴로 승부한다. 단기 이윤은 분명히 있으니 매번 생기는 것 같다. 투자홀딩스에서 돈을 밀어줘서 매년 우후죽순 생겨 FOMO로 강요하는 것들, 주스, 카스테라, 탕후루, 이제는 두쫀쿠까지... 나는 안 먹는다.


반드시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다. 파인다이닝의 외피를 입었지만 고기의 굽기는 엉망진창이고 트러플만 가득 뿌리고 서비스 차지만 더럽게 받는 경우도 흔하다. 분위기에 돈을 낸다. 그릿님 말처럼 미슐랭스타나 캐치테이블도 믿을 수 없다. 검증된 곳을 원한다. 숨겨져 있는 기본에 충실한 맛집은 없을까


조영권 조율사의 국수, 경양식, 중식 맛집 소개하는 책이 대개 그런 곳인데 전국에 흩어져있어서 가기가 곤란하다. 인터넷에 잘 없고 광고 안하고 인테리어는 초라한데 맛은 확실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곳을 찾고 싶다.


차라리 4900원이지만 바로 철판에서 구워주는 프랭크 기본버거, 튀김옷과 염지의 완성도가 높은 싸이버거를 먹겠다. 그런데 소비자는 기본은 재미없고 심심하다고 외면한다. 뭔가 특별하다고 광고를 해야 지갑을 연다.


혹은 어떤 비밀 인맥과 카르텔에 정보가 숨겨져있다. 예컨대 5천원 짜리 베트남 미얀마산 짜깁기한 참기름이나 중국산 고춧가루 말고 국내산 참기름, 국내산 고춧가루를 구하는 시골엄마 절할머니의 곗모임 같은 것들..


타르틴 좋았다. 타르틴에서 밀가루와서 소금만으로 발효해서 만드는 사워도우 슬랩, 올리브 푸가스 6500-8500원꼴인데 정제밀가루 악효과는 무슨, 아주 속이 편하고 내일 또 먹고 싶다. 달고 자극적인 빵보다 심심하지만 빵이다. 기본에 충실하기에 매일 먹고 싶다. 유일한 단점은 보존료가 없어 하루 안에 먹어야 하고 냉동을 하더라도 하루 넘어가면 맛이 없다는 것이다. 타르틴을 자주 방문해야한다는 말이다. 타르틴 슬세권(이태원 한남 용산 대치 판교)에 살아야하는게 단점이다. 최근 MMCA앞 북촌 영업 종료했다.


15년쯤 전에 France 5에서 프랑스 파리 관광지의 유명 식당에서 수리다뇨 냉동식품을 해동에서 내는 실태를 폭로한 다큐 방송이 생각난다.

https://www.dailymotion.com/video/xuqkb6




수리다뇨는 직역하면 양(agneau)의 쥐(souris)인데 뒷다리가 쥐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영어권에서는 lamb shank라고 부위 이름을 붙인다. 셰프이자 미식평론가 브뤼노 베르쥐스(다큐 캡션에선 Verjus를 Vergus로 오타냈다)가 서버에게 가게에서 직접 요리하는게 맞냐고 신선하냐고 여러 번 확인했는데 맛이 냉동요리였다. 고기식감이 여러 번 가공한 느낌이나고 색도 바로 만든 카라멜라이제이션이 아니라고.. 꽁쥴레(냉동) 맞다고 했다. 그리고 제작진이 밤에 쓰레기통을 뒤져봤는데 먹었던 수리다뇨(양고기 뒷다리찜)과 타르타르의 냉동포장지가 나왔다. 최저 시급 받고 일할 뿐인 알바생이 무슨 잘못일까. 문제는 일차적으로 해동음식 내놓기로 결정한 업장 매니저에게 있다. 손님의 클레임을 하청 알바에게 외주한다. 근본적으로 인건비와 임대료와 식자재 가격은 높은데 사람들은 맛을 별로 구별 못하니 마진을 내기 위해 이래도 된다는 생태계의 문제가 있겠다.


이게 2012년의 다큐인데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을 듯하다. 자국민은 방문하지 않더라도 파리에 환상을 품은 미국인, 파리에 환장하는 한중일 동남아 관광객들, 이제 세계를 알아나가는 젊은 여행자가 와서 냉동식품을 본토의 프랑스요리라고 생각하면서 먹겠다. 실망하고 다시 안와도 어차피 또 수요가 있다. 입지가 깡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요리지만 유명지 식당은 가공식품과 냉동식품을 사용한다. 수제, 국내산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공장조리 식재료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좋은 식재료를 쓰는 곳을 가려면 조영권 조율사처럼 프랑스 곳곳을 다녀야할 것이다. 


자기 마당에서 재배한 로메인과 토마토를 사용하는 곳들... 출국날이 정해져있어 마음이 급한 시한폭탄 단기 방문객은 갈 수 없다. 정보는 언어와 인맥에 가려져있다. 거기만 시골 김치 카르텔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한일만큼 편의점이 많지 않은 까닭은 대단지 아파트에서 꽌씨기반으로 공구해서 식재료를 조달한다고 하는 기사를 읽은 게 생각난다. 결국 모든 것은 비밀 인맥인가? 으레 마용성, 반포, 잠실, 대치의 학군지 아파트에 사는 이유가 있는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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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레프레카리아트 - 이제는 우리 모두 모두 기업가, 그러나 누구도 누구도 안전하지 않지.
실비오 로루소 지음, 히포 옮김 / 유연성클럽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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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각해보니, 흙을 들여 온 전시 세 개 아니고 네 개다.




아트선재 적군의 언어 아드리얀 비야르 로하스
국립현대미술관 소멸의 미학 삭는 예술 아사드 라자 흡수
일민미술관 임민욱 하이퍼옐로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아랍현대미술전에 있었다.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 기획전 <근접한 세계>에서
5명 인원 제한으로 신발 커버 신고 들어가 밟을 때마다 닝냐웅거리는 전자음이 나는 주마리 작가의 <아랍어로 쉼표> 전시다.

매혹적인 핑크빛 팬톤 213번 염료로 물들인 모래로 30평 정도를 채운 특이한 분홍빛 사막이다

이외에 아랍전시 본 곳은
24년 광주 비엔날레 광주은행 카타르, 광주ACC 아랍문자전
25년 대구미술관 와엘샤키
국현미 과천 1층 와엘샤키 드라마1882 연극같은 영상과 레바논 아크람 자타리의 조종사 편지(영상작품)
안국 바라캇 컨템포러리 지하랑 부산 카린갤러리 지하의 와엘샤키 영상
26년 국중박 3층 세계전시관에서도 아랍장신구랑 필사본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에 근 몇 년간 계속 제일 큰 부스를 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책, 악기, 미술품, 장신구 등을 전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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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한복판에 권오상 전시를 하고 있다. 거대 와상(리클라이닝)이 맞아주는 비슷한 느낌은 성수 젠몬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노웨어의 거대 닥스훈트상이 생각난다


그동안 어디서 권오상작품을 보았을까 한참 생각해보았다

일단


2025년 갤러리 느와 송지오 기타

혜화역 아르코 인미공고별전 미니버스(작가는 2001년 인미공 첫 개인전함)


2024년 안국역 아라리오 문신x권오상

서울대미술관 보이지않는것들의관문


2022년 광교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아워세트 르네상스풍 조각

광화문 일민 날닮은사람 세조각 와상(25년 느와에서 다시봄)과 QR코드


2021년 서울대미술관 잃어버린시간연대기(중세포즈 아이돌조각)


2016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릴리프전 한국풍평면, 원반작품(지금은 서촌 2층으로 이사했는데 당시엔 방배동까페골목사거리)

아라리오 New Structure and Relief 쥐가 먹은 치즈


제주 탑동, TYPE, 아케인 피규어, 해외는 못 봤고 아마 2004년 국제갤에서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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