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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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I 셰익스피어 I 최종철 옮김 I 민음사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 들고 고해와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햄릿왕자는 아버지 햄릿 왕의 죽음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돌아가신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머니마저 삼촌의 부인이 되니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어머니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괴로워 독일의 비텐베르크 학교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왕은 아들로서 덴마크에 머물며 왕위 계승자로 지목한다.


이런 때 성위의 망대에서 왕의 근위대원들이 햄릿 선왕의 유령을 보고 햄릿 왕자에게 전한다. 그리고 만나게 된 유령은 햄릿에게 자신이 죽은 이유를 말해준다. 자고 있는 자신에게 삼촌이 나병을 일으키는 증류액을 귀에 쏟아부어 독살당했기 때문이며 아들로서 복수하기를 또한 어머니에 대해서는 스스로 벌을 주도록 맡기라 한다. 모든 것을 알게 된 햄릿은 괴로워하며 미친 척 행동한다. 그리고 사랑했던 오필리아에게 악담을 퍼붓는다. 이것을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재상)는 오필리아에 대한 상사병으로 왕에게 보고하고 왕과 왕비는 잘 해결되길 바란다. 그러나 햄릿은 삼촌이 아버지를 죽인 행위를 연극으로 만들어 배우들을 통해 많은 이들 앞에서 연기하게 한다.


연극 후 햄릿과 대화하고자하는 왕비. 햄릿은 어머니에게 혐오의 말들을 퍼붓는다. 그런데 누군가 숨어서 이야기를 듣는 낌새를 차리고 햄릿은 바로 칼을 들어 죽여버리는데,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였다. 결국 햄릿은 왕에 의해 영국으로 쫓겨나고 왕은 영국 왕에게 편지를 보낸다. 즉각 햄릿을 죽이라는 내용으로. 한편 아버지가 죽고 햄릿에게서 사랑마저 잃은 오필리아는 실성하고 왕에게 충성했던 아버지를 잃은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는 복수의 칼을 간다.




품위와 수줍음을 흐려놓고, 미덕을 위선이라 부르며,

순수한 사랑의 고운 이마에서 장미꽃을 앗아가고 거기에 창녀 낙인 찍으며혼인서약을 노름꾼의 거짓 맹세처럼 만드는 그런 행동--

, 계약이란 몸체에서 혼을 뽑아버리고, 종교의식을 한낱 말치레로 만드는 그런 행위 말입니다.

하늘이 얼굴을 붉히고, 이 단단한 지구가 최후심판 맞은 듯 슬퍼하는 모습을 내려보며그 행동에 가슴 아파합니다.





<햄릿>1601년도의 작품이다. 17세기가 시작되는 해에 쓰여졌으니 고전 중의 고전이다. <햄릿>은 비극작품이다. 비극 중에서 온갖 비극을 다 껴안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햄릿의 삼촌 클로디어스가 거스루트를 사랑해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형인 덴마크 왕을 죽인다. 모든 비극은 그의 욕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당시 형수와의 결혼은 교회가 명시적으로 금지한 근친상간이었다고 한다. 정조를 지키지 못하고 숙모가 되어버린 어머니를 햄릿은 혐오한다. 같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햄릿은 사랑했던 오필리아마저 혐오하게 되고 오필리아는 변한 그의 마음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실성하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오필리아의 죽음과 그녀의 아버지 폴로니어스의 죽음은 결국 레어티즈가 복수의 화신이 되는 계기가 되었고 햄릿의 삼촌인 폴로디어스와 음모를 계획한다. 이 음모는 결국 모두를 죽음의 그림자에 둘러싸이게 되는 결말을 부른다. 비극적 엔딩의 <햄릿>, 총체적 비극의 집합체이다.


햄릿은 온갖 비극을 담고 있지만 비극을 맞은 한 남자의 내적갈등을 다룬 점을 지적하고 싶다. 햄릿은 어머니의 재혼으로 굉장히 괴로워하고 삼촌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행하지 못한다. 또한 자살하려고 고민도 한다. 그래서 결국 그는 미친 척 행동하게 된다. 사랑했던 여인의 아버지를 죽이고 여인은 실성하고 결국 그의 오빠와 대결하게 되는 설정은 가장 비극적인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배경, 정치와 비극적 사랑, 가족애, 복수 등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는 <햄릿>은 왜 <햄릿>4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우리에게 사랑받고 연극무대에 올려지는지 알 수 있다.


희곡으로 쓰여진 <햄릿>은 비교적 짧다. 그러나 그 안에 아주 많은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고 사건은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햄릿에서는 가장 유명한 대사를 만나게 되는데 우리가 대중적으로 알던 문장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였다. 하지만 민음사의 <햄릿>은 있음이냐 없음이냐로 해석하고 있다. 햄릿은 분명 자신에게 닥친 비극으로 내적으로 고민과 갈등이 많았던 캐릭터였고 나아가 자살까지 생각을 했던 인물이므로 죽느냐 사느냐라고 해석을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햄릿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400년전의 문장들이다보니 지금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익숙하지만 예를 들면 "약한 자여, 네 이름은 여자로다."라는 문장과 "가장 정숙한 처녀가 자기 아름다움을 달에게만 드러내도 방탕하기 짝이 없어." 또는 "그건 제 기억 속에 가뒀으니, 오빠가 열쇠를 간직하고 계셔요."라는 문장은 보수적 성향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하다. 이런 문장들이 실제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400년 전의 문학작품 속 이런 문장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를 돌아보고 온 느낌이 든다. 참고로 햄릿의 표지는 오필리아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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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호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2
외젠 다비 지음, 원윤수 옮김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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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호텔 I 외젠 다비 I 원윤수 옮김 I 민음사





'모든 것이 다 변할 거야, 이제부터는.'





처남에게 돈을 빌려 호텔을 구입한 에밀 르쿠브뢰르와 부인 루이즈는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대해서 두려우면서도 한껏 들떠있다. 전과는 다른 생활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호텔에는 여러 사람들이 묵고있다. 호텔은 고급호텔이 아니었다. 그저 서민들이 적당한 가격에 자신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었다. 호텔의 경영으로 에밀과 루이즈는 바빠졌다. 토요일은 투숙객들이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새벽2시가 되서야 잠을 자게되고 아침 7시면 카페를 열어야해서 에밀은 늘 잠을 설쳤고 루이즈는 호텔이 더러워 새단장을 한다. 시트를 바꾸고 청소를 하는 루이즈. 그러나 그녀는 쓰러지고 늑막염으로 병원신세를 진다. 루이즈는 가정부로 르네를 고용했었는데 르네는 착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여자였다. 그녀의 애인은 그녀가 일을 하기를 원했고 호텔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되자 그녀의 돈을 다 가져간다. 그리고 르네는 임신을 하게되는데 남자는 멀리 일을 하러 가게되었다는 말을 친구를 통해 르네에게 전하고 르네는 짐을 챙겨 보낸다. 혼자 아들을 낳은 르네는 유모에게 아기를 맡긴다.


호텔에는 노름꾼들이 있었다. 루이 영감, 미마르, 마리위스 플뤼슈는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를 즐기고 그중에서도 미마르는 계집질까지 했다. 늘 남을 헐뜯는 수문지기 쥘로, 부인 복이 없었던 드보르제 영감, 전기공 베르나르 등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지낸다.





<북호텔>은 한 부부가 돈을 융통해 북쪽에 있는 값싼 호텔을 인수하고 호텔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의 일상을 그리는 별다른 큰 줄거리는 없는 이야기이다. 고급호텔이 아니다보니 호텔의 투숙객들은 흔히 보게 되는 서민들이고 갖가지 직업과 성격을 가지는 인간군상들을 만날 수 있다. 착실하지만 미혼모가 되는 여성, 세상과는 단절하고 오로지 일과 호텔만 알며 살아가는 여성, 카드놀이와 여자에만 열정을 바치는 남자, 배우, 전기공, 마차꾼, 아내를 뺏긴 경찰관, 폐병환자 등 나름의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지내는 호텔은 서민들의 애환과 따뜻한 온정이 있지만 작가는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독자는 읽으면서 뭔가 불행의 예감을 느끼는데 이런 예감은 틀린 적이 없어서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 식상함이 또 우리네 인생의 레파토리인 듯하다.



작가인 외젠 다비는 <북호텔>로 포퓰리스트 상을 수상했는데 포퓰리즘을 신봉하는 문학 유파로, 문학이론은 평민, 서민의 풍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당시 세계를 휩쓸던 문학양식에 대항하여 자연주의 전통을 이어받자는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다. 1929년에 출간한 <#북호텔>은 파리 변두리에 사는 서민들에 대한 이야기로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경제 팽창기였다. 미국이 유럽과 동맹을 맺고 유럽은 미국 농산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못하자 상품이 남아돌고 1929년은 경제공황기에 들어간다. 전쟁 후의 힘들었던 시기의 서민들의 삶이란 보지 않아도 뻔한 것. 그 시기의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작가는 전하고 있다. 실제로 작가의 부모가 소설 속 제마프 강변의 값싼 호텔을 사서 <북호텔>이라 이름 붙이고 경영했는데 그 이야기를 작가는 소설화시켰다.



<북호텔>은 살아 온 삶에서 조금 더 향상된 삶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저 인생을 즐기는 관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진심이지만 누군가에게 배신당하는 사람 등 여러 삶의 스펙트럼을 다룬다는 점에서 리얼리티가 강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북호텔> 속 등장인물 중 누구도 부유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모두들 그저 근근히 먹고 사는 어쩌면 가난에 허덕일 수도 있고 모두들 곤궁한 삶을 살아가는데 그런 점에서 문학이란 연꽃같은 느낌이다. 곤궁한 서민들의 삶에서도 문학은 피어나고 그것은 계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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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X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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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X I 김진명 I 이타북스





"팬데믹이 지나가고 나면 경기는 침체하고 사람들의 분노는 

커지죠.  모든 걸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극단주의가 심해지면서 자연히 우리와 저들을 나누고

저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요. 그런데 이번 코비드19는 중국과 나머지 많은 나라들간의 대립을 불러오기에 너무도 안성맞춤의 구조를 갖고 있어요."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주간의 격리조치를 취해야함에도 병리의를 불러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남자, 이정한. 결국 경찰서로 연행되서까지 병리의를 불러달라고 요구해, 인천 공항검역소의 연수가 그를 만난다. 남자는 연수에게 코비드19는 염기 29,903개로 이루어져있고 결국 이것은 3만 바이트 용량의 USB와 같다고 말한다. 그러니 반도체로 읽어내 정복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 은근히 설득력이 있는 남자의 말에 연수는 삼성전자에 아이디어를 전한다. 그리고 연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 NEJM에 에세이를 쓴다. 뜻밖에도 에세이가 실리게 되고 NEJM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정기학술세미나에 연수는 초청받는다.



미국으로 떠난 연수는 밤에 다음 날 발표 잘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이정한으로부터 받는다. 세미나에서는 연수의 이야기를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단정하는 분위기였다. 세미나 후 연수는 '정치없는의사회'의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참석한 연수는 세계적 석학인 닥터 스미드 클라인으로부터 인도로 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의심받지 않을 스파이로. 인도는 코비드19의 표면에 나 있는 돌기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를 도출했는데 바로 철회했다. 바로 이 부분을 연수가 인도에 가서 주장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조사해주기를 의뢰한 것이다.



연수가 이정한을 만나고 NEJM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정치없는의사회의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사이 알프스의 영봉인 마터호른과 히말라야 산맥의 북쪽 끝부분의 창탕 고원, 그리고 한국의 진안 고원 마이산 농장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양이 잔인하게 살해된다. 도대체 무슨 일로?





코로나19가 시작되어 두려운 상황에서 코로나에 대한 책이 많이도 쏟아져 나왔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되며 갑자기 우리의 이웃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격리되고 사망에 이르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어쩌면 이제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하는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명 작가의 <#바이러스X>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졌다. 역시 코비드19에 대한 충격적인 대처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부분이 상당히 호기심을 끌었다. 염기 29,903개로 이것은 마치 3만 바이트 용량의 USB와 같다는 설정이 매우 쇼킹하고 또 그것을 실제 이야기화해서 전개하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해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체내에서 싸우는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백신인데 #바이러스X에서는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그 호기심과 해결법의 탁월함은 바이러스의 변이까지 이르게 된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수준 높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바이러스X는 레이비즈 바이러스, 즉 광견병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합성된 것을 말한다. 인플루엔자는 한 번에 수억 명씩 감염시키는 최고의 전파력을 가졌고 레이비즈 바이러스는 걸리면 치료법이 없는 바이러스이다. 이런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가 합성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되어 등장하는 것이다. 소설이지만 섬뜩하고도 무서인 일이다.




바이러스X에서는 코비드19와 바이러스 이야기, 이외에도 코비드19바이러스의 확산에 일조한 중국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 편으로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시원할 수 도 있지만 한때는 코로나19로 불리기 전 우한바이러스라 불리며 우한에 대한 노골적인 시선과 지적들이 있었던 터라 민감한 사안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즐기셔도 될 것 같다. 어쨌든 중국의 코비드19에 대한 방조행위는 확산의 책임을 묻는 국제 재판을 거치게 되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의 생물학 연구소와 실험실에 대한 개방과 자료제출을 요구하지만 중국은 거부한다. 그리고 시진핑이 등장해 북한의 김여정과 손을 잡고 한미일 동맹에서 한국을 흔들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이야기는 치닫는다.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로 확산되는가 했는데 여기에 각종 바이러스와 치명적 바이러스의 합성으로 인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에 대한 물음이 제기되고 국제정세와 맞물려 진행되는 이야기는 역시 김진명 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작가는 늘 역사와 사실에 기초하여 글을 쓰므로 굉장한 흥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글은 머뭇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박진감 때문에 더욱 힘차고 스피드를 느끼게 해준다. 민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시는 분이었는데 그닥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내가 민망해질 정도다. 이제 인류애에 대한 작가의 애정까지 담겨지는 이야기는 우리가 서로 헐뜯고 험담하기 보다는 서로 손잡고 어려운 시기를 같이 헤쳐나가야겠다는 지구촌정신이 필요할 때 인 듯싶다.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만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가리키는 

마지막 이정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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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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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I 프랑수아즈 사강 I 김남주 옮김 I 민음사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서른 아홉 살의 폴은 이혼녀로 로제와 연인 사이였고 로제를 사랑했고 늘 그를 기다렸고 그리웠했다. 그러나 여자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남자로제는 하룻밤 창녀와 밤을 보내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어느 날 실내장식가인 폴은 한 부인의 집을 장식해주기로 하고 방문한다. 그 집의 아들인 시몽은 스물 다섯 살의 변호사로 젊고 잘생긴 청년이었는데 폴을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시몽, 그러나 폴은 시몽과의 나이차이를 생각하며 주춤한다. 브람스를 좋아하냐며 편지로 폴에게 물어오는 시몽. 둘은 연주회에 다녀온다. 그리고 시몽은 폴에게 로제를 사랑하지만 늘 혼자이고 혼자 잠드는 폴의 현실에 대해 들려주고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당신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어요....."라고 말하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겐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제겐 당신을 사랑할 권리가 있고, 할 수만 있다면 그에게서 당신을 빼앗아 올 권리가 있습니다."





적극적인 시몽, 출장 중인 로제 사이에서 갈등하던 폴은 시몽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리고 첫날 밤 둘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폴을 너무나 사랑하는 시몽, 로제는 폴과 시몽과의 관계를 알고 질투에 빠진다. 그리고 폴을 되찾아오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폴에게 사과하는 로제.....






폴과 로제는 오래된 연인이고 폴은 늘 부재 중인 로제를 사랑하며 그와 함께 정착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로제는 마흔이 넘은 폴 이외에도 다른 여자를 두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남자이다. 로제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것을 폴도 알고 있지만 폴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로제와 공유할 때 로제가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늘 참고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 있다. 두 사람의 오랜 연인 관계에 뛰어든 새로운 남자가 바로 시몽이다그는 스물 다섯 살의 변호사로 잘 생겼다. 특히 폴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로제에 반해 시몽은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은 소설 속에서 시몽이 폴에게 쓴 편지에 나온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며 연주회에 갈것을 권유하는데 왜 하필 브람스일까? 프랑스인들은 브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일상적이지 않는 것, 바로 일탈을 의미한다. 이 소설은 60년 전에 출간되었다. 60년 전에 마흔이 다 된 여자가 이십대의 잘 생긴 청년과 단 둘이 연주회를 보고 데이트를 한다는 것은 여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주위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일탈인 것이다. 이 일탈을 폴은 받아들이고 그와 연인관계로 돌입한다. 그리고 시작된 그들의 삼각관계. 로제와 달리 폴에게 늘 기대고 의지하고 의견을 묻는 시몽에게서 폴은 조금 불편함을 느낀다.



폴과 연인관계가 되기 전 시몽은 폴과 식사를 하며 그녀를 즐겁게 해주려 한다. 그러다 자신이 맡았던 치정사건의 재판과정에 대해 얘기하는데 손가락으로 폴을 가리키며 말하는 대목이 있다. 그는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로 고독 형을 선고한다."고 말한다. 재판과정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마치 폴에게 해당되는 말 같다. 폴이 끝내 로제를 선택하는 것, 이것은 바로 기성세대의 특징을 말한 것이 아닐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시몽에 비해 폴과 로제는 익숙함에 길들여져 결국 다시 서로를 찾는다는 설정은 단순한 남녀관계를 떠나 기성세대의 사랑과 신세대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시몽이 떠날 때 폴은 "이제 난 늙었어. 늙은 것 같아...... " 라고 말한다. 새롭게 일탈하는 사랑을 하기에는 스스로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폴의 대사야말로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것, 안주하는 것을 바라는 기성세대의 사랑을 콕 집어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슬픔이여, 안녕>을 쓴 프랑수와즈 사강.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충격을 준 작가이다. <슬픔이여, 안녕>은 무려 열여덞 살 때 두 서너달 만에 써냈고 그해 비평가 상을 받게 된다. 대단한 작가이다. 그녀와의 두 번째 만남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슬픔이여, 안녕>을 읽은 지 오래되었지만 슬픔과 낯설음을 이겨내려는 의지와 그 슬픔이 가슴 안에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애처로운 느낌이라는 점에서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 소설을 사강은 스물 네살에 썼다는데 서른아홉살의 이혼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마음과 마흔이 넘은 자유로운 영혼의 캐릭터에 대해 쓴다는 것이 가능할까? 쓸 수는 있지만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는 큰 차이일 것이다.



<#브람스를좋아하세요>는 사랑에 의미를 두지 않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그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사랑하는 젊은 남자의 삼각관계를 통해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사랑에 대한 태도에 대해 잘 그려내고 있다. 짧기도 하지만 큰 줄거리는 없는, 그러나 오래된 연인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고민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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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모았습니다 - 옆집 부부, 직장 동료, 학교 후배의 진짜! 리얼! 성공기
월재연 슈퍼루키 10인 지음 / 진서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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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모았습니다 I 월재연 슈퍼루키 10I 진서원






<1억을 모았습니다>#월재연(#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카페 슈퍼루키 10인이 이뤄낸 성공 사례와 실전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나는 재테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날들을 살아왔다. 무식하게 안 쓰고 저축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나름 개똥 철학을 세워놓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진작 재테크 좀 배울 걸하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라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 반가웠다. 경제와는 담쌓고 지낸 인생이었는데 슈퍼루키 10인의 성공사례를 통해 나도 뭔가 얻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슈퍼루키 10인은 사회초년생, 직장인, 애둘맘, 외벌이 신혼부부, 중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그들의 재테크 노하우가 담겨있다. 저축부터 시작해서 투자로 옮겨 종자돈부터 목돈을 만들었던 노하우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깜짝 놀랄 노하우들이 담겨 있어 내가 얼마나 노력없이 돈을 원했는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당해질 수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책 하나를 사더라도 어느 출판사의 책이 좋은지 비교하고 사는데 돈을 모으는 방법에 있어서는 너무나 안일하고 무식하게 밀어 부쳐 온 세월이 부끄럽고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라도 슈퍼 루키 10인의 방법을 통해 공부를 좀 해야겠다.



그들의 노하우는 크게 셋으로 나뉜다. 안전주의식 재테크, 주식&펀드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자이다. 안전주의식 재테크는 꾸준한 저축과 수익을 늘릴 부업을 추가하고 자기계발을 통해 주수입인 연봉을 늘리는 방법을 쓰는 것이었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많이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맞벌이로 수익을 극대화한 뒤 저축을 늘리는 식이다. 주식&펀드는 꾸준한 저축으로 목돈을 마련해, 꾸준한 주식과 펀드공부로 돈을 늘리는 케이스이며 부동산 투자는 역시 독서와 세미나, 앱을 통해 꾸준히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모델하우스를 다니며 발품팔아 현장에도 가보면서 공부해 재테크한 경우이다.



어느 직장인은 한 사이트를 통해 재무설계사에게 투자 상담글을 올렸는데 이런 답을 받았다고 한다. "투자를 하려면 최소 1천만원이라도 종잣돈을 모으고 상담 받으세요." 이 사람은 그때부터 1천만원 모으기에 집중한다. 예를 들여 1천만원을 1년에 모았다면 2천 만원은 2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우선 종자돈을 만들어야 하고 내게 가능한 재테크 방법을 선택했다. 이 직장인 말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슈퍼 루키들은 아주 여러가지 방법의 재태크를 시도했다. 여윳돈으로 셰어하우스를 운영해 몇 달 안에 초기 자본금을 회수한 경우, 또한 중년에 자녀에게 목돈이 들어가므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녀를 위해 주식을 사고 증여하는 방법으로 돈을 모은 경우, 취업 2년 만에 내일채움공제로 학자금을 갚은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임산부 지원 혜택을 이용한 경우(전동유축기 대여사업/기저귀조제분유지원사업/영양플러스), 공모주 청약을 이용한 경우, 앱테크, 상테크 등등 너무나 많고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다.



<#1억을모았습니다>를 보고나니 여러가지 방법의 재테크가 있고 성공한 루키들은 자신의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과 자신이 할 수있는 방법 모두를 동원해가며 적극적으로 힘썼다는 점에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뛰어들어야만 쟁취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쩌면 모두들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저 행복하고 싶었다는 어떤 루키의 말이 와닿는다.



처음 듣는 경제용어와 다양한 경제관련 앱과 사이트, 그리고 실제 성공기를 담고 있다보니 성공기의 A to Z을 알 수 있어 정독하고 소장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누가 돈을 모았다고 하면 대충 주식해서 좀 벌었다~ 이런 식의 대답을 듣게 되는데 실제 성공기를 시행착오를 포함해서 알게 되니 마치 족보같은 느낌이 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년의 재테크 성공기는 없다는 점. 이 슈퍼루키들은 전부 싱글이나 신혼부부,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이다보니 우리 중년처럼 가장 자녀에게 큰 돈이 나가는 세대의 성공기는 들을 수 없어 아쉽다. 그야말로 돈모으기는 젊었을 때 해야 하다는 진실을 다시 마주한 것이다. 그래서 <#1억을모았습니다>는 꼭 나의 자녀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한 요즘 경제가 어려워 다들 힘겨워하는 이 때에 누군가의 성공기를 발판으로 희망을 가져봤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출판사 지원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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